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상 : Reality+Image

김강용展 / KIMKANGYONG / 金康容 / painting   2008_0926 ▶ 2008_1019

김강용_Reality+Image 805-891_캔버스에 혼합재료_180×180cm_2008

초대일시 / 2008_0926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97번지) Tel. +82.(0)2.720.1020 www.ganaart.com

회화적 실험에 천착한 30여년의 세월 ● 김강용은 80년대 초, 극사실주의의 유행을 주도했던 "사실과 현실"의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조직이 해체된 후에도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벽돌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당시의 시대상황을 아스팔트 위의 담배꽁초나 골목길의 쓰레기통 등 소외된 표현하던 시절에 문득, 개체의 기본이 되는 육면체의 벽돌에 중요성을 부여하면서부터이다. ● 초기에는 벽돌과 함께 그것이 놓인 공간에도 비중을 둔 「현실+장(Reality+field)」시리즈를 제작하였으며, 이후에는 분위기의 묘사를 배제하고 그림자의 음영만으로 구성된 억제된 표현의 「현실+상(Reality+Image)」시리즈로 이어졌다. 극사실과 눈속임기법으로 주목받았던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모래 위에 그린 음영을 질료와 형태의 유사성 때문에 벽돌로 인식하는 것과 같은 고정관념을 교란시키고, 환영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었다. 또한, 캔버스의 측면에도 벽돌을 그려 넣어 2차원 회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점과, 모래를 작품의 재료로 직접 사용함으로써 오브제 회화의 가능성을 연 것이 그의 작품이 갖는 의의이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미술경향의 선두에 그의 작품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 실제 벽돌처럼 보이기 위한 요소로 사용되었던 작품의 재료인 모래를 통해서도 다양한 실험을 해왔는데, 오랫동안 해안가에서 직접 채취한 모래를 사용하던 방법에서 지난 몇 년 사이에는 대리석을 갈아 만든 규사를 사용하게 되어 색상이 다양해지고 표면도 정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색상이 어우러진 인간 군상과 도시의 분위기를 표현한 컬러플한 작업들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상감기법과 같이 다른 색상의 벽돌이 차지할 공간을 정확히 파내서 다른 모래를 채워 넣는 방법은 한 치의 오차라도 있으면 작품을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균질적인 작품보다 시간과 노동을 더 많이 요구한다.

김강용_Reality+Image 805-899, 900_캔버스에 혼합재료_162×260cm_2008
김강용_Reality+Image 806-913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162cm_2008

원근법을 무시한 다시점 ● 김강용의 트레이드 마크인 화면전체를 벽돌의 배열로 채우는 방법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화면에 여백을 남기거나, 벽돌을 흐트러뜨리고 여러 가지 색깔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조형적 모색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와 이미지를 유사하게 재현함으로서 그 간극을 드러내는 형상의 강조에서 더 나아가 화면구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 좌측상단에서부터 시작되어 벽돌로 화면을 채워가는 작품과는 다르게 색상이 첨가되거나 흐트러진 구도의 작품은 중앙에서 바깥으로 진행되면서 작가의 의도에 따라 그 방향과 구도가 다양하게 결정된다. 원근법을 무시한 다시점으로 구성된 벽돌들은 실제로는 불가능한 모습이며, 실제(벽돌)는 더 이상 재현된 이미지가 아닌 화면 그 자체가 되고 있다

김강용_Reality+Image806-915_캔버스에 혼합재료_100×100cm_2008
김강용_Reality+Image804-886_캔버스에 혼합재료_150×150cm_2008

모든 개체의 기본인 육면체를 소재로 회화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그의 작업은 화면구성의 기본 요소인 변화, 균형, 통일, 조화를 적용하고, 모래를 화면의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동시에 가장 독창적인 작품이 되었다. ● 순수 국내파인 김강용이 50세가 넘은 나이에 진출한 뉴욕화단에서 초대전을 갖고, 1999년부터 꾸준히 20여회의 해외아트페어에 참여하여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렇듯 독특한 소재, 수공적인 노동력, 탄탄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형성된 독창적인 작품세계 때문인 것이다. ● 이번 전시는 보는 이의 시선을 조작하고 교란시키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을 직접 느끼고, 화면이 암시하는 것 너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김강용_Reality+Image707-707_캔버스에 혼합재료_145×112cm_2007
김강용_Reality+Image804-887_캔버스에 혼합재료_210×180cm_2008

벽돌이 아닌 벽돌그림 : 환영,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창(窓) ● 화면을 가득 매우는 그림자 그리기는 작가와 작업이 일체가 되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대상을 보고 그린 것도, 수학적 계산에 의한 것도 아닌 작가의 상상 즉, 마음의 눈(心眼)으로 그린 김강용의 벽돌그림은 구상도 추상도 아닌 모든 잡념이 제거된 '무심(無心)의 공간'이다. ● 일상적인 물건인 벽돌은 김강용의 작품에서 관념적 대상이 되며, 수행하는 마음으로 삶의 흔적(그림자)을 그려나간다는 작가의 말은 작품 속에 깃든 동양적 사유의 깊이를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벽돌을 그리면서 시작되었고 벽돌로 보이지만, 동시에 공간과 환영에 대한 것이며 또 다른 세계, 회화라는 세계로 향하는 창문이기도 하다. 이렇듯 작품 속에 깃든 진정한 의미에 다가가는 첫걸음은 작품을 단순히 벽돌을 그린 것으로 규정하지 않고, 또 다른 차원의 감각을 일깨우고 다양한 세상을 보는 매개로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 가나아트갤러리

Vol.20080927e | 김강용展 / KIMKANGYONG / 金康容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