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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1114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무이 GALLERY MUI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58-14번지 무이빌딩 1층 Tel. +82.(0)2.587.6123 cafe.naver.com/gallarymui.cafe
고요한 풍경화다. 그림 안에는 바람도 움직임도 없는 듯 하다. 단순한 기하학적인 형태 몇 가지로 이루어진 이 그림은 그러나 우리 눈에 분명 풍경화로 들어온다. 왜일까? 아마도 그 고요함이 절대적인 침묵이 아니라 약간의 속삭임을 머금고 있어서인 것 같다. 분명 바람도 움직임도 없는 듯하지만 미묘한 움직임,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움직임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것은 뒤의 하늘에서 그리고 앞의 풀밭에서 감지되는데, 작가는 섬세한 블루와 그린 색채의 그라데이션을 통해 운동의 기운을 그려냈다. 최윤정은 색채를 통해 많은 것을 이야기할 줄 아는 작가다.
그녀의 색채 사용은 미묘한 움직임에서 거친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표현해낸다. 사나운 바람에 뒤흔들리는 검은 구름에 뒤덮힌 바다에서는 몇 안되는 색채의 조합만으로 거친 움직임을 훌륭히 그려냈다.
그녀는 색채를 이용해 눈에 보이는 것을 표현해내는 능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표현할 줄 안다. Mystic frame 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매우 낯선 세계를 보여주는데, 현실에서 발견하기 힘든 색채 사용이 그 낯선 세계의 신비함을 더욱 강조해준다.
현실에서 발견하기 힘든 묘한 블루그린을 사용하여 그린 커튼그림은 커튼과 눈의 섬세한 색상 대비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신비함을 지니게 되었고,
화이트와 블루의 뒤섞임은 공기층을 그려냈고 소녀에게 공중에 떠있는 신비한 자태를 부여했다. 이처럼 색채만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낼 줄 아는 최윤정은 진정한 의미의 칼라리스트다. 칼라리스트를 흔히 여러가지 색채를 현란하게 사용하는 사람들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진정한 칼라리스트의 자격은 색채만을 가지고 거리감을, 공기를, 움직임을, 감정을 그려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최윤정은 절제된 색채의 사용을 통해 이 모든 것을 표현해낼 줄 아는 작가다. 그녀의 그림 세계는 절제된 색들의 고요한 조합으로 이루어진 매력적인 신비함을 지닌다.
그녀의 그림들에서는 작가의 작위적인 왜곡이나 과장은 엿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발휘하는 신비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는 그 답을 메를로 퐁티에게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메를로 퐁티에 따르면 "화가는 그가 아니었더라면 개인의식의 고립된 삶 속에 영원히 묻혀 있었을 것을 우리 눈에 보이는 대상으로 만들어 낸다." 최윤정은 자신의 의식 속에 묻혀 있던 신비한 세계를 우리 모두에게 훌륭히 드러내 보여주었다. 그녀의 그림들이 가진「Mystic Frame」이라는 제목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Mystic Frame」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작가다. 우리는 최윤정이 그 능력을 발휘해 "스스로 자신의 의미를 드러내 보여주는 고요한 존재 그 자체" 까지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주목해보아야겠다. ■ 윤정윤
Vol.20081116b | 최윤정展 / CHOIYUNJUNG / 崔允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