초대일시_2009_0206_금요일_06:00pm
오프닝공연_마임 김원범
회화 / 0206 ▶ 0211 ● 전원길_최욱 조각 / 0213 ▶ 0218 ● 배진호_이원석 설치 / 0220 ▶ 0225 ● 김광우_정혜령 사진 / 0227 ▶ 0304 ● 박종성_박준식
관람시간 / 11:00am~07:00pm
문화살롱 공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 480-6번지 B1 Tel. 070.7642.9876 cafe.naver.com/spacegong
전초전!! ● 권투 경기의 메인이벤트에 앞서 진행되는 권투 경기의 전초전을 타이틀로 정하였다. 戰 - 싸울 전 전투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전투의 의미보다는 삶과 예술의 경계 사이에서 치열하게 생존 하고자 하는 작가의 투쟁 정신을 의미한다. 初 - 처음 초 시작을 의미하며 전초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공 소리다. 展 - 펼칠 전 전시의 의미를 나타내지만 작가의 현실 발언의 場을 의미한다. ● 나와 너, 있음과 없음, 들숨과 날숨의 관계처럼 두 명의 작가들이 상호 소통하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작가들의 치열한 삶의 근거를 엿보는 기회를 만들어 시각적 소통과 신체적 체험이란 현장예술의 이해와 공감이란 미적 경험을 통한 시각적 반란을 유도하기도하고 작가상호 존재의 가치를 극대화 하여 예술의 생산적 가치를 의도적으로 경험하게 하기 위해 기획되어졌다.
1라운드 - 회화 / 0206 ▶ 0211 / 전원길 vs 최욱 전원길은 오랜 시간을 자연미술 즉 현장 미술인으로 자연과 신체의 관계성 그리고 미술의 영역을 정신적 영역으로의 확대 생산해 내는 현장성 짙은 미술세계를 펼쳐온 작가이다. 하지만 최근 작업은 작가 내면의 심성에 숨겨진 자연을 평면 회화의 영역으로 확대 해석하는 회화 작업으로 집중하고 있다. "천천히 드러났다가 다시 사라지는 배경 속으로 사라지는 하늘 길을 구름에 걸쳐 놓는다. 나는 구름의 마음으로 이 세계를 넘어 영원한 풍경을 만나다." 이렇듯 작가는 주변의 평범하였던 풍경 속에 영원한 자아를 이식 시키는 독특한 표현 방식의 회화작품을 보여준다. 마치 평면의 영역을 넘어 내면의 환상의 유토피아처럼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風景을 보여준다. 최욱의 회화는 일면 빛의 파편과도 같은 순간을 담아낸 시각이다. 설치 미술 즉 현장미술을 해오다 평면회화 작가로 변신을 한 어찌 보면 전원길과 비슷한 미술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설치의 영역에서 잔뼈가 굵었던 작가는 초기 평면회화의 영역에서도 설치경향의 회화 작업을 다분히 보여주었는데 거대하게 표현되어진 말이나 코뿔소를 주제로 농도 짙은 마티에르 효과를 물감이 아닌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서 표현하기도 하고 강인한 동물과는 반대로 야생에서 먹이 감으로 전락해버린 나약한 동물들을 통하여 현대인들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최근 작가는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인 머그잔을 통하여 인간의 고독과 우울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무표정하게 담아낸 둥근 컵의 모습에는 삶의 순간을 담은 숨이 담겨있다. 무표정하게 색의 파편으로 그려낸 프레임은 극 사실이 아닌 작가의 삶을 담아낸 고독이 담겨있다. 색의 파편은 극도로 절재 되어 있고 마치 공허한 외로움이 컵 안에 담겨져 있는 듯 나열되어있다. 그동안 작가가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는 주제 "어떤 숨"은 결국 표현 대상만이 바뀌었을 뿐 결국 같은 맥락으로 이해 할 수 있다.
2라운드 - 조각 / 0213 ▶ 0218 / 배진호 vs 이원석 배진호의 두상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의 두가지 이미지가 함께 느껴진다. 거대하게 부풀려지고 디테일하게 묘사된 자신의 얼굴이나 이와는 반대로 연약한 여인의 얼굴을 통하여 관계 만들기를 은연중에 표현해 내기도 하면서 작가의 손작업이라는 원초적인 행위를 통하여 신체와 정신 즉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들어낸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소통은 언어 이전에 몸짓이나 얼굴 표정으로 읽혀지는데, 중국의 고사성어중 동시효빈이란 말이 있다. -고대 중국의 미인 가운데 속병을 앓았던 서시가 눈을 찡그리니 그 또한 매력으로 보여 동시가 무작정 따라했다는데서 유래된 말인데 언어기능을 상실한 어머님과 오랜 시간의 소통을 얼굴 표정으로 하였던 기억은 필자의 오랜 추억이기도하다. 이원석은 현대인들의 치열한 삶의 극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회성 짙은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다. 세숫대야 안의 물위에 위태롭게 떠있는 부부의 모습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듯 은유적이며 시적이다. 하지만 물위에 위태롭게 떠 있는 인생은 어느 한 순간 물속에 가라 안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일상을 내포하고 있다. 마치 세숫대야의 서클은 삶의 굴레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또한 돼지와 개의 섹스행위를 묘사한 「우리도 그들처럼」은 변종되어지고 변질되어가는 인간성의 위험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종교배나 유전자 조작을 통한 복제의 미래 그리고 신자유주의 이후 배부른 자본권력과 지역권을 충견의 기묘한 교접을 통해 미래의 전망을 그려내는 자화상인지 모른다. 아~우리도 그들처럼~ 거시기를 한다. 결국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變異된 시각으로 담아낸 개와 돼지의 교배를 극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해 낸 것은 작가의 현실 참여의 반동의 진동으로 생각된다. 성난 시위대의 촛불만큼 붉게 타오르는 변이된 동물들의 교배는 바로 작가의 사회에 대한 시각적 시위의 변증적 발언이 아닐까?
3라운드 - 설치 / 0220 ▶ 0225 / 김광우 vs 정혜령 김광우는 바깥미술회 회원으로 야외 설치 작업과 같은 현장성 짙은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다. 최근 그의 관심은 생태적 예술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것은 동양의 전통적 사고, 철학, 자연관에 바탕을 두며, 인간(문명)과 자연의 공존에 관한 사색적인 작업으로 현장 설치와 퍼포먼스와 같은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업 과정에서 몸의 언어(육체적 반응, 노동)가 강조되며, 절대적 공간에 대한 직관, 감성, 이성, 등이 반영된 다큐적, 장소 특징적 예술로 나타나는데, 현장 미술의 특징인 자연과 인간의 소통의 매개체로 그의 작품은 존재하는지 모른다. 정혜령은 장소특정형의 현장 미술을 근간으로 꾸준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로 그의 작업은 생태 환경적 담론을 바탕으로 자연의 원초적 상태 즉 자연의 본성에 다가서는 작업을 모티브로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자라 섬(바깥미술회)에서의 진행되었던 작업[기억하다]는 홀로 서있는 검은 나무 옆에 용도 폐기 되어버린 나무 즉 나무젓가락을 이용하여 한 그루의 나무를 만들어준다. 생태학적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나무는 서로를 거울삼아 생존(존재)한다. 계절이 변해 가면서 자라 섬 나무는 생명의 순환 활동으로 봄이면 푸른 잎사귀를 트였다가 가을이 되면서 낙엽으로 떨어지게 되고 나무젓가락 나무는 시간을 담은 계절의 흔적들로 낙엽대신 검게 그을리듯 애처롭게 변해간다. 결국 작가는 나무젓가락 나무를 분해하여 불에 태운다. 태워진 나무젓가락은 나무본래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태초의 나무 그 모습으로 그 자리에 靈生하듯 서있게 된다.
4라운드 - 사진 / 0227 ▶ 0304 / 박종성 vs 박준식 박종성의 작업들은 보편적 이해로 고착되기 어려운 일면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기 보다는 억지스럽고 때로는 순결하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작가는 철저히 자신의 작위적인 시각으로 변신 시킨다. 일차적인 들여다보기는 카메라를 통한 고착되어진 프레임이지만 그 이면에 담겨진 작가의 시각은 프레임을 외면하고 사물이 가지고 있는 순결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결국 빛의 파편으로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프린트 되는 과정의 프로세스는 작가에게 있어서 일기장에 담고자하는 진솔한 기록이자 삶의 흔적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들이 장난 같은 유희에서 우연하게 얻어진다고 말하는데 「Objects」란 제목의 시리즈 작업에서 이해 할 수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아버님이 사용하시던 가지런하게 정돈된 도루코 면도날을 발견하게 된다. 한 개 두개 모여진 면도날은 섬 뜻한 느낌을 받게 되지만 그것들이 여러 개로 모여지면서 면도날 고유의 기능은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로 풍경으로 존재하게 된다. 최근 작가는 일상적인 오브제를 미적 담론으로 구성하여 정제된 이미지로 연출하는 작업이 아닌 오브제로서의 본래의 기능을 바탕으로 유희적 행위로 자유롭게 연출되어진 이미지를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통하여 재구성하고 채집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박준식은 조각을 전공하였지만 영상, 사진이나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는 작가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작가로 명명하기에는 작가의 가변적 성격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음은 분명하다. 최근 작가는 현실과 유리되어진 자화상을 통하여 사회성 짙은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의 출현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삶의 모럴을 바꾸게 된다. 필요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파는 시대는 끝났다.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국적 불명의 정보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그 관점에 포커스를 맞춘다. 나는 나다. 어린 나도나요, 어른인 나도 나다. 결국 인간의 본질은 하난데 우리 주변은 변화와 혼돈 속에서 나의본질(존재)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작가는 말한다. ■ 박李창식
Vol.20090203f | 전초전_戰初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