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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228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아쿠아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9번지 코엑스 아쿠아리움 옆 Tel. 02_6002_6272 www.coexaqua.com
2000년이 훨씬 지난다면... 꿈으로 그렸던 스케치북 속의 로봇들은 현실이 되어 날아다닐 것이며, 만화 속 주인공인 로봇은 내 친구임에 틀림이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21세기가 훨씬 지나버린 지금이지만 우리의 동심이 쉽사리 현실이 될 수 없음은 아쉬움과 애틋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이런 빗나가는 시대적 착오는 아쉬움과 애틋함이 그리움으로 찾아오는데 그들이기에 행복했던 시대별 로봇들을 유아기적 감성으로 재구성하여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지고 있었던 막연한 동심에 대한 보상이나 허망함을 추억하고자 하는 작업이다. 그것은 작가에게는 아주 작은 간절함이기도 하겠다. ■ 김석
어릴 적 또래 아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문방구와 완구점을 작가의 부모님은 운영을 하셨는데 쉽사리 같지 못했던 메이드인 코리아 사출 조립로봇들은 작가에게는 흔희 접할 수 있는 생활과도 같았다.
조립도 해 보고 분해도 해 보고 부셔도 보고 고쳐도 보고 항상 장난감은 그에게는 기쁨이자 즐거움이고 행복이자 사랑이었다. 그냥 움직이지도 않는, 웃기게 생긴 촌스러운 사출 조립로봇을 책상위에 떡 하니 올려놓으면 그 뿌듯함이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이미 그에게는 로봇이라는 이미지는 동경에 대상이자 아련한 추억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로 로봇을 만든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이 물씬 풍기는 착하고 믿음직스러운 고전 로봇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형태가 유치하다든지 때론 인간이 탈을 쓴 듯한 샤프하고 날카로운 이미지의 악당 로봇들도 좋아하기도 한다. 그것들은 언제나 말없는 인간이 아닌 로봇이기에 그 장중함과 육중함 때로는 진지함까지 느껴보고자 로봇을 만든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태권브이76 과 마징가Z , 건담 RX-78 , 제타건담 , 자크 등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명작 로봇을 나무라는 소재로 거칠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엔진 톱의 힘으로 임의의 모양대로 깎고 자르고 뜯어낸다. 그리고 붙이고 맞추고 조여서 유치하지만 사출 조립장난감의 조형형태를 벗어나지 않게끔 최소한과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추억의 명작로봇이 되고자 노력한 작품들이다.
어쩌면 작가는 그 로봇들의 이미지로 선과 악을 구별하고 좋음과 나쁨을 판단하며 사람에게서 느껴보고자 하는 애정이나 감성들을 대신 채워보고자 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 김석
Vol.20071230b | 김석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