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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218_화요일_06:00pm
www.stillpresentpasts.org www.ethnicground.com/sppkorea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토탈미술관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5-16번지 Tel. 02_379_3994 www.totalmuseum.org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난 한국전쟁은 엄청난 인명피해와 한반도 전역을 초토화한 민족의 비극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분단 상황의 고착과 한반도에서 전쟁위기의 지속이란 유산을 남겼으며, 이데올로기의 대립 못지않게 이산의 상처 역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휴전을 한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은 마치 전쟁을 경험한 세대에게만 남아있는 지울 수 없는 상처처럼 취급되고 있으나 한반도에서의 지속가능한 평화가 정착하지 않는 한 전쟁의 공포는 계속될 것이다.
"어제 안에 오늘 -잊혀진 전쟁, 살아있는 기억"은 전쟁의 기억을 되살림으로써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일깨우기 위해 만든 전시는 아니다. 애초에 이 전시는 미국 보스턴대학 심리학과의 임램지 교수가 주관한 「재미동포들의 기억의 구술사 기획」에서 채록한 재미동포 개인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기획한 멀티미디어 전시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부모세대가 한국전쟁을 겪는 동안 경험한 것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젊은 세대 미국동포들의 몇몇 개인적인 시도를 계기로 실현된 임램지 교수의 연구프로젝트는 현재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세 세대에 걸친 재미동포들로부터 36편의 구술사를 채록하였는데 이 구술사들은 재미동포들이 끔찍한 내전이자 국제전의 참화를 공적인 방식으로 기억한 첫 번째 사례 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들은 또한 한국전쟁이 오늘날까지 개인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삶에 물려주고 있는 여러 층위의 유산을 보여준다. 이 구술사들은 미국의 역사기록과 대중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무관심에 도전하고 한국전쟁을 가시화한 것이다.
이 전시는 두 개의 각기 다른 형식으로 구성되고 있다. 먼저 미국 여러 도시에서의 순회전시를 거쳐 한국으로 온 '어제 안에 오늘'은 임램지 교수의 기획으로 미국의 젊은 예술가 임율산, 황인주, 유지영, 다큐멘터리 감독 강옥진(디엔 볼셰이), 역사학자 여지연과 등이 이년에 걸쳐 협동하여 조직한 유일하게 순회하는 구술사이며 한국전쟁의 유산을 살펴보는 멀티미디어 미술전시이다. 반면에 5명의 한국 미술가들 중에는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나 1 · 4 후퇴 때 남하한 이산의 아픔을 겪은 이승택으로부터 1980년대에 태어난 박은선에 이르기까지 세 세대에 걸쳐 있으나 이승택을 제외하면 모두 교육을 통해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있는 세대이다. 미국에서 가져온 작품들이 재미동포들의 구술을 바탕으로 한 멀티미디어와 관객참여형의 공동작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면 한국작가들은 개인의 창작에 바탕을 둔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한국작가들의 작품은 비단 한국전쟁 자체뿐만 아니라 그것이 남겨놓은 유산인 한국사회와 한반도를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시에 참가하고 있는 작가들은 공동의 관심, 즉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전쟁을 기억하려고 한다.
전면적인 전쟁을 치른 후 한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했던 남북한은 1972년의 7 · 4남북공동성명을 통해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을 원칙으로 한 통일방안을 천명하였으나, 남북한의 사정과 국제정세에 따라 그것의 구체적인 실천에 이르지 못한 채 첨예한 대립을 겪었다. 그러나 남북기본합의서(1992),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1992)를 거쳐 6 · 15 남북공동선언(2000)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2007)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과 통일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에서의 지속가능한 평화의 정착을 위해 내전이자 국제전의 양상을 보여주었던 한국전쟁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것이 남겨놓은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구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따라서 이 전시는 전쟁에 대한 기억을 재생함으로써 적대감을 고취하거나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분열과 투쟁을 넘어서서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작지만 소중한 시도이자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 최태만
Vol.20071219e | 어제 안에 오늘-잊혀진 전쟁, 살아있는 기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