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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1003_금요일_07:00pm
채스아트센터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채스 채스아트센터 GALLERY CHAES CHAESARTCENTER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117번가길 120-33 (중2동 1491-7번지) Tel. +82.(0)51.747.4808 chaesart.modoo.at
1. 어느덧 부산국제영화제가 13회를 맞았습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원화 작품으로 신장식선생님의 작품이 선정되어 영화제의 역사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아리랑_희망Ⅰ」의 어떤 부분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격과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하십니까? ●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재해석하면서 우리 문화가 지닌 밝고 활기찬 면, 생명력 넘치는 힘을 재현해 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서양화가 신장식 화백의 「아리랑」 시리즈 중 「아리랑_희망 I」을 원화로, 최순대 부산국제영화제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작품이다. 아기자기하고 생동감 넘치는 우리의 색동문화를 표현한 「아리랑_희망 I」은 전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올해의 공식 포스터 역시 축제의 흥겨움과 전통을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방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영화제의 공식발표문으로 답을 대신합니다. - 더불어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셨던 것이 무엇인지도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아리랑_희망 I」은 아리랑 시리즈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대표적 민요입니다. 그래서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노래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정서가 함축된 그림노래를 그리고자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일제 때의 아리랑은 아리랑고개를 넘어가는 한(이별, 어려움, 고생 등등) 이 많이 강조되었다면, 저는 아리랑고개를 넘어가려는 의지와 희망(새로움, 신세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꽃은 항상 우리 주변에 있어왔고 진창(어두움, 더러움)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어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아리랑의 컨셉(희망, 생명력, 의지)에 잘 맞는 소재입니다. 검은색의 연잎과 무채색인 은색의 배경속에 화려한 생명력 있는, 힘이 있는 연꽃으로 표현했고 그 힘, 에너지가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오방색으로 표현했습니다.
"금강산은 넘어야 할 아리랑고개"10번째 금강산 전시회 『10년의 그리움』전 연 화가 신장식씨 "우리 민족의 염원을 담은 「금강전도」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17일부터 서울 인사동 사비나미술관에서 『10년의 그리움』전을 여는 작가 신장식(43·국민대 미술학부 교수)씨의 '희망'이다. 이번 전시는 한겨레신문사와 현대아산이 18일로 5주년을 맞는 금강산 관광을 기념해 마련했다. 전시회 제목 『10년의 그리움』은 신 교수와 금강산이 만난 햇수에서 따왔다. 금강산 뱃길이 열린 지는 5년에 불과하지만, 신 교수는 그보다 5년 전에 옛 그림과 사진을 통해 "금강산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의 금강산행은 '아리랑 고개'를 넘어 이루어졌다. "88올림픽 개·폐막식 미술조감독을 맡으면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우리 것을 깊게 고민했습니다. 그때 잡은 화두가 「아리랑」입니다." 그는 당시 아리랑을 '한'으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아리랑은 "넘어야 한다는 의지였고, 그 너머에 있는 희망"이었다. 1993년 신 교수는 '금강산'이 바로 '아리랑'이라고 깨닫는다. 분단 이후 남쪽 화가들이 한번도 그려보지 못한 산, 우리 민족의 비원과 희망을 담고 있는 '금강산'은 '아리랑'의 의미를 빼닮았다. 신 교수는 이후 지금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금강산 전시회'를 열었다. 처음엔 '사기꾼' 소리도 들었다. "어떻게 가보지 않고 금강산을 그리느냐"는 비난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더욱 금강산 관련 자료를 꼼꼼히 챙겼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종교"라고 할 때, 어쩌면 당시 그에게 금강산은 하나의 종교였는지도 모른다. "98년 첫 출항하는 금강호에 몸을 실었을 때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 감격과 설렘 속에는 "이제 금강산을 눈으로 보고 그릴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도 섞여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보다 "우리 민족이 희망 쪽으로 한 고개 넘어섰다"는 기쁨이 훨씬 더 강했다고 한다. 가는 길이 열리기는 했지만 금강산은 아직도 그에게 '종교'이고, '넘어야 할 아리랑고개'다. "금강산의 24개 산행길 중 이제 고작 3개만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신 교수의 '금강산 그리기·그리워하기'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2.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미술 조감독으로 활동하신 바 있습니다. 국제적인 행사와 인연이 많으신데, 우리의 전통을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시도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민족의 정서를 어떤 요소들을 통해 현대미술로 표현해내십니까? ● 서울올림픽은 세계에 우리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이자 기회였습니다. 현대미술을 공부한 제가 우리 것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었던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우리의 현대미술이 필요하다는 당위는 끊임없이 우리 것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표현에서 실현된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저는 처음에 우리의 삶, 역사 속에서 형성된 대소도구 속에 숨어있는 조형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이용한 새로운 조형을 추구했습니다. 예를 들면 청사초롱, 국악기(북, 징, 도), 깃발, 탈, 경복궁, 신계사 문살 등등의 형태와 비례, 오방색, 그것들의 의미를 연구하여 새로운 표현을 만들었고 그 다음에는 우리 주변의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속의 생명력의 표현으로 변해갔습니다. 들풀, 꽃, 소나무, 독도, 별자리 등등으로... 요즘은 이러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포함한 금강산에 관심을 가지고 '금강산그림'에 열중입니다. 이러한 소재로 표현하려는 내용은 그림으로 노래하는 희망의 아리랑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 그의 작품의 순수로의 극적인 전환은 88올림픽 준비 미술부분에 참가하면서 이루어졌다. 한국의 이미지를 그렇게도 우아하고 흥미있게 부각시켰던 개·폐회식을 준비하면서 신장식은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예감했다. 서구예술의 수용보다는 현실에 기초하려던 그의 예술적 신념은 전통적 장식미술, 종교미술을 발굴하였고, 과거의 시간 속에 머물고 있던 그것에 현대의 숨결을 불어넣게 되었다. 그의 발굴품은 우선 그의 두 가지 욕구를 충족시켰을 것이다. 하나는 금세기 미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평면성-삼차원의 공간을 재현하지 않는-과 장식성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우리의 삶에 기초하고 있다는 예술의 현실성 혹은 고유성이었다. 즉 그는 '현대적인 우리의 미술'이라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무엇을 발견했던 것이다.
신장식은 그가 발굴하고 소생시킨 전통미술을 그의 독특한 처리기법으로 더욱 현대화시키는 한편, -거미줄 같이 얽힌 경쾌한 선들, 혹은 화면 가장자리의 띠, 네 귀퉁이의 청홍흑백의 사각형들을 사용하여 화면 전체에 균형과 장식성을 부여하면서, 삼차원적 공간의 발생을 방지한다- 전통 장식화와 종교화의 도상들과 상징들을 분해하고, 다시 조합하면서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그에게 우리의 전통이란 폭넓은 개념이다. 그것은 돌맞이 아가의 색동저고리 같은 것이기도 하며, 청사초롱이거나, 정화의 상징인 연꽃, 불상 광배의 화염문 혹은 전설의 성스러운 나무이기도 하다. 이것들은 무엇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속 여기저기에 분산되어 있는 것들로 우리의 정서에 녹아있는 것들이다.
신장식의 작품의 이중적 면모는-현대성, 평면성, 장식성과 전통, 현실, 주제의 성공적인 결합-그로 하여금 자신의 예술세계를 창작케 하였다. 그것은 1989년 그의 개인전들에서부터 이미 보여진 바 연작 「아리랑」의 세계이다. 그는 위의 다양한 소재들을 모두 「아리랑」이라는 큰 주제로써 하나로 통합했으며, 이것을 통해서 한민족의 슬픔보다는 기쁨을 역경과 고난 보다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표현해 내고 있다. 그는 우리의 민족 정서를 섬세하고 세련된 그의 예술체계에 담아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이 상징체계를 사용하고 있어서 덜 순수하다거나, 전통을 담는 그릇이 경직된 순수회화의 틀이어서 부자연스럽다든가 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미술에서 형식이 중요한 지, 내용이 중요한 지를 심판할 능력이 없으며, 어떤 미술이 우리가 힘써 찾는 것인지를 아직 모르고, 예술을 가능케 하는 것은 그 미지에 대한 다양하고 열광적인 시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통과 현실에 뿌리내리려 하며, 순수회화를 지향하고 있는 신장식은 이제 꽃피기 시작하는 자신의 조형언어와 부단히 대결하고 개선하여서, 보다 진실된 예술을 창조할 것이라 믿는다. ■ 오병욱
3.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까?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감상하신 영화, 혹은 영화 인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 이번에는 부산영화제에 직접 참가하겠습니다. 영화와는 인연이 있습니다.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에는 저의 그림이 10여점 등장합니다. 안성기(대통령분)침대위의 금강산 그림, 마지막 장면 안성기 문성근이 서로 바라보는 사이에 저의 그림이 있고 영화의 청와대 집무실에는 청사초롱그림과 금강산 그림이 사방에 걸려있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우리 그림이 더욱 많이 등장하면 좋겠군요.
4.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선생님께 더욱 특별할 것 같습니다. 개막식, 혹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부산을 방문하실 예정인지요? 영화제 기간 동안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영화제 포스타작가여서 영화제 기간 동안 부산에서 개인전을 열 생각입니다.
5.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떤 영화제로 성장해가길 바라시는지요? ●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 세계 속에 아시아의 가치를 영화로 실현하는 21세기 대표영화제로 성장 바랍니다. 영화 속에 한류의 본고장이 되길 바랍니다.
6. 선생님의 현재 작업과 향후 전시 계획 등이 궁금합니다. ● 아리랑, 금강산, 우리의 조형,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평화로운 세계 한국의 여러 표현언어가 어떻게 보편적 세계언어로 성장하고 감동을 만들 수 있을까? 21세기 미술, 등등의 화두로 작업할랍니다. 이번과 같은 좋은 기회가 또 오겠지요. ■
Vol.20080930d | 신장식展 / SHINJANGSIK / 申璋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