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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219_수요일_05:00pm
가나아트갤러리 기획 The Contemporary Ⅶ
인사아트센터 1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www.ganaartgallery.com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불안한 뮤턴트(Mutant) ● 변종을 뜻하는 '뮤턴트'란 동식물의 형태가 일반적인 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이현상을 거쳐 형성된 결과물을 의미한다. 용 머리에 돼지 코, 목이 긴 늑대, 힘없이 처량한 사자의 모습으로 형상화된 지용호의 뮤턴트들은 비정상적인 형태이거나 다른 종의 동물과 합쳐진 새로운 생명체의 모습으로 과감하게 변형되고 왜곡된 모습을 하고 있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유전자가 전혀 다른 두 종을 인위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와 그 속에 노출된 인간의 불안한 심리상황, 인간의 파괴적인 행위로 인해 힘을 잃어가는 자연의 생명체를 뮤턴트 연작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뮤턴트 연작은 흙이나 대리석과 같은 전통적 조각재료 대신에 현대사회의 산물인 폐타이어를 매체로 제작되었으나 기법과 형식면에서 순수 전통조각의 맥락을 잇고 있다. ● 철이나 스티로폼으로 기본 뼈대를 제작한 후, 그 위에 실제 근육처럼 여러 종류의 폐타이어를 자르고 접착하는 전통 소조기법과 강도 높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방식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예술의 고유한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그의 예술관에서 기인한 것이다.
힘과 테크닉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재현된 뮤턴트 연작은 폐타이어라는 매체의 차별성으로 인해 '전통조각의 현대적 재현'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또한 이번 전시는 설치미술의 확산과 탈장르에 대한 논의와 함께 조각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 시점에서, 전통조각의 제작 방식을 고집하는 젊은 작가의 전시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가나아트갤러리
Vol.20071225b | 지용호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