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8_0228_목요일_06:00pm
이공갤러리_IGONG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3-4번지 Tel. +82.42.242.2020
작업소재의 대부분을 나는 일상생활용품이나 통속문화의 생산품, 예를들어 영화나 TV-Action 시리즈물, 잡지 등에 유래한 것들을 선택했다. 따라서 나의 작업은 내적이지도 관조적이지도 유토피아적이지도 않다.
내가 이러한 것들을 중심소재로 이용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현대산업사회, 소비중심사회, 여가생활중심의 사회라 불리우는 현시대의 감춰진 매카니즘을 응축된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감춰진 매카니즘이라는 것은 사실 암호화 되어 숨겨져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단지 그러한 사물들을 어디서건 마주치게 되고, 경험하게 됨으로써 그것들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와 연관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내 작업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 시기에서보다도 더 많은 시각적 이미지를 접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적 경험의 확산이라는 것은 우리가 그것들을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못하거나 간에 우리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 (다이하드)에서는 118분 동안에 264명의 사람이 죽는다. 내가 그 영화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264명이 죽는동안에 나는 한 봉지의 커다란 팝콘을 먹었다는 사실이다. 264명의 죽음과 한 봉지의 팝콘! 아무런 연관관계를 지니지 못하는 이런 것들이 오늘날 우리의 일상적 경험중의 하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이러한 사실들을 바라보고, 주시하고 그것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박은미
Vol.20080216e | 박은미展 / PARKEUNMI / 朴恩美 / photography.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