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게 가는 길 Going bird

김해심 개인展   2007_1101 ▶ 2008_0630

김해심_새에게 가는 길_나무_350cm 2개, 270cm 2개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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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경기문화재단 공공미술활동 지원사업

후원_경기문화재단 협찬_성남시 시설관리공단

율동공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

성남시 율동공원의 부지 약 260만 평방미터는 원래 대부분 농지였다. 율동공원의 중심인 호수의 크기는 13만 평방미터로 1999년에 공원을 조성할 당시에는 농지에 물을 공급하던 배수지였다고 한다. 현재는 호수 가장자리에 그리 넓지 않은 갈대밭과 인공수초섬이 있으며 분수대와 번지점프장이 설치되어 있다. 시설관리공단에 의하면 이 호수는 원래의 자연을 최대한 살려서 자연친화적인 환경으로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율동공원 호수 전경
율동공원 호수_부분

율동공원에서 물이 넘실거리는 호수를 바라볼 때마다 나는 호수의 원래 모습이 궁금했다. 예전에 농지에 물을 공급하던 배수지였다면 그때는 새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먹이와 물이 풍부했을 것이고 많은 새들이 날아와 깃들었을 것이다. 요즈음에는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 등 몇 종을 제외하면 새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새는 생태계 먹이사슬의 상층부에 위치하므로 많은 새가 모여드는 곳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생물의 보고로써 건강한 생태계라는 증거이다. 한 때 농사를 짓던 거대한 부지에 건설된 신도시, 그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호수의 기능은 무엇일까?

김해심_새에게 가는 길_나무_350cm 2개, 270cm 2개_2007
김해심_새에게 가는 길_관객

율동공원의 중심은 호수이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인도가 있고 그 주변에 몇 개의 시설물이 있다. 호수 때문인지 율동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특히 주말에는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칠 정도로 북적인다. 그러나 '자연공원'에서 잠시나마 조용히 머물러 '자연'을 바라볼만한 장소가 없다. '새에게 가는 길'은 호수가 바라보이는 숲에 사람이 편안히 기대어 잠시 머물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한 작품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역할과 구조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한 것이다.

김해심_새에게 가는 길_눈 온 풍경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들이 나이테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 나무의 몸통에 자신의 몸을 기대어 호수에 깃드는 새와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장소를 마련했다. 새가 깃들지 않는 곳에는 사람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 김해심

Vol.20071228d | 김해심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