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 궁전과 오투 월드

이문주展 / LEEMOONJOO / 李汶周 / painting   2008_0718 ▶ 2008_0802 / 일,월요일 휴관

이문주_Palast der Republik & O2 Worl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 200×160cm, 200×150cm, 220×165cm_2007

초대일시 / 2008_0718_금요일_05:00pm

2007-8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국제스튜디오 귀국보고展

관람시간/ 11:00am~07:00pm / 일,월요일 휴관

가인갤러리 GAAIN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동 512-2번지 Tel. +82.(0)2.394.3631 www.gaainart.com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매해 한국작가 한 명을 선정해 파견하고 후원하는 독일 베를린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Kunstlerhaus Bethanien) 국제 스튜디오 프로그램의 2007년 참가자 이문주의 귀국 보고전입니다. 베타니엔 스튜디오는 젊고 실험적인 각국의 현대 시각예술 작가들(독일 및 외국작가 25여 명)에게 1년 간 개별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작업과정을 개방함으로써 작가 상호간 교류를 촉진하고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참여작가를 유럽 미술계에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975년 시작된 이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각국의 정부나 재단이 공동 후원하여 운영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05년부터 후원자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문주_바샤우어가街 2007년 5월-6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5×120cm, 155×200cm_2007

이문주는 2007년 한국 참가자로 선정되어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베타니엔 스튜디오에 거주하면서 진행해 온 작업을 오픈 스튜디오 전시에서 발표하여 현지의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후 전시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MK Galerie(www.mkgalerie.nl)에서의 개인전(2008.5.31-6.29)으로 이어졌으며 이제 한국으로 돌아와 귀국 보고전시를 갖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한국의 서울 근교와 미국의 보스턴, 디트로이트, 브룩클린 등의 도시에 거주하며 1990년대 후반부터 도시의 재개발 풍경을 그려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년간 베를린에 거주하며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베를린만의 고유한 재개발 풍경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내었습니다.

이문주_바샤우어가街 2007년 7월-8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5×150cm, 165×200cm_2007

초창기 무작정 베를린 시내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공사 현장을 찾던 작가는 베를린의 동쪽에 위치한 바샤우어 가(街)의 거대한 공사장을 발견하고 작업의 소재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은 옛 동독(GDR) 지역으로 여러 새로운 건축물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특히 작가의 관심을 끈 것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동시에 옛 건물이 서서히 해체되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침체되어있던 이 지역을 재활성화 하고자 외국 휴대전화회사의 자본을 끌어들여 빠르게 지어가고 있는 원형경기장 구조의 거대한 복합문화공간인 오투 월드(O2 World)와 동베를린의 다른 편에서 천천히 철거되어 가고 있는 구동독의 정부청사 건물인 공화국 궁전(Palast der Republik)은 한 도시 안에 건설과 해체의 대조되는 모습으로서 작가에게 매우 흥미로운 풍경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자 전시 제목인 『공화국 궁전과 오투 월드(Palast der Republik & O2 World)』는 이러한 베를린의 변화되는 도시의 양상을 상징적으로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문주_고철야적장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185cm_2007

무엇보다 작가에게 흥미롭게 관찰되었던 것은 공화국 궁전이 매우 느린 속도로 해체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통독 이후 존폐여부를 놓고 13년간 첨예한 논쟁의 대립에 놓여 있던 구동독의 이 대표적인 건물은 결국 철거되고 본래 그 터에 있었던 베를린 궁전을 복원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이 건물이 매우 서서히 철거되는 이유가 선택적 철거(selective demolition)라 불리는 환경친화적 폐기방식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건물의 재활용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보존해가면서 해체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작가의 이 삼면화 그림에서 서서히 분해되어가는 공화국 궁전과 빠르게 세워지는 오투월드의 기념비적 양식은 놀랍게 유사하여 흥미로운 대칭적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문주_Courtyar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0×370cm_2008

이밖에 봄, 여름을 지나며 공터의 모래더미와 벽돌 등 잔해 위에서 차츰 자라나 빽빽해져 가는 식물들의 모습과 그 뒷 배경에서 역시 빠른 속도로 자라나고 있는 오투월드의 모습을 압축하여 담고 있는 이면화 연작 「바샤우어가 2007년 5월-6월」과 「바샤우어가 2007년 7월-8월」도 시간의 흐름과 상상력이 응축된 작가 고유의 회화적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이문주_베타니엔 스튜디오_2008

전시에 출품된 모든 작품은 평균 높이 200cm에 달하는 대형 회화로 대부분 이면화 혹은 삼면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리기뿐 아니라 사진 콜라주, 실크스크린 등이 여러 번 반복되는 작가 특유의 제작 방식으로 완성되어 베를린의 재개발 풍경이라는 주제적 측면 외에도 회화의 양식적 측면에서 완성도 높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문주의 이번 베타니엔 귀국보고전은 1년간 베를린에 머물며 새로운 유럽 도시의 재개발 풍경을 담아 낸 한층 성숙된 작가의 작업세계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가인갤러리

Vol.20080718d | 이문주展 / LEEMOONJOO / 李汶周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