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대원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1219_수요일_05:00pm
김종학_김창겸_김해민_손경환_송대섭_신장식_이강우_임근우_장용근_정상곤
관람시간 / 10:00am∼06:00pm
대원갤러리 서울 종로구 경운동 64-17번지 Tel. 02_733_1045~6 www.dwgallery.co.kr
감염된 풍경, 정황과 예술 ● 대원갤러리는 첫 개관기획전이었던 『감염된 인물』展 이후, 정황으로서의 예술이라는 맥락에서의 두 번째 개관기획전인 『감염된 풍경』展을 개최한다. 두 번째 개관기획전 역시, 다양한 인간의 정황인 사회와 문화, 동시대에 대한 폭넓은 반성을 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여기서도 작품은 정황을 반영하거나, 정황성 자체이고자 하는 '참여'의 의미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미술은 분명 다른 '가벼움'과 '재치'가 있다. 이것의 주제나 표현방식에 있어서 심각함과 무거움을 더 중요시하였던 시대에 대한 반란의 조형언어로서 현재의 예술은 분명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 이러한 미술문화는 한편으로는 키치라고도 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코리안 팝'으로 언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대중성에 기초한 '가벼움'이 있으나, 장소에서 국한된 우리 전시가 가져야 될 것 같은 이러한 '가벼운' 조형성을 우리 전시에서는 보려하지 않았다. 사실 이러한 의도는 조형성에 대한 심각한 태도로서의 반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상적인 것이 뜨내기 같은 가벼운 일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진중한 태도로 반성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 측면에서 본 전시, '감염된 풍경' 역시 지난 전시와 같은 출발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 1990년대 이후 날카롭게 지적되는 '인간'에 대한 문제를 보다 본질적으로 바라보며 현재 담론의 문제를 반성하고자 했던 『감염된 인물』展의 연속으로 풍경전은 우리 현장에 대한 일정한 시각이다. 이러한 시각은 정황, 현실 상황의 총체를 보려고 하는 것이며, 순수한 조형을 넘는 현장의 풍경이다. 풍경이 갖는 인간 삶의 정황은 항상 도시의 문제, 자연의 문제, 산업화의 문제에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예술은 죤 라탐의 이야기처럼, 사실을 감시하고, 소음을 들으며, 여러 정황을 형상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예술은 예술이 갖는 본질적인 순수성과 작품이라는 카테고리까지 반성하며, 새로운 대상과의 '관계'를 설정하길 바란다.
이러한 풍경은 다양하게 달라진 현대의 '풍경'의 의미를 제시하는 것으로서 전통적 풍경에 대한 반성이자 비-풍경적 풍경의 제시이다. 풍경은 도시의 풍경(urbs)에서 시작된 것으로서 서구 문명, 인간의 존재가 이뤄지는 첫 번째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도시의 문제만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 초월적인 자연의 의미(extra-urbain)보다는 도시의 연장된 삶(urbain) 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전시에서는 도시적 도회지적 풍경(urbain) 에 기초하면서도 단순하게 도시만을 초점 잡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여러 활동 중, 여행 중 포착되는 풍경, 풀의 모습, 모니터에 의해 그려지는 인간의 풍경에까지 폭넓게 초월적 도시회(extra-urbain)의 문제를 포함하는 것이다. 이것은 "풍경과 함께 또는 풍경 안"에서, 이뤄지는 것으로서, 풍경을 '대상으로서 거리를 두는 것' 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자연적인 풍경이든 아니면 도시의 풍경이든, 이 '풍경 내에서나 풍경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도시민, 사회인의 의무일 수도 있다. 이 의무는 덜 익숙한 공간에 대한 예술적 도전이다. 이것은 현대적인 삶에 의해서 소수로 남아있는 대상들에 대한 애착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환경'(ecosystem)의 개념의 진화 속에서 찾아질 수 있다. 이러한 달라진 풍경에 대한 의미는 풍경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전통적으로 재현하는 방식에서나 재현의 틀을 반성에서 찾아진다. 안 꼬끌랑은 "풍경은 오늘날 관심 갖고 걱정해주는 사랑이다. 풍경은 더 이상 관조(contempolation)의 대상이 아니고, 순수한 혼성pure fusion 도 아니다. 즉 엑스타즈(extase)가 아니다. 이것은 곧 토론이며, 전략이고 행위의 대상이다."이라고 했다. 적극적인 참여로서 행위의 풍경이다. 이러한 자연은 모더니즘 이후 더욱 발전하여, 외연을 넓히며 지구라는 문제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래서 이 예술은 더 이상 문화와 분열적인 관계의 자연만을 취급하지 않는다. 즉 문화-자연, culture-nature라는 이분법의 구분이 아니다. 모방으로서의 자연, 그리고 이것과 구분된 문화로서의 '모더니즘'의 구분의 사이를 연결하고, 또 다른 포스트 모던적인 풍경, 혼성적인 풍경이다. 이러한 이중적인 욕망, 자연이면서 문명이려고 하는 욕망은 예술가-자연의 관계에 대한 긍적적인 측면을 제시하는 것이다. 예술이 예술가의 참여에 의해 자연을 행위에 의해 식민화시키는 것이다(폴 아르덴). 이러한 관계는 모든 대상을 풍경화하기(paysager)이다. 이 풍경화화(風景畵化)는 다시 말하면, 자연을 과도하게 탐험하기(surexploration)라고 할 있다. 이러한 정황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예술의 개념이 달라지는 새로운 풍경화이다. 이렇게 확대된 풍경화, 예술화는 정황과 현장(In situ)의 의미의 변화와 함께 이뤄지는 것이다. 아마도 '정황의 현장'(In situ)의 관계를 강조하는 작품들은 현장의 이원성을 이분법적인 관계를 반성하며, 새로운 예술 작품의 표현 방법(manierae)까지 반성에 포함하고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전시는 다양한 우리의 예술을 반성한다. 사실 이러한 정황에 대한 반성은 우리 미술계에서도 설치미술, 현장의 공공미술 등으로 이뤄졌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공성이 많은 부분에서, 재미와 흥미가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재미와 흥미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많은 것도 사실이어서, 우리의 기획전은 이를 심각하게 반성하는 과정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위에서 제시하였듯이, 다양한 예술화의 방법과 범위를 심각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러한 문제제기는 정황의 예술이라는 개념과 함께 in situ만이 아닌, trans-situ의 개념까지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in situ가 아닌 또 다른 새로운 공간이 태어나길 기대한다. 이러한 정황과 사실을 새롭게 넘어서며 창조적인 제시가 되길 바라면서, 본 기획전은 김종학, 김창겸, 김해민, 손경환, 송대섭, 신장식, 이강우, 임근우, 장용근, 정상곤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우리의 담론을 풍부하게 제시한다. ■ 강태성
Vol.20071222d | 감염된 풍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