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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0826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공휴일_11:00am~06:30pm
한미사진미술관 The Museum of Photography, Seoul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14 한미타워 19층 Tel. +82.(0)2.418.1315 www.photomuseum.or.kr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2008년 8월 26일부터 9월 16일까지 작가 하형선의 「Window」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하형선은 서울예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School of Visual Arts 와 Pratt Institute 에서 사진을 전공한 뒤 뉴욕에 거주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8년 뉴욕 문화재단 예술 지원금 수혜작으로 선정된 「Window」시리즈 중 컬러사진들을 선보인다.
작가 하형선은 연결과 분리의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창을 통해 '지금'을 느끼고자 한다. 여행을 하거나 새로운 곳을 방문할 때 그곳에 있는 창을 통해 밖을 내다 보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미래를 꿈꾸기도 하는 그 '지금'을 묵묵히 기록하고 있다. 작가는 인화 과정 중 암흑 속에서 쌀을 한 줌 뿌리고 그 쌀알이 놓인 자리에는 노광이 되지 않아 하얗게 쌀의 흔적이 사진 위에 남게 되는 포토그램(photogram)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작가가 쌀을 뿌리는 행위나 창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는 이미지는 많은 동양적인 사고를 내포하고 있다.
쌀을 뿌리는 행위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래를 예측하거나 액운을 쫓기 위해 무속인들의 주술적인 의미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렇듯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예측을 누군가로부터 듣기를 원한다. 작가는 이러한 노력들은 단순한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개인의지에 대한 자각으로써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Window』전시는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던 풍경도 어느 날 자신의 '지금'에 따라 또 다른 세계로의 만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에 처한 우리들에 관해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한미사진미술관
나는 창을 찍는다. 창(Window)은 다른 세계를 바라보고 찾는 입구이자 통로이며 서로 다른 두 세계를 분리하는 경계이기도 하다. 나에게 창은 분리(Point of Separation)의 의미이며, 또한 통로(Point of Access)의 의미이기도 하다. 창은 '내가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실체적이고도 정신적인 대상인 것이다. 여행을 가거나 어딘가를 방문할 때 난 그곳의 창을 통해 촬영한다. 그 때의 특별한 감정이나 특정 지역의 아름다움을 찾아 표현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때 그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과 그 상황에서의 '지금'을 기록하려 한다. 암실에서 나는 인화지 위에 쌀을 뿌린다. 그리고 창의 이미지를 노광한다. 쌀이 뿌려졌던 흔적은 포토그램이 되어 창의 이미지에 남게 된다. 여러 문화권에서 쌀을 뿌리는 의미는 우리 삶의 미래에 대한 축복이며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다. 특히 우리나라 무속인 들은 주술적 행위로 상위에 쌀을 흩뿌리며 미래를 이해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러한 노력들은 단순한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와 또 그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의지에 대한 자각으로써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쌀이 뿌려져 포토그램된 창 이미지 작업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을 생각하고 내다보는 상징적인 일인 것이다. ■ 하형선
Vol.20080826d | 하형선展 / HAHYOUNGSUN / 河炯善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