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08_0627_금요일_06:00pm
갤러리 영 기획 작가 공모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1:00am~06:30pm
갤러리 영 GALLERY YOU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0번지 2층 Tel. +82.(0)2.720.3939 blog.naver.com/7203939
내가 선택한 길이 맞다 여기며 한참 속도를 내며 뛰어가던 순간, 불현듯 나와 다른 방향으로 서있는 그림자를 뒤돌아본다. 나는 빛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데, 그림자는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걸까. 내가 선택한 길이 틀린 걸까? 도대체 어느 길로 가야 하는 걸까? ● 내가 항상 알고 있다고 믿었던 어느 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갑자기 나는 길을 잃었다.
이제까지 멀리 달려온 길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 앞으로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에 대한 확신마저 무너질 때,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한 번 걸어 왔던 길을 바라본다. 어쩌면 나는 빈껍데기 영혼을 보듬은 채, 목적지 없는 지도를 따라 길을 찾고 있었는지 모른다. ● 하지만,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마주하면서, 화려한 그늘 안에서 묻혀 지내던 잊혀져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도시 숲속 그늘 안의 나의 인생은 내 자신을 뒤따르던 그림자 모습마저 잊게 했던 순간들이었다. 화려하고 안락한 그늘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만의 그림자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새하얀 세상에 기꺼이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아직 알 수 없는 길에 대한 두려움, 설레임과 함께 다시 잃어버린 길을 찾아 나서려한다. ● 찾고자 하는 길목에 서서 다시금 나의 보폭을 어림해본다. 빠르게 달릴 수 있을 때 너무 폭주하지 않고 느리게 달릴 수 있을 때 또 지나치게 게을러지지 않는 걸음걸이에 맞추어 나를 바라보며, 나의 그림자와 함께 길을 걸어가려 한다. ■ 서지희
「가지 않은 길」 ●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났었습니다. /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두 길에는 /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프로스트
For a moment, while I run quickly thinking that I have chosen the right way, I suddenly look back at the shadow standing in another direction from me. While running towards the light, my shadow looks in different direction. Where on earth could my shadow be looking? Looking around and stopping in some place I believed I knew well, I suddenly lost my way. In the times when my faith in the road I have taken is shaken, In the times when my faith in each step I take forward is shaken, I stop and look back on the path I have travelled. Perhaps I have searched for my own way according to a map with no destination. However, facing the possibility of finding a new path, I often find another me that has long since been forgotten and buried within the glittering shade. My life within the shadow of the urban forest was composed of every moment where I forget the shadow that follows me. Shaking off the temptation of the glittering and comfortable shade, Having a dialogue with my own shadow, I intend to step forward to a white world where nothing is decided. Along with the fear and excitement of the untrodden path, I will search for a lost path once again. Standing on the road of my search, I take an estimate of my stride. Although I can run quickly, I am careful not to run too fast and when I want to go slow, I make sure I am not too lazy. This is how I intend to walk the path with my shadow. ■ SEOJIHUI
Vol.20080627a | 서지희展 / SEOJIHUI / 徐知希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