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8_032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한_GALLERY HAN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4번지 Tel. +82.2.737.6825 www.gallery-han.com
번득이는 자아의 살갗 ● 이러한 눈길로 볼 때 그가 만든 말들은 그의 매체들이 존재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가 자기 생각에 닿은 매체들로 반죽한 형상의 하나일 뿐이다. 그가 물신의 뿌리에서 끄집어내고 물신주의의 지배로부터 마력을 터트리고자 의도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리하여 그가 두드린 대기의 움직임 속에서 그의 말들-형상, 매체들-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아직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는 데에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
누구나 다음과 같은 지시어를 읽고 생각나는 대로 떠올릴 수 있다. '반응하시오.' : 그는 매체의 특성을 무늬, 번민, 숨통, 자아의 살갗, 물질, 인상, 타아, 관음, 번득임, 상징, 조형, 공간, 몸짓, 환경, 반응, 군중, 웅얼거림과 지껄임, 존재 방식, 대립과 단순과 복합, 무상, 독재, 효과, 작위, 사진, 동작, 기록, 기억, 미래, 현존, 아집의 주검, 실존, 표현과 방관, 정치와 개체, 집단과 놀이, 거리와 창고, 소유와 빛으로 그리고 있다. 그의 정체성이 표현의 최고점과 최대의 반응 사이에서 그 관계의 작위성을 섬세하게 다루어 만들고 있음을 생각할 때, 매체를 다루는 그의 손짓과 몸짓의 의미를 아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그것이 그의 번득이는 자아일 것인가. (이기만,『존재의 조건』)
나도 세상이 서글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위로가 되는 것들에 관해 감사한다. 내가 만든 말들이 나에게도 남에게도 위로가 된다면 그다음은 더 이상 말을 만들지 않을 수 있겠다. ■ 조영철
Vol.20080324e | 조영철展 / CHOYOUNGCHUL / 曺永哲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