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빅하우스 Cubic house

하석원展 / HASUKWON / 河錫沅 / installation   2008_0907 ▶ 2008_0913

하석원_거꾸로 선 집 a House Upside down_각철, 잔디_210×300×190cm_2008

초대일시 / 2008_0907_일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구로아트밸리 갤러리 GUROARTSVALLEY GALLERY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 25길 9-24 (구로동 101번지) B1 Tel. +82.2.2029.1700 www.guroartsvalley.or.kr

공간 속에 세워진 덩어리들은 사각이라는 철선으로 시작하여 사각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속에 자신의 정체를 확인하듯 가구들을 사각으로 조형화하였다. 사각이라는 형이 우리에게 주는 안전함과 바깥세상으로부터의 단절됨을 의미하듯 나 자신을 작은 공간에서부터 큰 방에 이르기까지 사각이라는 선들로 가두어 두는 듯 한 느낌의 극적인 상황을 형상화 시켰다. 짧지 않았던 외국생활에서 이방인이었던 존재는 고향에 살면서도 똑같은 이방인의 삶으로 살게 된 현실에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사각이라는 틀에 숨 쉬고 있다.

하석원_큐빅하우스 Cubic house_각철, 잔디, 나무, 사운드_200×320cm_2008

누구나 어떤 장소에서 이방인으로 존재될 수 있고 또 그 나름대로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선으로 구성되어진 작업이라 속이 훤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롭지 못함을 느낄 수 있으며 삶의 터전 대부분이 사각으로 이루어져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이지만 그 사각에 수동적인 부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가구를 방에 배치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배치되어진 가구에 우리 스스로가 또 다시 길들여진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에는 어떤 계기가 필요하리라 본다. 마치 사회구조가 그러하듯 말이다. 인위적으로 녹취한 낙수소리와 살아있는 나무는 생명이라는 요소로 나의 방 속에 자리 잡고 그 속에 나의 존재와 함께 하기를 꿈꾼다. 반복적으로 울리는 낙수소리와 나무, 바닥에 깔려진 잔디는 갇혀진 공간을 희망과 여유를 갈구하는 어쩌면 자연으로의 동경을 의미한다. ● 거꾸로 된 집은 집에 대한 목적성과 가치관의 변질을 의미하는데 본래 집이 가진 안식처라는 본질을 이탈해 삶의 질적 수준을 매김 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을 지적하고자 했다. ■ 하석원

하석원_큐빅하우스 Cubic house_각철, 잔디, 나무, 사운드_200×320cm_2008

큐빅 하우스 - 집에 대한 생각을 그리다 ● 먼 옛날 최초의 인간은 자연으로부터의 공포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집을 지었다. 오로지 생명과 삶을 유지하고 이어가기 위해 존재했던 그 집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유일한 목적인 것처럼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의 생을 거는 거대 목표가 되어 있다. 이제 "집"은 집의 본래적 기능이 아닌 상징적 의미로 존재한다. 또한 그것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그 안에 가두고 억압하며 단절과 좌절을 경험하게 한다.

하석원_속삭이기 Communication(whisper)_각철, 나무, 철판, 사운드_160×240×240cm_2008

『큐빅하우스』는 이러한 집에 대한 역사와 의식, 비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직선으로만 이루어진 철제 프레임의 집은 집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나 집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집이다. 자연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어졌던 집은 자연을 그 안에 담아 자연을 보호하고 있다. 견고한 벽으로 보호하는 집이 아니라 집의 외형적 틀만이 존재하여 외부를 향해 열려 있는 집이다. 그 집 안에는 누구의 집을 가더라도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가구들이 손님처럼 놓여 있다. 그리고 가구들은 자연을 어색하게 보듬고 있다.

하석원_큐빅하우스展_2008

이미지를 언어로 풀어 헤치는 작업은 때로는 이미지에 상처를 주고 왜곡을 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늘 시각적 이미지를 언어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은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집을 반듯한 큐브의 형태로 풀어 헤치고 열어놓는 작업은 집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에 상처를 주고 흠집을 낸다. TV 광고가 보여주는 '집'에 대한 환상에 빠져있는 우리에게『큐빅 하우스』는 집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일상적 시각을 뒤집어 보여준다. 마치 큐빅 하우스가 뒤집어진 집처럼. ● 오늘날 '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우리는 '집'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집은 애초부터 삶의 목표가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그 무엇이었다. 집은 인간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세상을 보듬고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이며, 세상 여행을 위한 영혼의 휴식처가 아니었던가! 오늘날 우리는 그 집에서 지금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 이것이『큐빅 하우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며 답이다. ■ 장선영

Vol.20080907i | 하석원展 / HASUKWON / 河錫沅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