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puzzle : RE-CREATION

손원영展 / SONWONYOUNG / 孫元映 / painting   2008_0430 ▶ 2008_0506

손원영_Relation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91×72.8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롯데갤러리 기획초대展 2008 경기문화재단 우수작품창작활동지원 부문 선정

롯데갤러리 안양점 LOTTE GALLERY ANYANG STORE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만안로 232(안양1동 88-1번지) 롯데백화점 안양점 7층 Tel. +82.(0)31.463.2715 blog.naver.com/lottegallery_anyang www.instagram.com/lottegallery_official

퍼즐(jigsaw puzzle)은 손원영의 작품 속에서 중요한 요소이자 모티브이다. 그의 근작들은 퍼즐을 직접 화면 속으로 접목시켜 퍼즐 개체를 직접 그린다. 그려진 각각의 퍼즐개체들-drawing puzzle은 마치 세포가 커다란 유기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선을 이용해 퍼즐을 그려나가기도 하고 색으로 채우기도 하면서 화면을 채워나간다.

손원영_Relation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91×72.8cm_2008_부분
손원영_Relation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72.8×91cm_2008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손원영은 퍼즐을 차용한다. 그의 작업에서 퍼즐은 먼저 형식으로서 드러나고, 그리고 의미로서 확인된다. 퍼즐은 그 이면에 수수께끼로 축조된 세계에 대한 인식을 숨기고 있다. 그의 작업은 세계의 어둠, 무질서, 욕망과 대면케 하며, 그 세계 속의 잘못된 길, 지워진 길, 없는 길과 직면케 한다. 그리고 바른 길(자의적인 길, 주관적인 길)을 복원시켜주는데, 이때 그 과정이나 방법이 정념적이기 보다는 논리적이고, 무겁기보다는 가볍다. 그 가벼움은 가벼움 자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무겁고(이를테면 인간의 실존적 조건 같은) 진지한 것(이를테면 세계의 구조와 같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며 방법일 뿐이다. 그러니까 작가의 작업은 일종의 아이러니 화법에 의해 견인되고 있으며, 여기서 작품의 독특한 아우라가 발생한다."고 평론했다. 허구와 실재, 개체단위와 전체의 의미를 유명 명화를 차용하여 퍼즐을 소재로 보는 이에게는 호기심과 재미로 접근하면서도 원작의 의미와 조형성은 배제되고 이것은 다시 상징이자 비유 그리고 중의적 의미로서의 '관계 relationship'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손원영_Relation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53×72.8cm_2007

평론가 고충환은 손원영의 근작에 대해 "단순한 패러디의 경우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손원영의 근작에는 현대미술과 관련한 진정한 회화성 혹은 그 근원으로 부를 만한 현상과 대면하고 그 성과를 자기화하려는 자의식이 반영돼 있다. 이를 통해 미술사를 사용하는 다른 방식, 다른 가능성의 지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 작가의 작업 중에서 특히 한눈에 디지털 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사실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톤의 자연 이미지를 소재로 한 일련의 그림들이 이런 픽셀 이미지와의 연관성을 암시하는 편이다. 주로 만개한 꽃잎의 표면에 덧그린 픽셀(퍼즐) 이미지는 규칙적이고 연속적인 패턴으로 인해 기계적인 느낌을 주며, 실낱같이 얽혀있는 섬세한 망구조가 육안으론 알아볼 수 없는 유기체의 섬유질 구조나 그 결정체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꽃잎의 감각적 표면현상을 넘어 그 이면의 구조를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기계적인 프로세스에 의해서나 가능할 법한 이 이미지가 그러나 정작 일일이 손으로 그려서 재현한 것이란 점에서 작가는 아날로그적인 방식과 디지털적인 감성(디지털 매체에 의해 포착되고 재해석된 세계의 상)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형적인 회화의 방법론을 유지하고 심화하고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업은 그만큼 더 신뢰감을 얻고 있다."고 평했다.

손원영_Relation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97×130.3cm_2007

이러한 관점으로 일반적인 회화작품이 드로잉을 시작으로 작품이 완성되는 반면에 손원영의 작업은 대상을 '발견'하고 사진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선택'하여 사용하며 조작하고 재구성 한다. 이러한 작품의 시작은 재현의 패러디(parady)와 재차용(re-appropriation)으로 이루어지고 이러한 행위는 선택과 선택하는 이의 의식의 반영이며 선택된 이미지는 그 자체로서의 이미지이기 보다는 관계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수공성이 가미된 표현방식이 작가의 현시대의 디지털적 감성을 아우르면서 퍼즐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계성'이라는 개념을 평면회화뿐 아니라 사진, 설치작업 등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될 것이다.

손원영_Relation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72.8×91cm_2008

한편 이번 『drawing puzzle : RE-CREATION』전은 롯데갤러리이 기획하고 2008 경기문화재단 공모 우수작품창작발표활동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 롯데갤러리

Vol.20080429i | 손원영展 / SONWONYOUNG / 孫元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