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110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자인제노_GALLERY ZEINXENO 서울 종로구 창성동 130-5번지 Tel. +82.2.737.5751 zeinxeno.mbillust.co.kr
누구보다도 화가에게는 배고픔과 절박함이 있어야 할듯 싶다. 배고픔이란 금전적이나 정신적 그 외 여러 가지로 본인의 목마름(정신적 부재/갈증)이 있어야 할듯하며, 절박함은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화폭 안에 담긴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이중섭의 소가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이유는 소를 단순란 재현이나 표현에 그치지 않고 이중섭이라는 화가만의 절박함을 소에 묻어냈기 때문이다. 이중섭이 소를 잘 그려서 누구나 인정하는 화가가 아니라, 소라는 대상에 대해서 철저히 파고들어서 이중섭만의 소를 창조해내서 이중섭의 소를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라 본다. 이런 이중섭의 소를 보는 이들은 감동을 느낀다. 그것은 많은 이들이 느끼고 감동하는 전달방식을 공유하는 일이며, 즉 개인별 개별 속에 숨어있는 보편성을 논의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냐 하는 것이다 재산, 명예,..등 수많은 형식이 있겠고, 자신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모습으로도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내가 강남에 중심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내가 부유하다고 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새 부터인가 서울에 살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도 여러 곳을 떠돌아 살면서 내 삶의 중심이 당연이 서울이 되었고, 나만의 서울 그리기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겪게 되면서 하나의 화두가 되었다. 처음에는 홍대 앞부터 시작해서 현재 사는 쌍문동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이사와 삶의 굴곡으로 인해서 서울마다의 모습에서 새로움을 만나게 되고 내가 가진 조형성과 만나 현재진행형인 모습으로 만난다. ● 서울그리기는 서울을 바라보는 자신의 (개인의 역사 속에 흐르는 서울) 역사적인 감정의 코드가 움직인다. 예를 들어 남대문을 사실적으로 그린것이나 자신이 남대문의 역사를 찾아가면서 바라본 남대문의 개인적인 역사적 감흥을 그린다면 자신만의 시간이 남대문과 만나서 역사적 사실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나만의 서울 그리기이자 내가 관객과 소통하는 보편성을 찾아가는 코드이기도 하다.
서울의 보고픈 곳을 찾아다니는 나만의 서울그리기의 시작은 동양화니 서양화니 하는 껍데기에서 벗어나서 수묵산수에서 한지 꼴라쥬로 만드는 여러 가지 형상을 체험하면서, 서울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풍경을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만나고 있다. 그 다양한 모습을 한지의 고유빛깔을 이용해서 나만의 서울그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 현재의 시간 속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이 녹아들기를 희망하고 회색지대를 넘어서 색동저고리 같은 희망이 서울이었으면 한다. 근래에 만나고 있는 한지 꼴라쥬를 비롯하여 다양한 나만의 색깔 찾기는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나만의 서울그리기의 배고픔이자 절박함 일듯 하다. 나만의 서울이 색동저고리의 고운 빛깔같이 새롭게 태어나길 기원해본다. ■ 황성호
Vol.20090108d | 황성호展 / HWANGSUNGHO / 黃聖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