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Brera 28_비아 브레라 벤또또

밀라노/브레라 국립미술원에서 함께한 사람들 그룹展   2007_1220 ▶ 2007_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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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220_목요일_06:00pm

Accademia di Belle Arti di Milano/Brera, Milano in Italia

갤러리동국 서울 중구 필동 3가 26번지 동국대학교 Tel. 02_2260-8752 www.dongguk.edu

Ich hab' noch einen Koffer in Berlin / Marlene Dietrich

Ich hab' noch einen Koffer in Berlin, Deswegen muss ich nachstens wieder hin Die Seligkeiten vergang'ner Zeiten Sind alle noch in meinem Koffer drin Denn, wenn ich Sehnsucht hab', dann fahr' ich wieder hin Wunderschon ist's in Paris auf der Rue Madelaine. Schon ist es, im Mai in Rom durch die Stadt zu gehn Oder eine Sommernacht, still beim Wein in Wien. Doch ich hang, wenn ihr auch lacht, heut' noch an Berlin

난 그곳에 가방을 하나 두고 왔다네 / 마들렌 디트리히 노래

난 그곳에 가방을 하나 두고 왔지 그래서 언젠가 다시 그리로 가야해 지난날의 행복은 여전히 가방 속에 있다네 파리 마들렌 거리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5월 로마 시내를 걷는 것도 아름답지 여름밤 빈에서 조용히 마시는 와인도 좋지만 그대들이 웃을 때 난 오늘도 그곳을 생각한다네 그곳에 가방을 하나 두고 왔기 때문이지

마들렌 디트리히에겐 그리움의 그곳은 Berlin이겠지만, 우리에게 그곳은 바로 Via. Brera 28 비아 브레라 벤또또가 아닌가 싶다. 그곳엔 우리가 이탈리아의 강렬한 햇살과도 같은 열정으로 작업하고 고민하고 또한 소통하였던 브레라 국립 미술원 Accademia di Belle Arti di Milano/Brera이 있다. 300여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묵묵히 지켜온 그 견고함 안에서 함께 한 석상과 기둥들, 수많은 물감 자국과 먼지 덩이들, 무척 시끄럽고 명랑한 이탈리아 녀석들과 수많은 유럽 국가의 친구들, 친절한 교수님들, 맛난 포카차 focaccia 한 쪼가리를 뺏어 먹으려 슬금슬금 다가오던 도둑 비둘기들, 그리고 도대체 몇 잔을 마셨을지 셀 수도 없는 에스프레소 espresso의 향기... ■ 황인선

김가빈_인형의 소망_짚_5×15×20cm_2007

김가빈 보육원에서 일곱 살 은지의 편지 ● 아빠에게 / 아빠 잘 지내셨어요? 궁금해요 아빠!! / 아빠 3밤 지나고 올 거예요 / 아니면 12밤 자고 올 거예요 궁금해요 / 아빠 사랑해요. 은지가...

박선기_Point of View 07-02_혼합재료_38×75×120cm_2007

박선기 ● 사물들은 결코 실제가 아니면서 실재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전복시키고 우리의 시점을 뒤흔든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이나 사물들을 실눈으로 보면 달리 볼 수 있음을 경험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포착하여 재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대상들은 정상적인 볼륨을 상실한 채, 압축 · 변형됨으로써 실재성 reality을 박탈당한 듯이 보이지만 관람객이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 불완전함이 완전함으로, 완전함이 불완전함으로 뒤바뀐다. 결국 대상은 하나지만 시점이 그것을 달리 보이게 만들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조지연_미륵의 나라_혼합재료_160×320cm_2007

조지연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자리에 돌아가 내 말을 잘 들을지어다. 미륵불의 세계가 얼마나 풍족하고 안락한지, (...) 그 나라는 땅이 기름지고 풍족해 많은 사람들이 풍요롭게 살아 거리마다 변화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 대지는 평탄하고 겨울처럼 맑고 깨끗하다. 곡식이 풍족할 뿐만 아니라 인구가 늘어나고 갖가지 보배가 수없이 많으며 마을과 마을이 잇달아 있어 닭 우는 소리가 서로 들리느니라. 기후는 온화하고 화창하여 사계절이 순조로와 백여덟 가지의 질병이 없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도 마음속에만 있을 뿐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도 어긋남이 없이 평화롭다. 그래서 만나면 즐거워하고 착하고 고운 말만 주고받으니 뜻이 틀리거나 어긋나는 말이 없어서 울단월 세계에 사는 것과 같으니라. 또 대소변을 보고자 할 때는 땅이 저절로 열리고 닫히며 쌀은 심지 않아도 저절로 거둘 수 있는데 껍질이 없고 향기로우며 먹고 나면 앓거나 병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느니라. 또 금, 은, 보배와 자거, 마노, 진주, 호박이 땅 위에서 이리저리 흩어져 있어도 주어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느니라. 오히려 그때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리라. '옛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서로 싸우고 죽이며 잡혀가고 옥에 갇히는 등 수 없는 고생을 하지 않았는가? 오늘날에 와서는 이런 것들이 흙이나 돌이나 마찬가지로 탐내는 사람이 없도다'라고... "

박홍필_까망, 파랑, 노랑_캔버스에 나무, 철사_30×60cm, 40×50cm×2_2006

박홍필 ● 어떤 확신을 가지고 길을 가는 것과 모호한 속에서 길을 가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미술을 하면서 앞으로도 방황의 시기가 있겠지만 그럴 때 내 앞에서 나와 같은 길을 걸었던 이들의 자취가 내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결국 역사를 떠나서는 미술도 존재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 나는 개인의 감성과 순간의 느낌만으로 표현되는 것이 미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를 인식하지 못하고 현재를 표현한다는 것은 많은 가변성을 내포하고 있다. 가변성이라는 것은 발전이 아니다. 단지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근거없이 변하는 것일 뿐이다. 발전되는 미술을 하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램이다. 그 발전의 속도가 느릴지라도 미술이 진실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찾은 곳에서 안주하지 않고 발전해가는 자신을 지속적으로 바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쩌면 만들어 낸다는 것이 나에겐 재미있고 쉬운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 의식과 내 자신의 발전의 문제를 생각하면 신중해진다. 결국 미술이 각 개인의 표현의 문제라면, 시각적인 나의 작업 속에서 노력하는 내 삶의 모습이 보이겠지, 내가 굳이 표현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렇다면 나는 확신을 가지고 이 길을 가고 있는가.

박경화_인어공주_영상_2007

박경화 ● 10살, 11살 그때 본 만화 인어공주에서 인어는 마지막에 거품이 되어 그를 구속하던 육체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다리는 사랑을 위해 수많은 물방울이 되어 사라져 갔다. 육체는 죽음을 통과해 변화한다. 화학적 반응을 한다고 해야 하나... 그 반응 속에 죽음의 본질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 육체는 의미를 갖는 것일까? 육체의 죽음, 그 상실의 순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은 삶으로 이름 붙인 사랑인 걸까? 죽음은 이미 우리의 삶의 시작에 존재하며 삶의 일부로 함께 가고 있는 것이다. 삶의 극단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황인선_우리 식구는..._밥풀, 아크릴박스_가변설치_2007

황인선 ● 밥으로 만든 밥상 / 보는 사람마다 누룽지다! 라고 외치는 이 밥상 / 간혹 집어 먹기도 하면서 밥풀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붙여 만든다. / 우리 하루 세끼를 책임지는 밥 한공기의 힘 / 그래서 보면 볼수록 친근한 우리의 소박한 밥상 / 우리 식구의 밥상...

Vol.20071221f | 밀라노/브레라 국립미술원에서 함께한 사람들 그룹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