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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219_수요일_06:00pm
인사아트센터 4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www.ganaartgallery.com
제이 안(J.Ahn)의 사진은 서울과 뉴욕이라는 동서양의 대도시로부터 출현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문화지형과 문화유형을 동시에 보여준다. 즉 서양축의 중심 도시 뉴욕과 동양축의 중심도시 서울에서 이들 도시 공간 속에 구축(지형)되고 펼쳐지는(유형) 상호교직의 복합문화 풍경을 보여준다. 뿐만아니라 그녀의 사진은 국제도시의 스펙터클이 더 이상 낯설지도, 이국적이지도 않은 상호용해된 퓨전의 모습마저 드러낸다.
제이 안의 사진의 강점은 이 같은 신선함이다.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 또 진부하거나 스테레오타입처럼 다가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의 혼혈적 혹은 국제성을 건드렸던 대개의 사진들은 이중성, 정체성 혼란을 주제로 삼았다, 그래서 재미, 재한, 혹은 아메리칸코리언, 코리언아메리컨 등 이질적 토양, 이질적 환경에서 비롯된 정체성의 갈등을 하나의 스테레오타입처럼 펼쳐 보인 사진들이었으나 그러나 제이 안의 사진은 이질성을 투사하면서도 정체성의 갈등이나 혼란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데 신선함이 있다.
또 하나 개성적인 모습은 서울과 뉴욕이 보여주는 국제양식으로서 '인터풍경interscapes'이다. 제이 안의 사진에서 풍경이 되고 있는 무대, 혹은 주체가 되고 있는 사람들은 특별히 그들이 누구인지, 그 곳이 어디인지를 묻을 필요가 없다. 이것은 인터에서 제일 중요한 자연성의 요소, 즉 상호교직의 퓨전성이다. 그러니까 이전의 비슷한 류의 사진들이 정체성 혼란을 강조하고자, 혹은 아노미적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의도적으로 포인트로 삼았던 이국성의 랜드마크가 삭제되었다는 점이다. ● 서울과 뉴욕이라는 동서양의 대표적인 두 도시공간이 서로 '인터'하면서 그려내는 상이한 패러다임과 상이한 스펙터클은 더 이상 이질적이지도, 또 더 이상 별난 풍경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질적인 문화혼성이 부정의 모습도, 그렇다고 긍정의 모습도 아닌, 진행형 그대로를 지시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이전의 사진들과 구별된다.
인터시티가 지향하는 바는 세계성의 화두인 복합문화주의, 즉 '멀티컬처Multi-culure'라는 점에서 시의성과 가시성의 카테고리에 속한다. 제이 안의 사진은 멀티컬처의 세계중심 뉴욕과 이제 막 외국인거주자 일백만 시대를 맞이하는 서울에서 일어나는 다문화지형과 다문화유형의 인터풍경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의 국제적 상황들을 내포하고 있다.
제이 안의 사진의 시의성과 적절성은 여기에 있다. 뉴욕과 서울은 가장 대표적인 문화지형과 문화유형의 도시이다. 뉴욕이 개방과 다층성의 표상이라면 서울은 폐쇄와 단일성의 표상이다. 양 도시를 교차, 교직하는 제이 안의 인터풍경이야말로 어느새 다가선 우리의 세계성의 모습이자 우리의 국제적 문화 지형과 유형을 보여주는 사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진동선
Vol.20071214f | 제이 안展 / J. AHN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