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115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안젤름키퍼_패트릭휴즈_쿠바흐 뷜름젠 김성호_오병재,윤병운_이경미,이지현_황선태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박여숙화랑 PARKRYUSOOK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처포엠 3층 Tel. +82.2.549.7574 www.parkryusookgallery.com
'책'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다양하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지식 또는 시대적 감수성이 문자와 형상을 통해 '책'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책'은 기억의 보고로서, 객관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책'을 쓴 이의 사유의 흔적을 담아두는 곳이기도 하다. '책'은 또한 개인적 소유가 용이한 문화적 상품이다. 사람들은 비록 읽지 않더라도 '책'을 소유함으로써 지식의 욕구를 충족 시키려 한다. '책'은 예술가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주는 매체이기도 하다. 다양하게 표출된 그들의 작업을 3가지의 방으로 나누어 전시를 기획했다. 시대의 반영이라는 '책'의 고유한 특성에 주목한 Reflection(반영), '책'을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변형시켜 표현된 Metamorphosis(변형), 그리고 fantasy(판타지)는 '책'의 일반적 이미지가 아닌 다른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꿈과 모호함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책'의 의미에 조명해 보았다.
■ reflection-반영 : 안젤름 키퍼_이지현_김성호_오병재 안젤름 키퍼(B 1945)는 독일의 대표작가로서 2002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에서 개인전을 했다. 비평가 로버트 휴는 안젤름키퍼에게 '그 세대의 미국, 유럽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가'로 평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안젤름 키퍼의 2006년도 최근작인 '책'작업은 그가 그동안 해왔던 책 작업중에서도 수작에 속한다. 그는 책을 통해 추상적 지식 또는 환상 외에도 실질적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거대한 스펙트럼을 이루며 책으로 집결 된다. 납, 흙, 재와 같은 물질들은 거대한 '책'을 구성하며, 우리 삶의 앞선 조건들이 만들어놓은 현재가 저장되어 있는 상자.의 형태를 띄기도 한다.
이지현(B 1965)는 정체성의 상실이라는 현실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작가에게 '책'은 유일하게 시대의 정신이 담긴 소재이기도 하다. '책'을 뜯어내는 행위를 통해 시대정신의 응집체인 '책'을 오브제화 시킨다. 작가의 적극적 행위는 여러 가지 새로운 이미지를 가능하게 한다. 해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재생된 이미지는 정체성 상실을 앓고 있는 우리시대의 단상을 표현한다.
김성호(B 1980)는 '책'의 수집과 소유를 통해 정신적 욕구의 충족을 해소하려는 것이 이 시대의 문화적 현상으로 본다. 그 '책'을 캔버스에 '그리기'라는 방법으로 잡아둠으로써 인간의 근본적 욕망을 형상화 하였다. 또래의 작가들에 비해 회화적 분위기를 잘 살려낸 그의 작업은 엄격하고 극단적인 사실주의의 화법에서 벗어나 붓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을 통해 그는 소유욕을 '그리기'라는 방법으로 잡아둔다고 말한다.
오병재(B 1972)가 생각하는 '책'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성중의 하나인 모든 문화적 가치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려는 것과 닮아있다. 이러한 왜곡된 모습은 작품에 패턴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양식화된 '책'은 그것이 가진 본래의 모습에 대한 관심을 자극 시킨다. 작가의 역설적 화법은 문화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성찰을 가능케 한다.
■ metamorphosis - 변형 : 황선태_쿠박 뷜름젠_패트릭 휴즈 황선태(B 1972)는 '책'이라는 오브제와 '책'을 읽는 나의 관계에 집중한다. '책'이 펼쳐져 책장이 날리는 순간을 포착하여 '책'의 존재성을 확고하게 하는 동시에 그 행위의 주체가 사라지게 만들어 존재와 비존재 간의 관계를 시각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쿠바흐 뷜름젠(1936~2007)은 독일 현대 조각가의 정상에 자리하고 부부작가이다. 그들의 돌을 소재로 한 '책'에는 화석화된 지식이 아니라 풍부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작가는 돌은 땅의 정신을 담아내는 동맥이며, 돌 속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저마다의 모습이 감추어져 있다고 한다.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대리석을 이용하여 다양한 무늬와 색이 표현된 책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책'이다.
패트릭휴즈(B 1939)는 역원근법을 통해 원근법이 가지는 한계를 설명한다. 인간의 과학적 사고가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도서관이나 책장을 소재로 한 작품은 하나의 정확한 소실점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무의미 한지를 재치 있게 말해준다. 패트릭휴즈의 작업은 오프라 윈프리가 소장을하고 있으며, 영국의 의회와 국립도서관, 테이트모던에도 소장되어있다.
■ fantasy - 판타지 : 이경미_윤병운 이경미(B 1977)의 작품에 보여지는 고양이는 오래된 상처를 가진 작가 자신이다. 작가는 캔버스 안의 고양이가 바깥세상을 꿈 꾸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책'은 작가에게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이다. 평면작업 뿐만 아니라 구조물위에 표현된 상상의 공간을 통해 작가가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윤병운(B 1976)은 무의식과 의식의 모호한 중간지점을 '책'을 통해 표현한다. 예로 심리적 애매모호함은 다음과 같이 유도된다. 토루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크게 그려진 책, 그리고 양옆에 내려진 장막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어디선가 본듯한 꿈의 세계의 경계로 표현된다. 캔버스에 위에 그려진 이러한 '책'을 읽는 독자는 어쩌면 소인국의 사람일지도 모른다. '책'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가 바뀌는 순간이다. ■ 주민영
Vol.20090115a | The Book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