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보여지는 것

박선기_이한수_임소아展   2007_1214 ▶ 2007_1230

박선기_이한수_임소아 3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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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214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08:00pm / 휴관 없음

샘터갤러리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15번지 샘터사옥 Tel. 02_3675_3737 www.isamtoh.com

샘터 갤러리는 2007년 8월 3일 개관 후 여러 번의 의미 있는 기획전을 열어 왔는데, 이번이 올해의 마지막 기획전으로서, 한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중 박선기, 이한수 ,임소아를 초대하여 그들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선보이는 기회를 만들었다. "보이는 것과 보여지는 것"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세 명의 작가는 그 해답을 각자의 조형언어로 만들어 내리라 기대한다. ● 실재가 아닌 파생 실재로 전환이 되는 작업이 시뮬라시옹 simulation이고 모든 실재의 인위적인 대체물을 시뮬라크로 simulacra라고 부른다. 장 보드리야르 Jean Baudrillard (1929~)는 포스트 모던 사회의 본질을 이렇게 독창적 이론으로 꿰뚫어 보고 있다. 다시 말하면 후기 자본주의 사회는 사물이 기호로 대체되고 현실의 모사나 이미지, 즉 시뮬라크로들이 실재를 지배하고 대체하는 곳이다. 이제 재현과 실재의 관계는 역전되며 더 이상 흉내 낼 대상, 오리지널의 부재인 시뮬라크로들이 더욱 실재 같은 하이퍼리얼리티를 생산해 낸다는 것이다. 더 이상 원본은 없고 어느 의미에서는 원본과 모사물의 구별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박선기_Point of View 07-062_합판에 채색_47×16×18cm_2007
박선기_Point of View 06-06_합판에 채색_200×40×89cm_2007

박선기의 작업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되어지는데 나무 등의 혼합재료를 이용하여 실재 사물을 재현하는 「Point of View」시리즈가 그중 하나이다. 「Point of View」시리즈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대상을 드로잉하여 시각화 한 후 그것을 다시 MDF로 만든 후 흰색의 자동차 도료로 가공해 완성하는 평면같기도 하고 입체같기도 한 작업이다. 그의 사물들은 재현과 실재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유영을 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 다른 작업인 숯 작업에서는 실제의 3차원 공간에 건축적 형태의 구조물을 매다는 일련의 작업인데 공간에서 유영하는 듯 보이는 설치물에서 작가는 보여지는 대상과 실재의 기억들을 환기시키고, 시각적 나르시시즘을 제공하고 있다.

이한수_C++swimgby 시리즈_컬러 인화_120×140cm_2007

오래전부터 문화의 변이 현상에 대해 탐구해온 이한수는 전통과 새로운 문화의 충돌을 회피하거나 우회하여 돌아가는 방법론보다는 적극 수용함으로서 대상의 존재론적 물음에 깊이 접근해 간 듯 보인다. 어찌보면 유치하리만치 과감한 대위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데포르망을 통한 조형감각으로 키치보다도 유치한 위험성을 극복해 나가기도 한다. 최근 그의 「테크놀로지 사회의 우주인」시리즈에서 보이는 확신에 찬 제스처들은 그의 혼합적 복합 문화구조의 완성이 임박했음을 드러내는 듯이 보이며, 디테일한 화면 속에 숨겨진 음모가 어떠한 형식으로 드러날지 기대해 본다. 그가 보여주는 우주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임소아_Kalokagathia_나무에 아크릴_20×100×20cm_가변설치_2007

임소아는 기하학적인 형태와 반복되는 색채의 표현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인간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물음을 끝없이 던진다.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의 환상과 꿈의 연결고리를 그의 작업에서 발견한다. 또한 희망과 절망 속에서 끝없이 삶을 헤쳐 나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들을 시지프스의 모습에서 찾으려고도 한다. 그의 색채나 기하학적 형태의 반복은 그래서 인간의 단순함을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 이종호

Vol.20071213d | 박선기_이한수_임소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