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08_0904_목요일_06:00pm
시안갤러리 2008 올해의 작가선정展
관람시간 / 11:00am~10:00pm
시안갤러리 SIAN GALLERY 광주광역시 북구 매곡동 45-6번지 (주)빅마트 비엔날레점 1층 Tel. +82.62.573.0177 cafe.daum.net/siangallery
인간-회상의 여백창출 ● 그의 이번 전시는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浪漫時代』라는 일련의 명제를 지닌다. 제목이 암시하는 속내를 읽기 이전에 한국화에서 중요한 재료적 위치를 차지하는 수묵발묵법이 먼저 다가온다. 평소 그는 작업에 임할 때 수묵이라는 전통적 재료에 대한 신뢰와 인정을 바탕으로 수묵화의 현대적 변용이라는 기치와 새로운 가능성 모색이라는 사명감 같은 의식을 토대로 한국화분야의 왕성한 에너지 분출을 보여준 지역 젊은 세대의 일원이다. 기존 수묵화의 고답적이며 폐쇄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과감한 조형적 실험을 시도하고 먹의 미묘한 맛과 물과 붓의 속도감이 화면에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이번 작업은 인간과 도시문명 상황에 대한 표현에 앞서 수묵이라는 재료가 지닌 가능성의 확인이라는 점에 더욱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특히 이전 작업과 비교하여 볼 때 재료적인 기능성의 발휘보다 재료 자체가 지닌 심미성의 발현이라는 점은 두드러진 변화라 할 것이다. 먹의 번짐이 반복되어 점차 깊이를 지니는 발묵법의 그것처럼 집적되어 화면을 메우고 있다. 굳이 현상이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여백을 적절히 활용하는 정적인 화면은 수묵이 지닌 풍부한 심미적 감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조강수군의 수묵화는 전통적인 재료를 모체로 새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준 것이라 할 것이다.
「浪漫時代」연작은 분명 수묵이라는 전통적 재료에 대한 신뢰와 인정을 바탕으로 하였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의 수묵은 전통적인 것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독특한 것이다. 그의 수묵화는 반복적이면서도 일획적이며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발묵법을 통한 강한 흑백 대비를 바탕으로 화면을 운용하여 도심의 일상 속 인간의 삶을 소외, 비인간화라는 도식화되고 정형화한 코드를 떠올리게 된다. 문명의 중심인 인간에 대한 내면적 성찰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방황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표출했다고 볼 수 있다. 평소 그가 작업방향에 대하여 이야기 하듯 그는 자신의 고향과 지금 살고 있는 광주라는 도심의 공간적 괴리감과 그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관찰하고 자기성찰 과정 속에서 자신이 처한 미래상황을 심도 있게 화면에 내포하고자 시도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유랑하는 자, 불안하고 막연하지만 자신이 처한 공간, 그러한 상황, 그리고 관심의 여러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읽혀진 혹은 기억된 찰나들을 수집하면서 이러한 기억을 화면 위에 붙잡아 두고자 하는 것이다. 수집된 기억들은 맹목적인 재현에서 나아가 스스로의 기억에 대한 감흥, 그리고 다양성과 가능성을 가지고, 재현보다는 화면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해석하려는 의지가 강조됨으로 부드럽고 약하게 그리고 잔잔하게 번져가는 발묵의 효과는 회상의 공간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작업은 즉물적인 모사가 아니라 기억된 잔상들을 소화해 화면 위에 표현한다. 이렇듯 스스로에 있어 기억과 보여짐의 이미지는 별개의 문제로 나타나며, 보여 지는 것에 대한 고정된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대한 감각적 감흥을 반영하려는 것이 그의 작업에 대한 본질이다.
작가는 이러한 행력을 마치 제삼자의 그것처럼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관조적인 자세로 바라본다. 특정한 메시지를 전하려 애쓰거나 과장된 몸짓으로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순간현장을 펼쳐 보이곤 오히려 보는 이의 반응을 살피는듯하다. 이런 경우 인간문명에 대한 상투적인 해설은 별반 의미가 없는지도 모른다. 진눈깨비가 내리고 난 후 그것이 녹아내리듯 형상들은 무너져 내리고 그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현상 속에서 수묵이 지니는 독특한 매력이 물씬 묻어 나오는 것을 그의 작품을 통하여 표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약화된 전통과 이를 통해 확장된 현대에 있다. ●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지필묵의 전통이나 속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하며 전시회가 그에게 충분하고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 먹을 사용하지만 그의 먹이 선배들의 것과는 다른 것으로 발전해야만 한국화의 다른 가능성으로의 진화를 알 수 있듯이 이제 새로운 탐색을 진행하고 발전가능이 풍부한 제자들의 작품전을 지켜보면서 걱정과 기대가 앞선다. 항상 열정적인 노력으로 전통회화의 승화와 현대적인 변용이라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과 항상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이기를 기원해 본다. ■ 김종경
Vol.20080907a | 조강수展 / CHOKANGSOO / 趙康秀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