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적 공간.미시적 공간 Ⅱ

배수관展 / BAESOOKWAN / 裵洙寬 / sculpture   2008_0731 ▶ 2008_0803

배수관_Shimmering 503033_스테인리스 스틸_33×50×30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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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_11:00am~06:00pm

코엑스 COEX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인도양홀 골든아이 아트페어 2008 부스 C-48

학창시절 어느 날...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구상의 아름다운 문명적 풍경들이 지상에 내려온 후 휴먼 스케일에서도 그러한 아름다움이 지속될까? 건축적 효용성이 존재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같은 조형적 공간을 두고 시점자의 좌표가 변하더라도 시각적 조형미가 유지될까? 즉, 거시적(巨視的) 공간미와 미시적(微視的) 삶의 장소성 사이에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미적쾌감이 성립될까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러한 사색으로부터 작업여정이 시작된 것으로 기억된다. 지구상의 대지와 특정지점을 점유하고 있는 물리적 오브제와의 사이에 내재된 미묘한 인과적 관계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시각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 작업의 목표이자 작가로 살아가야 할 존재이유라 생각한다. ● 그래서 이번 작품전은 2005년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되었던 제2회 개인전 『거시적 공간.미시적 공간』의 연장선상에 있는 전시로서 당시 던져 놓았던 화두에 대한 내적성찰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철학적 사유와 더불어 재료에 대한 창발적 재해석 그리고 공간에 대한 관계성 등에 대한 사색을 통해 자연스럽게 차원을 높여가는 과정인 것이다.

배수관_Matrix 29419_스테인리스 스틸_41×29×9cm_2008
배수관_Shimmering 50348_스테인리스 스틸_34×50×8cm_2008

미술평론가 이경모는 2002년의 첫 번째 개인전 서문에서 본인의 작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한 적이 있다. "배수관의 작업은 내부세계(작품)와 외부세계(환경)의 구분을 거부하는 인식선상에서 출발한다. 즉 작품은 인식의 대상이기 이전에 세계 속에 있는, 즉 세계와 더불어 살고 있는 유기적 존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느 조각가와 마찬가지로 작업개념을 세우고 매재(媒材)를 선택하는 데서 작업을 시작한다. 매재는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든 자아를 드러내는 것이든 간에 대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 역시 세계 내에 존재하는 유기적 대상물로써 자연의 질서 안에서 이의 역사적 의미를 추동하고 스스로 존재론적 타당성을 확보하는 적극적 실체이다. 즉 배수관의 작품에서 매재는 질료이기 이전에 우주 안에서 우주의 질서를 구축하고 스스로 자기목적성을 갖는 합목적적 현존재인 것이다." 라고 적고 있다.

배수관_Shimmering 7040_스테인리스 스틸_40×40×45cm_2008
배수관_Shimmering 7516_스테인리스 스틸_16×75cm_2008

기법적인 측면에 있어서 미술평론가 김종길은 이번 전시의 전작이라 할 2005년 개인전 전시도록 서문에서 평하기를, "공간적으로는 부감에 의한 '선'의 대지적 흐름을 기호화하는 매우 옵티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또한 시각적 일루전의 착시라 하기엔 과장된 느낌이 있지만, 면적의 특정한 위치에 자리 잡은 오브제로부터 물결처럼 파장해 가는 '확장선'은 분명 대지의 껍질이 형성해 내는 일루전에 다름 아닐 것이다. 작품제작을 위한 도면은 고대인들의 기호문양처럼 정교하고 섬세하게 반복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끊임없이 반복적 삶을 살아야 하는 반복의 일루전이야말로 미시적 공간의 핵심이며, 그러한 미시공간이 구축해서 형성해 내는 거대한 질서의 덩어리(Setting)가 거시적 공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또한 작품들은 스테인레스 스틸의 물성 그 자체로 완성품의 조각이기도 하지만, 개별 작품이 각각의 사이트(Site)의 특정성을 습합시켜 실재화를 위한 모델링의 성격도 암시하는 듯 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조각작품들은 공간에 대한, 환경에 대한 작가의 체험적 사유를 결집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사유가 『미시적 공간.거시적 공간』으로 전시의 테제가 되었다." 고 김종길 평론가는 마무리 했었다.

배수관_Shimmerin 404045_스테인리스 스틸_41×29×9cm_2008
배수관_Shimmering 422818_스테인리스 스틸_28×42×18cm_2008

포스트모던 시대에 걸맞는 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작가 고유의 철학적 사유와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통해 세계적 보편성을 추구하면서도 작가의 아우라(Aura)가 발현 될 수 있는 작품을 지향한다. 현대 문화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문화가 끊임없이 세분화되어지고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이 다양화된 각각의 개체들이 갖는 특징들이 서로 융화되고 어울리고자 한다는 것이다. 조각을 단지 과거의 일정한 틀 거리에 가두어 놓지 않고 삶의 현장으로 받아들여 작품과 공간의 철학적 재해석을 통해 조각영역의 확장을 모색하고자 한다. ■ 배수관

Vol.20080731b | 배수관展 / BAESOOKWAN / 裵洙寬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