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08_111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9:00pm
갤러리 쌈지 GALLERY SSAMZIE 서울 종로구 관훈동 38번지 쌈지길 아랫길 B1 Tel. +82.(0)2.736.0900 www.ssamziegil.com
갤러리쌈지에서 소개되는 신창용의 개인전『잊혀지지 않는다_우리, 우리의 꿈』에는 이전의 작업과 구분되는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첫째는 스티븐 시걸과 척 노리스 등의 유명배우, 뮤지션들이, 영화 포스터와 같이 캔버스의 중앙에 배치되는 방식으로 주인공의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화면구성이다. 그것의 배경에는 관객의 심리를 사로잡기 위한 도구로 번개(?)와 같은 만화적 특수장치가 그려지고 이것은 대중적 스타인 주인공의 아우라(aura)를 강조한다. 이러한 화면구성은 이전에 그가 실행하였던 작업들에서, 개인보다는 여러 명의 등장인물과 이야기중심의 작업들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야기구조를 위한 캔버스 위의 미장센(무대(舞臺)에서의 등장인물 배치나 동작 ·도구 ·조명 등에 관한 종합적인 설계를 나타내는 영화, 연극 용어)은 그의 대표적인 기법이다. 신창용의 관객들은 회화 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역할과 서로의 역학관계, 특정배경이 암시하는 실제영화의 이름을 알아 맞추는 일종의 게임을 작가의 속셈대로 진행시켜 나간다. 하지만 근작에서 보여지는 신창용의 게임은 오히려 인물 자체의 퍼스날리티를 향한 흐름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대중스타들이 갖는 시뮬라시옹은 가면을 벗은 그들의 개인적 인격과는 같을 수도, 혹은 다를 수도 있다. 신창용은 이소룡 시리즈에서 그가 창작하였던 많은 에피소드들의 실험을 기억하면서 신작에서는 그들의 아이콘 자체를 이미지로 반응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예를 들어 그의 화면에 등장한 척 노리스의 경우, 텍사스레인저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마초적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실제로도 무술대회 6관왕의 유단자이다.
초기작업에서 이소룡에 대한 남성의 로망을 숨기지 않았던 신창용에게1972년 이소룡의 '맹룡과강'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쳤던 30대의 척 노리스는 또 한 명의 매스터이다. 이렇듯 대중매체의 이미지로 분한 인물과 개인 자체가 갖는 실존적 역사의 오버랩은 분명 신창용의 의도와 닿아 있는 선택이며 앞서 이야기 구성으로 초점이 맞추어졌던 예전 회화에서의 발전된 맥락으로 읽혀진다. 또 한 가지 신작에 등장하는 두 번째 특징은 흘러간 대중문화에 대한 향수이다. 작가는 전형적인 현재 한국의 젊은 남성을 대변하고 있으며, 그런 그가 대중문화에 헌정하는 회화작업은 속칭 '미드'라고 불리는 미국드라마와 인터넷 오락, 팝 음악을 담고 있다. 근작에 등장하는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하드(1편이 1988년에 개봉) 시리즈의 런닝셔츠 차림의 존 맥클레인 그대로이며 이것은 80년대에 홈 비디오세대를 거쳐온 신창용에게 자연스러운 사회문화적 바탕이다. 명암대비의 표현이 더욱 짙어진 신작은 모뉴멘탈한 거대 동상의 이미지로 영웅들의 영원함 혹은 회화의 영원함을 상징하는 듯하기도 하다. 자유로운 상상과 위트 있는 시나리오를 가진 이전 작업이 작가의 대중매체의 환상적 동경을 바탕으로 한다면 이번 『잊혀지지 않는다_우리, 우리의 꿈』 개인전은 객관적인 스타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전반적인 대중문화의 파워와 순수회화의 문화적 파워에 대한 물음이 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갤러리 쌈지
Vol.20081109h | 신창용展 / SHINCHANGYONG / 申昌容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