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contemporary 0708展

2007_1210 ▶ 2008_0103

고산금_쩐의 전쟁_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Acrylic paint on panel_63.5×91.5cm_2007 신영미_Blooming Sou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46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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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210_월요일_05:00pm

강유진_고산금_데비한_이길우_이상현_천성명_신영미 이우림_임상빈_정지현_홍지연_황창하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Tel. 02_720_5789,5728 suncontemporary.com

한국으로부터의 미술과 세계로부터의 미술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 독창적인 한국 작가들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 미술계에 자극과 격려가 될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의 2007년을 돌아보고 2008년을 준비하는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2007년 한 해 동안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와 함께 한 6명의 작가 - 강유진, 고산금, 데비한, 이길우, 이상현, 천성명 - 와 2008년을 같이 할 6명의 작가들이 - 신영미, 이우림, 임상빈, 정지현, 홍지연, 황창하 - 한 자리에 모입니다.

고산금 ●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Pratt Institut를 졸업한 작가는 흔히 볼 수 있는 캔버스위의 회화 작업에서 탈피하여 흰 목재 패널이나 검은 메탈 패널위에 진주 혹은 쇠구슬을 이용한 작업으로 탈 장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의 내용, 노래가사, 신문 기사 등 작가에게 개인적으로 의미를 갖는 텍스트를 선택하여 글자 하나 대신 진주 하나 내지는 쇠구슬을 접착제로 부치고, 단어와 단어 사이는 공간을 비우는 식의 작업을 반복한다. 이때 텍스트는 고유의 의미를 잃고 시각적으로 존재하면서, 작가와 이것을 읽는 내지는 보는 이들 각자에게 속한 의미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소통한다. 신영미 ● "진실에 대한 의심과 부정에 대한 몽롱한 물음의 반복,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바라봄과 바라보여짐의 관계, 모호함과 역설 그러한 경계에서의 영적인 뉘앙스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신영미의 작업에는 자기 이미지에 대한 '시선'이 등장한다. 작품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가볍고 동화적이며 몽환적이기까지 한 느낌과는 별로도 다양한 상황에 놓인 자신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이렇게 반복적으로 보여 지는 자신의 모습들이 모여 자신이 들여다보는 자기에 대한 '정체성'과 타인이 바라보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정지현_Bloom_캔버스에 아크릴,유채, 비즈_130.3×145.5cm_2007 데비한_Two Graces_흑백 디지털 프린트, 싸이텍_120×140cm_2007

정지현 ● 표백된 듯 하얀 정적의 공간에 들어선 핏빛의 붉은 가시가 돋아나 있는 낯선 선인장, 붉은 곰팡이가 피어나는 퇴색된 의자나 꽃 등은 제각기 부드러우나 날카롭고, 편안하지만 불길하고, 아름답지만 불편한 대조적 감성을 자아낸다. 또한 날카로운 선인장을 품어내는 변형 꽃과 붉은 곰팡이가 핀 의자는 아름다움과 안락함을 내세우며 위험함과 불안감을 내포한다. 정지현의 작품에서 꽃이 주는 아름다움과 의자가 주는 안락함은 허구이며, 다다를 수 없는 노스탤지어일지 모른다. 돋아나는 붉은 가시나 피어나는 곰팡이는 그러한 실체를 드러내는 위협적인 요소이다. 정지현의 캔버스는 이처럼 두 개의 실재 사이를 횡단하는 그 틈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혹은 신경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자아내면의 분열감으로 가득 차있다. 데비한 ● 재미교포 1.5세대라는 코리안-아메리칸으로 살아온 이력을 넘어 작가 데비한은 일상에서의 낯설음을 시작으로 문화, 사회전반까지 뿌리 깊은 편견, 특히 미에 대한 편견을 대중적이되 가볍지 않고, 진지하되 무겁지 않은 조형언어로 풀어낸다. 최근 몰두하고 있는 'Grace' 시리즈는 평범하고 실질적인 여인의 나체를 정형화된 미의 상징이자 캐논이라고 할 수 있는 비너스의 얼굴과 평범하고 일상적이 여인의 나체를 결합시킨 이미지로서 기존의 인체조각이라는 장르의 관습을 해체시킨다. 각 이미지의 '여신' 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한국여인의 몸매를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몸짓은 서구 클래식 조각의 이상화 또는 우상화된 포즈가 아닌 한국 일상의 삶을 담고 있다.

이상현_조선선비조어도_디지털 프린트_100×180cm2007 임상빈_Time square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_101.6×193.8cm_2005

이상현 ● 유럽 내 Fluxus의 활동기지였던 프랑스 파리의 Galerie J&J Donguy에서 1995년 동양인 작가로서는 유례없는 개인전 "Earth Moon Rising (La Terre- Lune se levant)" 을 성공리에 마친 후 1996년 프랑스의 유력지 르 피가로지가 차세대를 이끌 예술가로 선정하기도 했던 이상현은 1980년대 초반부터 사진, 입체, 설치, 퍼포먼스, 영상, 조각 등 시각예술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며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줘 왔다. 근래에 들어서는 인터넷상의 이미지를 캡쳐하여 확대하고 꼴라주한 작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시간과 공간, 현실과 꿈의 세계를 넘나드는 상상력 넘치는 이미지들은 하나의 굵은 이야기로 엮어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임상빈 ●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와 예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콜럼비아 대학교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상과 허상, 현실과 상상, 부분과 전체, 외관과 인식, 여기와 저기, 주체와 객체, 보기와 보이기, 아놀로그과 디지털 등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는 근래 도시 건물을 소재로 한 사진 작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언제나 그곳에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만 같이 굳게 서 있는 마천루들 사이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와 작가를 바라보는 또는 작가 앞에 놓여 진 건물들 사이의 관계, 더 나아가 사회와 개인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역학적 관계와 진실과 허상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우림_몽(夢)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07 황창하_Time Share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8×162cm_2007

이우림 ● 이우림의 숲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초현실적인 공간을 잉태하는 매개체가 된다. 숲과 인물, 꽃무늬 직물 등은 실상에 존재하는 것들이지만 그의 작품에서 이 세 가지는 현실의 이미지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채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주도해 간다. 현실과 상상의 모호한 경계선에서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고립된 자아는 캔버스 안에서 무표정과 외로운 몸짓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현실의 공간에서 벗어나 꿈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캔버스 안의 인물들은 세속에서의 욕망과 집착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듯 보인다. 현실에 존재하는 평범한 인물을 모델로 그렸으나 그 일상의 인물들은 그의 그림 속에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의 생경한 존재로 재해석되어 본질을 드러낸다. 황창하 ● 서울에서 태어나 1990년 도미하여 Parsons School과 Hunter Collage에서 수학한 뒤 뉴욕을 중심으로 파리, 마드리드, 브뤼셀, 마드리드 등 국내 보다는 국외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황창하는 미리 결정된 어떤 계획 없이 직관에 의지한 작업으로 추상성이 다분한 작품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 보여 지는 어휘들은 이슬람 타일 패턴, 유태인의 전통적인 페이퍼 컷, 베니스 레이스 등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모두 일정한 패턴을 이루며 서로 짜맞추어지는 시각적 경험을 공유하는데 작가는 이들 복합적인 이미지들이 패턴 속 공간에서의 관계의 개념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다. 작가는 "내가 나의 작업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은 시, 공간 관계의 개념에 대한 직관적인 촉각성이다." "나는 그림에 있어 색채의 물질성(objecthood)을 목표로 한다" 라고 말한다.

홍지연_Butterfly I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2.7cm_2007 강유진_Inwar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97×145cm_2007

홍지연 ● 홍지연은 근 몇 년 동안 민화의 모티프를 현대적인 감각의 회화작품으로 재생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민화의 주요 모티프인 화조도나 초충도를 박제화한 고전으로부터 생생한 동시대의 감성영역으로 이끌어내어 한국의 전통사회 속에서 민화나 불화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감성을 강렬한 원색조의 회화작품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러나 겉보기에 화려한 홍지연의 작품은 실은 음울한 회의와 도발적 상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고착화한 시각체계를 교란하며 문화적 혼성을 제안하는 홍지연의 작업은 따라서 새로운 인지와 감성을 개발하는 융합의 장이다. 강유진 ● 서울대학교와 골드 스미스를 졸업했다. 공간의 재구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는 에나멜이라는 산업도료로 뒤덮인 캔버스라는 제한 된 공간 속에서 하나의 소실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다분히 인공적이고 도시적이며 무한성을 내포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특히 갤러리의 이중성을 드러내 보였던 2007년도 개인전이 호평을 받으면서 '공간'에 대한 그녀의 관심과 연구가 좀 더 심도 있게 진행되는 중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역동적이고 활기 있어 보이는 공간의 화려함 이면에 내포된 소모적이면서도 허무한 풍경을 조형적으로 재구성, 재포장 하여 보여주는 것이 나의 작업이다."고 말한다.

이길우_동문서답-미인도_장지에 담채, 인두, 배접코팅_163×130cm_2007 천성명_Swallowing the Shadow_합성수지에 아크릴채색_가변설치_2006

이길우 ● 향불 혹은 인두로 태운 한지를 배접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눈길을 끄는 이길우는 생명이 있는 것은 죽어서 재가 되어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輪廻)사상에 입각한 기법을 통해 향불과 인두로 한지에 하나 둘 구멍을 내는 반복적인 '소멸'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준다. 정치적 인물과 대중스타의 이미지와 같이 전혀 논리적, 인과적 관련이 없는 두 인물을 서로 결합하거나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풍경화 속을 유람하는 로날드씨의 모습 등으로 동서양의 충돌을 넘어 다(多)문화가 자연스럽게 공존, 공생하는 현 시대의 '코스모폴리터니즘(cosmopolitanism)'의 단면을 보여준다. 천성명 ● 그가 만드는 인간의 형상은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회색조의 피부와 옷을 입고 있으며 매우 세심하게 묘사된 작가 자신의 얼굴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일련의 전시들을 거치며 마치 TV 미니시리즈 드라마처럼 작가 자신의 일관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왔다. 우리는 그가 미묘하게 암시와 복선을 장치한 우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 몽환적인 연극 무대처럼 설치한 작품 속을 거닐면서 무의식 속에 방치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게 된다. 그는 연극적이고 문학적인 요소를 작품 속에서 심어 넣으며 연이은 전시를 통해 결코 짧지 않은 인생의 여정을 지속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Vol.20071216e | SUN contemporary 0708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