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꿈

지오최(최현주)展 / JIOH CHOI / 誌吾崔 / painting   2008_0618 ▶ 2008_0629

지오최_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33.2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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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최 인스타그램_@ji_oh_choi

초대일시 / 2008_061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일요일_12:00pm~06: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gallerydam_seoul

갤러리 담에서는 최현주의 첫 전시를 마련하였습니다. 최현주는 홍익대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으나 한동안 작가의 길과는 다른 길을 가다가 뒤늦게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가정주부에게 있어서 식탁은 온 가족이 둘러싼 대화와 음식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는 식탁은 음식을 나누는 공간이면서 또한 자신의 작업을 펼쳐나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오최_Tree in mi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50cm_2008
지오최_식탁위에 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65cm_2008

그래서 작품에는 늘 식탁 주변에 있는 소재들로 브로컬리, 깻잎을 비롯하여 사과, 참외, 모란꽃, 매화 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식물들과 함께 보이는 동물은 대개는 파충류인 도마뱀과 뱀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작가의 자아를 표현하는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도마뱀은 험난한 현실에서는 자신의 꼬리를 자르고 도망갈 수 있는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가진 영리한 생명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온갖 과일과 꽃들 사이로 다니고 있는 도마뱀은 아주 작지만 밝고 민첩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또한 구름도 최현주의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구름은 비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막연한 비현실의 구성요소로써가 아니라 구름이 지나가고 나면 맑게 게일 현실의 어느 날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 어느 날 즉, 미래에 향해서 무언가를 꿈꾸고 있는 작가의 소망이기도 한 것입니다. 춤추고 있는 회색 빛의 발레리나도 어릴 적 꿈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오최_정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93cm_2008
지오최_날으는 아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53cm_2007

작가는 현실과 꿈이 교차하고 있는 이른바 '데페이즈망'이라는 기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즉 어떤 물건을 이질적인 환경으로 옮겨 그 물건의 본래의 성격을 배제하여 그 물건들 사이의 기이한 만남을 연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작품에서 보이는 커다란 그릇 안에 잔뜩 쌓인 깻잎 위로 빨간 집을 두거나, 양탄자를 타고 날고 있는 커다란 사과, 매화꽃과 작은 도마뱀 등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나, 생소한 이미지들의 중첩을 통해서 새롭게 사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치 천지창조를 하고 있는 조물주의 위상으로 세상을 새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과 작가의 꿈이 투영된 작품을 보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란꽃 활짝 피어난 6월, 최현주 작가의 꿈길에 귀를 기울여주십시오. ■ 장계현

지오최_매화와 먼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53cm_2007
지오최_모란과 슈퍼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120cm_2008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 식탁, 밤늦게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과 마주 앉아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식탁은 밤늦은 시간 내게는 그림을 그리는 또 다른 기능으로 존재 한다. 내가 꿈꾸던 작은 세상, 다다르고 싶었던 정신적 평온을 갖는 공간으로 들어서는 그곳이 식탁 위였다. 주위에 놓여진 사물 또한 그 시간에는 그 본질이 갖는 기능 외에 나만이 느끼는 새로운 대상으로 다가 선다. 그림에 등장하는 일상적인 소재들은 나의 투영물들이다. 고민과 번뇌를 언제든 꼬리로 뚝 자르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씩씩하게 걸어 갈수 있는 활기찬 도룡뇽은 나였다. 뱀의 도도함은 나를 꼼짝하지 못하게 하는 힘을 갖었지만 난 구름과 별 안에서 자유로웠다. 활짝 웃는 꽃들과 날아가는 나비와 함께 하였고 작은 브루커리 나무 그늘 아래에서 편히 쉬어가고 싶었다. 식탁 위에서 현실과 꿈은 공존하였고 나의 심상은 일상의 대상을 통해 나의 공간, 나의 식탁 위에서 오늘도 꿈꾼다. ■ 지오최

Vol.20080621a | 지오최(최현주)展 / JIOH CHOI / 誌吾崔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