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랜드스케이프 Instant Landscape

김남표展 / KIMNAMPYO / 金南杓 / painting   2008_0903 ▶ 2008_0917 / 월요일 휴관

김남표_INSTANT LANDSCAPE76_캔버스에 숯, 인조털에 스크래칭_193×259cm_2008

초대일시 / 2008_090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인 GALLERY IHN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73(팔판동 141번지) Tel. +82.2.732.4677~8 www.galleryihn.com

갤러리 인은 오는 3일부터 17일까지 김남표의 개인전을 개최한다.『인스턴트 랜드스케이프』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자연의 풍경과 일상사물의 형상들이 결합된 형태로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김남표의 근작들을 선보인다.

김남표_INSTANT LANDSCAPE 3_인조털에 스크래칭_91×116.8cm_2006
김남표_INSTANT LANDSCAPE 50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07

인스턴트는 본래 과거와 미래 사이를 잇는 '지금'이라는 지극히 짧은 시간적 규정을 갖는 말이다. 그렇지만 현실사회에서 인스턴트는 인간이 짧은 순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한번 쓰고 버리는 일시적인 상품 앞에 붙어 부정적 의미로 통용된다. 하지만 김남표는 오히려 대상의 인식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우리의 지각을 더욱 열리게 하는 능력에 관심을 가진다. 대상을 한번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은 언제든지 여러 번 보는 상황과는 다르게 우리의 감각을 더욱 집중력 있게 만든다는 일종의 긍정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다.

김남표_INSTANT LANDSCAPE 60_캔버스에 숯, 인조털에 스크래칭_162×130cm_2008
김남표_INSTANT LANDSCAPE 74_캔버스에 숯, 인조털에 스크래칭_227×181cm_2008

최초의 작품은 인조털을 이용한 작업인데 결이 서거나 뉘였을 때 톤의 변화를 응용, 시각화 시켜 풍경을 그려 낸다. 털은 빗어내면 이미지는 금방 사라져 버리며 게다가 검은 털로 뭉쳐있기에 결의 흐름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그 풍경을 볼 수 없다. 작가는 그렇게 이미지의 순간에 집중한다. 털 작업이 표현의 일시적 순간에 대한 탐구였다면 이번 파스텔 회화는 화면에 등장하는 개체에 반응하며 작가의 순간적인 발상에 의한 결과물이다. 여기에도 인조털을 화면에 직접 붙이는데 털은 작가의 작업의 모태가 되는 오브제로 촉각적 물체를 시각화 시켜 사물의 우연적 착시효과를 노린다. 예를 들어 어떤 털은 침팬지의 몸이 되기도 하고 얼룩말의 갈기가 되기도 한다. 말의 꼬리가 하나의 붓으로 탄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순간의 우연적 발상은 각각의 개체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핵심적인 역할로 작용한다. ● 첫 등장물이 결정되면 이후 연결되는 상황은 작가 대상의 공간과 위치 흐름을 고려해 연상되는 개체 중 하나를 선택해 엮어 낸다. 그 흐름은 자연스럽지만 전체 상황은 3차원을 넘어선다. 얼룩말이 마시고 있는 물은 폭포수가 되어 찻잔에서 떨어지고 그 밑으로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파도치는 해변으로 묘사된다. 여기서 서로 다른 개체는 사물의 느낌과 형태가 갖는 유사성과 인접성으로 묘하게 연결된다. 이렇게 한줄기로 시작되는 화면구성은 작가의 즉발적인 의도에 의해 현실과 초현실의 상황이 서로 교차하여 공간과 시간을 넘나든다.

Instant Landscape展_갤러리 인_2008

순간 연상 작용을 통해 탄생한 인스턴트 풍경은 하나의 회화로 우리 앞에 펼쳐진다. 이는 작가의 발상에 의해 소비되는 순간이 작품으로 남겨지며 우리가 화면을 바라보는 시점. 즉,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그 접점 순간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현재로 설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현실사회의 인스턴트와 김남표식 인스턴트의 차이점이다. ■ 갤러리 인

Vol.20080904h | 김남표展 / KIMNAMPYO / 金南杓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