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9:00pm
광화랑_GWANG GALLERY 서울 종로구 세종로 91-3번지 Tel. +82.2.399.1167 www.sejongpac.or.kr
제 작업의 모티브는 '분리'입니다. 육체와 영혼, 욕망과 죄의식, 종교와 실존, 현상과 본질, 빛과 어둠. 밀가루 반죽처럼 덩어리로 있던 생각들은 때때로 잘 구운 생선의 등뼈를 발라내듯 명료하게 분리됩니다. 막연하게 삶의 끝자리를 생각할 때, 그렇습니다. 내 안의 어둠과 그것과 싸우는 밝음을 보게 될 때, 그렇습니다.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 나도 타인도 불완전하다는 것을, 때론 겸손하게, 때론 뼈아프게 시인해야 할 때가 그렇습니다. 작업하는 시간이 그 불완전을 사랑으로 채우는 사람을 이해하고 하늘을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작품이 판매된다면 수입의 반은 구매자의 이름으로 도움이 절실한 이웃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물건이 그렇듯 그림도 작업실에 쌓아두면 언젠가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림이 제 주인을 만나 어딘가의 벽에 좀더 걸리고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인 유익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찮은 것도 소중하게 쓰임 받을 수 있고 소중한 것도 의미 없이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길잡이가 되어 주셨던 강선구 선생님. 이훈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강장엽, 강찬희에게 고맙습니다. ■ 배나무
Vol.20080305e | 배나무展 / BAENAMOO / 裵나무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