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tch : Painting˚Photography˚Sculpture

신선주展 / SHINSUNJOO / 辛善珠 / mixed media   2008_0501 ▶ 2008_0520

신선주_Grain Elevator_캔버스에 오일파스텔_91.4×1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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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0501_목요일_05:00pm

2008_0501 ▶ 2008_0513 / 신관1층 2008_0514 ▶ 2008_0520 / 신관2층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관훈동 195번지) 1층 Tel. +82.(0)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KWANHOON projects 기획전의 일환으로 신선주 개인전이 "Scratch: Painting˚Photography˚Sculpture" 표제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신선주의 이멀젼 리프트(emulsion lift) 사진들과 사진적 표현의 리얼리티에 기초로 하는 회화, 세라믹 입체 등 1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신선주_Brooklyn Bridge_캔버스에 오일파스텔_203.2×163cm 신선주_Grain Elevators_캔버스에 오일파스텔_183×145cm

작가 신선주 작업의 중심에는 사진이 있다. 지난 작업의 추상적인 초상(portraits) 사진 작업 시리즈를 통해 작가 신선주는 가장 소외된 인체의 한 부분인 머리카락을 클로즈업하여 담아냈었다. 뉴욕에서 얻을 수 있었던 다양한 머리 색과 각양의 스타일이 가득했던 이전 C-Print 칼라작업들은 인종과 문화에 따른 정체성의 차이를 다루었고 특히 그 속에 담긴 언어의 매우 역동적인 표현은 각각의 인물로서 나타나는 개별성을 다루는 것을 넘어 사회 문화적 언어로써의 강한 메시지를 나타냈었다. 이번 전시에는 이전 작업과는 좀 다른 접근방법을 찾고 있다. 이멀젼 리프트기법의 모노크롬 시리즈로써 폴라로이드 프린트의 유제를 열탕으로 얇게 떠내어 그 흑백(Black & White) 이미지들을 하얀 캔버스에 옮겨낸다. 동양인으로써의 검은머리 한국인 초상은 가는 펜 드로잉과 같은 추상적 라인 제스츄어로 재생되어 보는 이의 주관적 시각과 뒤섞여 또 다른 상상으로 이어진다. 이는 대상에 대한 객관화된 사진 이미지의 데이터로써가 아닌 보다 확대된 접근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신선주_Barn_태운 베스우드에 스크래치_27×45×27cm 신선주_Dam House_초벌 세라믹에 스크래치_39.4×20.3×36.8cm

사진적 리얼리티(photographic reality) 회화 작품은 작가가 렌즈를 통해 담아낸 풍경들을 하나하나 캔버스에 새겨나간다. 복제예술인 사진을 회화의 개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포착된 사진풍경들이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산되고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는 재현이자 기억의 되돌림처럼 풀어내고 있다. 오일파스텔의 끈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재료의 특성을 이용한다. 재료를 넓게 캔버스 전체에 엄지로 문질러 펴 바르고, 날카로운 송곳 같은 툴을 이용해 투각이나 조각을 하듯 긁어내거나 스케치하는 방식이다.

신선주_Dam & Dam House_캔버스에 오일파스텔_각 112×168cm

작가 신선주의 모노톤 작업은 Christopher Wool을 느끼게 한다. 작업 컨셉과 방향성은 각각 다르지만, 작품에서 오는 상징적인 스크래치적 방법론으로 작가 Christopher Wool 의 작품과 오버랩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보여지는 결과물이 아닌 그 과정에 의미를 두며, Christopher Wool의 회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그리고 지우며 다시 그 위에 그려내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행하고 있는 점 때문일 것이다. 완성된 작업은 아주 섬세한 가는 선까지 표현되고, 일명 '검정 색조의 방식'(maniere-noir)으로도 칭하는 메조틴트(Mezzotint) 표현과 흡사하다. 사진이 창조되기 전 회화의 복제술로 이용되던 메조틴트 기법의 개념을 끊임없이 인식된 감각과 개념의 추상적 사고를 왕복하며 회화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없는 곳에서 있음을 찾아가듯이 그 과정이 하나의 사진을 보는 듯한 극 사실적 공간을 구성하거나 거칠게 남겨진 표면은 사진과 또 다른 회화에서 느껴지는 감칠맛 나는 재료의 질감도 놓치지 않는다. 복제 생산의 기능적인 사진작업 방식에서 하나의 새로운 회화 작업 방식으로 취한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를 창조했다. 새로운 표현성은 생물체나 인물형상을 담지 않아도 아주 생생히 생동감을 느끼게 하며, 이것이 작가 신선주 작품의 매력인 듯하다. 직접 가보지 못한 장소에 대한 간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진의 복원성에 못지않게 회화작업으로의 기록적인 재현이기도 하다. 또한 기억의 재생이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신선주_최훈철_캔버스에 폴라로이드 T 664 에멀젼 리프트_10.8×8.5cm_2006 신선주_최수임_캔버스에 폴라로이드 T 54 에멀젼 리프트_8.5×10.8cm_2006 신선주_지은경_캔버스에 폴라로이드 T 664 에멀젼 리프트_8.5×10.8cm_2006 신선주_윤영임_캔버스에 폴라로이드 T 54 에멀젼 리프트_13×10.5cm_2006

객관적으로 담아낸 사진을 이처럼 새로운 순수 회화언어로 풀어내었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의 개념을 넘어선 다양한 예술 표현의 접근성을 열어놓은 것이 아닐까 한다. 직접 사물이나 공간을 사진으로 찍어내고 그 기법을 회화로 변용(transformation)하며, 그렇게 회화에서 3차원으로 끌어내는 조각 작업까지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작업 범위를 넘나들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린 작가가 풀어내고 접근해 가는 작업 방향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좋은 시간이 되어지길 바란다. 작가 신선주는 미국 프렛대(Pratt Institute, NY)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현 서울에서 작품 활동 중이다. ■ 김은정

Vol.20080502f | 신선주展 / SHINSUNJOO / 辛善珠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