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08_0820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토요일_10:00am~06:30pm / 일요일_10:00am~06:00pm
갤러리 가이아 GALERIE GAIA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7-1(관훈동 145번지) 2층 Tel. +82.(0)2.733.3373 www.galerie-gaia.net
숨겨진 차이, 부유하는 영혼들 ● 나무를 그리자. 나무라 하면 이렇게 생겼겠지. 산을 그리자. 산은 이렇게 생기고. 꽃을 그리자. 꽃은 이렇게. 숲을 그리자. 숲은 이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은 이미 관념 속에 모양 지워져 있는 이미지의 결합이 되었다. 직접 보고 그리지 않아도 나무라고 생각되는 것을 그리면 나무라 이름 지을 수 있고 산을 보고 그리지 않아도 산이라 알아 볼 수가 있다. 그 속에 작가의 마음이 들어 있고 작가가 모르는 그의 내부가 들여다 보인다.
나의 느낌대로 만들어낸 벽 쌓기가 또 하나의 이미지가 되었다. 그 이미지는 쌓아 올리는 행위 속에 만들어진 내 심층의 이미지이다. 세계를 향한 나의 이미지, 그것은 때로 부유하는 영혼(floating spirit)이 될 수도 있고 꿈나무가, 또는 밤바다의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 살아서 만들어낸 삶의 축적들이 한 층씩 쌓아 올린 벽 속에 담겨지고 그렇게 담아내는 동안에 응어리진 그 무엇인가를 눈에 보이게 만들었나 보다.
세상 속에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가 내 안에 들어와서 나갈 때는 또 다른 내 내면의 이미지로 변화되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 것이든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달리 표현될 수 있다. 그렇게 나는 내가 보고 싶은 대로 그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 야경과 숲은 실제 존재하는 이미지이지만 그 이미지를 통해 나는 나도 인식하지 못한 내 감정의 흐름을 담았다.
우리 영혼은 각가지의 사회적인 틀 속에 갇혀 있다. 자유로운가 하면 또 다른 틀 속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 놓아달라고 애를 써 놓고 스스로 가둬지기를 바란다. 인간 존재란 그렇게 관계 지워지지 않으면 외로워하고 서글퍼하는 존재이다. 사각형 속에 갇혀서 재미난 듯 살아가는 영혼들과 비바람에 휘둘리며 떠도는 자신의 영혼을 바라보고 그저 내 맡기는 존재들이 있다. 내 부유하는 영혼들은 그렇게 일면 자유롭기를 바라고 관계 맺기를 바라는 나약한 듯 강한 그런 영혼들이다. ■ 문애경
Vol.20080819g | 문애경展 / MUNAEKYONG / 文愛景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