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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0317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분도_GALLERY BUNDO 대구시 중구 대봉동 40-62번지 P&B Art Center 2층 Tel. +82.53.426.5615~6 www.bundoart.com
정주영은 대형 캔버스(200~400호)에 유화물감과 넓고 납작한 붓으로 김홍도나 정선의 산수화를 독자적으로 변용한 작품으로 우리 화단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가이다. 뒤쉘도르프와 암스테르담 유학시절(1992~1997) 그곳에서 접하던 풍경의 단면들을 그렸던 그는 199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김홍도 탄신 250주년 기념전』을 본 후 서양풍경화의 전통에서 찾을 수 없는 형식에 깊이 매료되었다. 그때부터 2002년까지 그는 전통적인 한국 산수화를 탐구하여 나름대로 분석하고 재해석해왔다.
그는 처음에는 김홍도 그림의 배경 어느 한 부분을 확대하는 방법을 사용했고, 그러다 점차 관념적으로 풍광에 접근하면서 세상을 그림으로 재배치한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심지어 그는 정선의 「경교명승첩」을 쫓아 한강변의 실경을 그리면서 17~18세기 대가의 화첩에 지표처럼 등장하는 산을 실제 장소에서 보게 된다. 그 결과가 2003년 개인전 『한수주유(漢水舟遊)』에서 대형 캔버스에 펼쳐진 장대한 풍경과 함께 당대의 지명에 따라 현재의 지명을 명시한 사진을 첨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후 그는 서울 근교의 산을 몸으로 체험하고 그것을 독특한 시각으로 화면에 구축하여 2004년 『경계 위의 산』, 2006년 『활경(活景)』, 2007년 『생생화화(生生化化)』에 이르기까지 '산' 연작을 발표하고 있다.
정주영에게 '산'은 구체적인 풍경으로부터 시작해서 그것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심상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요,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이 세상을 존재하게 하는 근원적임 힘의 발원지와 같다. 또한 산은 그에게 하천과 마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사려져도 본래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는 영구한 지속성의 표상이기도 하다.
이번 갤러리 분도 전시는 유연하면서도 거침없는 리듬감각으로 넘치는 '산' 연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주영의 북한산, 불암산, 인왕산, 북악산은 수 만 년 전부터 존재하면서도 매 순간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는 청명한 산의 정기(ether)를 발산하고 있다. 이 전시는 작가의 표현처럼, 늘 '와유'(臥遊)가 형성되는 공간, 즉 그림 속을 한가롭게 거니면서 상상으로 여백을 채울 수 있는 즐거움을 관람자에게 선사할 것이다. ■ 갤러리 분도
Vol.20080321d | 정주영展 / CHUNGZUYOUNG / 鄭珠泳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