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_Spectrum展

2007_1221 ▶ 2007_1230

DA_Spectrum展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노암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1221_금요일_05:30pm

참여작가 / 변지훈_Adad Hannah_이환권_김영욱_신수진_지효섭

총기획 / 김진엽 기획 / 윤진이_장우인_최낙영_최소원_한정희_이희경 주최 / 현대미술연구회 후원 / 노암갤러리_THE WESTIN CHON(Pusan)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0:30am∼06:30pm

오프라인 전시 노암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02_720_2235 www.noamgallery.com

온라인 전시 세컨드 라이프 secondlife.com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달콤한 러브홀릭, DA_Spectrum ● 디지털과 통신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유치원 아이도 인터넷을 하고 할머니도 핸드폰으로 화상 통화를 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제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은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을 재현하는 U.C.C.(user created contents)가 늘어나면서 "누구나 예술가"(Everyone is artist)가 정말로 실현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처럼 모두가 디지털 기술에 매혹되고 열광하는 한편 우리는 또한 아날로그적인 것에 대한 깊은 갈망과 향수를 느끼고 있다. 산을 오르고 고향을 꿈꾸며, D.I.Y.(do it yourself) 가구를 제작하고 십자수를 놓는다. 이런 디지털과 아날로그 모두를 향한 우리의 이중적인 욕망이 예술가들에게서도 발견된다. ● 『DA_Spectrum 다 스펙트럼』전은 바로 미술의 지형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욕망이 교차"하는 측면을 조명하고 있다. 여기서 DA는 Digital과 Analog라는 단어의 이니셜들로, "많을 다"(多)를 의미하기도 하며, 스펙트럼은 이 두 충동이 빚어내는 다양한 양상들을 담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참여작가들의 작품은 디지털 기술이 제작과정이나 감상에서 개입하는 정도가 모두 다르다. ● 현대미술작가 6인의 전시와 아울러 본 전시가 개막되는 12월 21일(금) 오후 1시 30분부터는 이론가 · 큐레이터 · 참여 작가와 관람객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디지털과 오늘날의 미술"이라는 주제로 최신 A.L.(artificial life) 아트는 물론 디지털 아트의 현주소 및 가상현실게임 공간인 "세컨드 라이프"(Secondlife.com)에서의 예술감상의 형태 등에 관해 심화된 논의를 할 예정이다. 게다가 『DA_Spectrum 다 스펙트럼』전은 노암갤러리라는 오프라인 공간뿐 아니라 미국의 린든랩사가 2003년에 런칭한 "세컨드 라이프"에서의 온라인 전시를 겸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크리스마스는 세컨드 라이프에서 디돌프(Digital+Rudolph)와 함께 Cyber loveholic에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변지훈_바람_나무_인터액티브 설치_컴퓨터 프로젝션_2007 2007대전시립미술관 설치전경 사진_ⓒ최원진

변지훈-디지털 시대의 서정성 ● 디지털과 아날로그라는 양극을 두고 본다면 일군의 디지털 아티스트들은 첨단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공학자를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붓과 캔버스 대신 복잡한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나 하드웨어와 씨름하며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이들 중 아무도 놀라운 최신 기술의 제시가 곧 예술이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바야흐로 차가운 기술은 뜨거운 예술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연금술로 탈바꿈되는 중이다. 변지훈의 「나무-바람」은 부산 해운대의 시원한 겨울바람이 서울의 노암갤러리로 불어오게 만들 것이다. 단순히 바람만을 담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바람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서 우리로 하여금 서울의 갤러리에서 흔들리는 나무를 보게 해 줄 것이다. 나무의 일렁임을 보면서 우리는 그 순간 부산에서 불고 있는 차가운 바닷바람의 상쾌함을 가슴 깊숙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애다드 한나 Adad Hannah_Embrace (Boy Alone)_2채널 비디오설치_00:05:07_2007
애다드 한나 Adad Hannah_Embrace (Girl Alone)_2채널 비디오설치_00:05:07_2007

애다드 한나-타자를 포옹하는 방법 한 가지 ● 이런 차가운 기술의 따뜻한 변용은 애다드 한나(Adad Hannah)의 「포옹 Embrace」에서도 드러난다.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 만날 수 없는 두 연인이 빔 프로젝트의 투사를 통해 스크린 상에서 따뜻한 포옹을 하고 있다. 멀리 유학을 간 자녀와 캠 홀더를 통해 매일 화상 통화를 하고 먼 이국의 사람과 인터넷 채팅을 하듯 기술의 발전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불가능한 만남을 실현시키고 있다. 이들처럼 디지털 기술 자체로 서정적인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이 있는 한편, 어떤 이들은 작업의 일부분에서만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이환권_오늘은 공부하기 싫어 I Don't Won't Study Today_섬유강화플라스틱과 나무_100×72×110cm_2007

이환권-늘어진 조각의 의미 ● 이환권은 조각가지만 끌과 돌을 다루지 않는다. 그는 가상의 공간에 위치한 디지털 이미지를 3차원의 실물로 만들어 낸다. 먼저 사진을 찍고 그 이미지를 컴퓨터상에서 입체화하여 길게 늘리거나 짧게 압축한다. 그 다음 변형된 그 형상대로 F.R.P.(fiber reinforced plastic)로 떠내면 작업이 완성된다. 아마 신소재인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그의 작품들은 돌이나 쇠보다 가볍고 마모되지 않아 동해물이 마르고 닳을 때까지 그대로 보존될 것이다. 우리는 길을 가다가 혹은 전시장의 한 귀퉁이에서 기이하게 늘어난 혹은 납작하게 줄어든 인간 형상을 보면서, 이들 조각상들이 우리보다 오래 살아남아 먼 후손들에게 우리의 오늘을 생생하게 전해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영욱_Ghost in the Shell 06_종이에 먹_160×132cm_2006 김영욱_Ghost in the Shell 06_컬러프린트_160×132cm_2006

김영욱-기술과 신체, 물리적으로 충돌하기 ● 같은 맥락에서 김영욱도 동양화를 그리는 작가지만 그의 관심은 온통 디지털에 쏠려 있다. 그는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형상들을 사이버 상에서 만들어 내고 복제한다. 그리고 그것을 프린트하여 그 위에 화선지를 대고 먹 선을 긋는다. 오랜 기간 단련된 그의 필묵은 기계처럼 일정하고 매끄럽게 가상의 형상을 모사해 내어 부주의한 관람자라면 그것이 한지에 그린 수묵화임을 모르고 지나칠 것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도 잠시 여운을 두고 그 이미지를 지켜본다면 작가의 놀라운 아날로그적 끈기, 필묵의 숙달이나 한지와 먹의 스밈에서 작가의 유쾌한 트릭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신수진_Bursting_혼합재료_150×170cm_2007

신수진-숨은 그림 찾기, 거듭 쓴 양피지 위에서 ● 이들과 다른 한 축에는 여전히 아날로그적 작업을 하는 있는 작가들이 위치한다. 판화 작가인 신수진에게 디지털 기술은 그리 달가워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초기의 사진술이 회화의 영역을 위협했듯 디지털의 복제와 인쇄 능력은 판화의 복제 능력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은 어떠한 이미지도 무한정 원하는 수만큼 복제해 낼 뿐 아니라 그에 더하여 원하는 형태대로 무궁무진한 변형도 가능하게 해 준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트랜스포머」의 C.G.R.(computer graphic rendering) 기술은 디지털 이미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그런데 잘 알려져 있듯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이미지 복제와 대중화에 기여하며 번영을 누려온 판화에게 이러한 디지털 기술로의 환경 변화는 새로운 돌파구를 요청하고 있다. 그래서 신수진은 판은 남기고 복제성은 버리는 길을 택한다. 즉 판화는 여러 판본을 찍어 낸다는 판화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그녀는 뒤집는다. 그녀는 한 장의 화선지가 닳도록 판을 여러 번 겹쳐 찍어 내어 하나의 유일무이한 작품만을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에서 우리는 쌀알이나 꽃잎 같은 기본 형태들이 무한히 반복되어 생성되는 전혀 새로운 형상을 접하게 된다.

지효섭_Que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145cm_2006

지효섭-인연(因緣), 아날로그적 충동 ● 이런 아날로그를 향한 욕망의 가장 끝 편에 디지털 기술에 대한 열풍이 아직 미치지 않은 지효섭 작가가 있다. 그는 디지털 기술과 자신은 인연이 없다며 붓과 안료만을 고수한다. 그의 매체들은 스스로 흘러내리고 뭉치며 일련의 우연적인 형상들을 만들어 낸다. 안료의 집적은 때로는 고양이 같이 보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피 흘리는 여왕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것은 모두 그렇게 보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이 그려낸 허상일 뿐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님은 분명하다. 때문에 우리가 신수진이나 지효섭의 그림에서 무언가를 본다면 이는 구름이나 벽지의 얼룩을 보고 우리가 무언가를 본다고 상상하는 행위와 유사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들 작품을 도구로 저마다의 상상의 세계를 펼치고 있는 셈이니 말이다. ■ 윤진이

부대행사_심포지엄 시간 2007년 12월 21일 (금) 01:30pm∼05:00pm 장소 노암갤러리 주제 디지털 기술과 오늘날의 미술 사회 김진엽(서울대 교수) 발표자 정수경(서울대 강사) 윤진이(서울대 강사) 신수진(서울대 강사) 유원준(아트센터나비 학술팀장) 이재준(홍익대 강사)

Vol.20071223c | DA_Spectrum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