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City Seoul, New York

제이 안展 / J. AHN / photography   2007_1219 ▶ 2007_1225

제이 안_서울시립미술관, 서울_컬러 프린트_50×76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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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219_수요일_06:00pm

인사아트센터 4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www.ganaartgallery.com

제이 안(J.Ahn)의 사진은 서울과 뉴욕이라는 동서양의 대도시로부터 출현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문화지형과 문화유형을 동시에 보여준다. 즉 서양축의 중심 도시 뉴욕과 동양축의 중심도시 서울에서 이들 도시 공간 속에 구축(지형)되고 펼쳐지는(유형) 상호교직의 복합문화 풍경을 보여준다. 뿐만아니라 그녀의 사진은 국제도시의 스펙터클이 더 이상 낯설지도, 이국적이지도 않은 상호용해된 퓨전의 모습마저 드러낸다.

제이 안_서대문역사박물관, 서울_컬러 프린트_80×120cm_2007
제이 안_East Village, New York_컬러 프린트_76×50cm_2007

제이 안의 사진의 강점은 이 같은 신선함이다.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 또 진부하거나 스테레오타입처럼 다가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의 혼혈적 혹은 국제성을 건드렸던 대개의 사진들은 이중성, 정체성 혼란을 주제로 삼았다, 그래서 재미, 재한, 혹은 아메리칸코리언, 코리언아메리컨 등 이질적 토양, 이질적 환경에서 비롯된 정체성의 갈등을 하나의 스테레오타입처럼 펼쳐 보인 사진들이었으나 그러나 제이 안의 사진은 이질성을 투사하면서도 정체성의 갈등이나 혼란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데 신선함이 있다.

제이 안_명동, 서울_컬러 프린트_50×76cm_2007
제이 안_Brooklyn Bridge, NewYork_컬러 프린트_50×76cm_2007

또 하나 개성적인 모습은 서울과 뉴욕이 보여주는 국제양식으로서 '인터풍경interscapes'이다. 제이 안의 사진에서 풍경이 되고 있는 무대, 혹은 주체가 되고 있는 사람들은 특별히 그들이 누구인지, 그 곳이 어디인지를 묻을 필요가 없다. 이것은 인터에서 제일 중요한 자연성의 요소, 즉 상호교직의 퓨전성이다. 그러니까 이전의 비슷한 류의 사진들이 정체성 혼란을 강조하고자, 혹은 아노미적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의도적으로 포인트로 삼았던 이국성의 랜드마크가 삭제되었다는 점이다. ● 서울과 뉴욕이라는 동서양의 대표적인 두 도시공간이 서로 '인터'하면서 그려내는 상이한 패러다임과 상이한 스펙터클은 더 이상 이질적이지도, 또 더 이상 별난 풍경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질적인 문화혼성이 부정의 모습도, 그렇다고 긍정의 모습도 아닌, 진행형 그대로를 지시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이전의 사진들과 구별된다.

제이 안_Broadway New York_컬러 프린트_50×76cm_2003
제이 안_Museum of Modern Art, NewYork_컬러 프린트_50×76cm_2007

인터시티가 지향하는 바는 세계성의 화두인 복합문화주의, 즉 '멀티컬처Multi-culure'라는 점에서 시의성과 가시성의 카테고리에 속한다. 제이 안의 사진은 멀티컬처의 세계중심 뉴욕과 이제 막 외국인거주자 일백만 시대를 맞이하는 서울에서 일어나는 다문화지형과 다문화유형의 인터풍경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의 국제적 상황들을 내포하고 있다.

제이 안_명동, 서울_컬러 프린트_50×76cm_2007
제이 안_East Village, New York_컬러 프린트_50×76cm_2007

제이 안의 사진의 시의성과 적절성은 여기에 있다. 뉴욕과 서울은 가장 대표적인 문화지형과 문화유형의 도시이다. 뉴욕이 개방과 다층성의 표상이라면 서울은 폐쇄와 단일성의 표상이다. 양 도시를 교차, 교직하는 제이 안의 인터풍경이야말로 어느새 다가선 우리의 세계성의 모습이자 우리의 국제적 문화 지형과 유형을 보여주는 사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진동선

Vol.20071214f | 제이 안展 / J. AHN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