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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죽암에서 김제와 원주, 진안, 고창, 남한산성, 여수, 보성, 전주, 서산 등등 전국의 시골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고향의 교회를 사진집으로. 시골의 적조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안기면서 그것들과 조화롭게 혹은 다소 이질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교회 건물을 가능한 한 짙은 서정성과 낭만성으로 물들여 놓고 있다. 교회는 시골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집과 그 주변 환경을 파수대처럼 지키고 있다. 파노라마로 길게 펼쳐진 사진 속 풍경은 적막하고 평온한 대지와 집들을 보여준다. 빈들과 추수가 끝난 논, 인적이 드문 농촌, 그 어딘가에 집들과 함께, 정미소 옆, 마을 회관을 뒤로 하고 교회들은 서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교회는 전통적인 사찰의 형식 속에 건축되어 있어서 기묘한 동서 건축의 교배 또한 보여준다. 가을 단풍이 가득한 산을 배경으로 직립한 소나무와 수풀 사이로 기와를 인 교회도 놓여져 있다. 아울러 사진들은 전형적인 풍경 사진, 이른바 픽쳐레스크의 전형성을 띤다. 섬세한 빛과 색채, 안정감 있는 수평의 구도, 사계절의 변화와 하루의 여러 시간대가 공존하는 사진은 무엇보다도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적극 예찬한다. 그 아름다움이 교회로 인해 더욱 증폭되거나 종교인으로서의 종교적 외경심을 부풀려준다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듯하다. 전통 사회에서는 자연 속에 사찰과 정자가 존재 했고 그것이 자연 공간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존재했다면 이 사진 속에서는 사찰과 정자의 역할을 교회가 대신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그렇게 교회는 이곳 풍경과 육화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교회 풍경 역시 이 땅에서 나름대로 우리 자연과 공존하고 토착화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교회가 없는 공간은 상상하기 어려워 졌다. (서문중에) ■ 박영택
나의 작업 주제는 항상 교회이다. 한국 농촌교회를 '고향의 교회'라는 제목으로 작업을 하기 시작한지 벌써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개인전, 초대전 그리고 그룹전, 사진학회지 등을 통해 교회사진을 많이 발표하며 살았다. 1998년 첫 번째 사진집 '고향의 교회Ⅰ'이 출간된 지 꼭 10년 만에 두 번째 사진집 '고향의 교회Ⅱ'를 출간하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쁘다. 한편으로는 뿌듯함과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같은 주제를 찾아 촬영하며,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오늘도 열심히 시골 길을 누비고 다녔다. 고향의 교회는 우리 마음의 고향에 깊이 묻혀 있는 옛 예배당의 모습이며, 우리는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하나님을 처음으로 만났으며, 우리의 신앙의 추억을 돌아보며, 잊었던 친구들을 떠올려 줄 것이다. 그것들은 결코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교회의 존재의미와 사명을 감당케 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설 수 있는 꿈을 주는 정감 어린 농촌교회이다. 고향의 교회를 통해서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과 옛 만남을 뒤로하고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회상시켜주었으면 한다. ■ 윤갑석
Vol.20071225c | 윤갑석 사진집-고향의 교회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