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7_1211_화요일_06: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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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폐쇄된 수인선을 따라 그간 10년의 역사 속에서 망각되어 가고 있는 수인선의 자취를 확인하고 수인선과 함께 했던 근현대사의 흔적들을 연구한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간이역이나 근처 공간에서 순회전시의 형태로 소개하여 경제논리에 의해 쉽사리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고찰의 기회를 마련한다.
"꼬마열차" 수인선 ● 국내유일의 협궤열차였던 수인선은 일제하인 지난 37년 운행을 시작해 반세기가 넘도록 인천과 수원을 오가며 서민들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궤도의 폭이 표준치의 절반인 76센티미터에 불과했던 이 꼬마열차는 각종 애환과 추억을 간직한 채 지난 95년 완전 퇴역했다. 이 수인선 꼬마열차의 1호 기관차는 엉뚱하게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한쪽에 전시돼 있었다. 고속도로 공사를 맡았던 쌍용그룹이 도로공사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인천시는 꼬마열차 1호 기관차 되찾기에 나서 도로공사로부터 인천시에 기증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타향살이를 하던 수인선 1호 기관차가 원래 다니던 곳으로 귀향하게 된 것이다. 인천시는 이달 중 기관차를 넘겨받아 소래철교 인근 소래역사에 전시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와 함께 의왕 철도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꼬마열차 객차도 사거나 기증 받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민들의 발 노릇을 하던 꼬마열차 기관차는 소래포구에서 관광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멸의 미학 ● 산업시대의 수송수단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기차는 철로를 따라 이동하도록 만들어졌다. 철길은 풍경 안에 기다란 선을 남기고 땅을 울리며 달리는 철마는 괴물처럼 산야를 울린다. '점점 더 빨라지는 속도는 우리의 시공간을 소멸시킬 것이고, 그때 우리의 현실은 무(無)와 만나게 될 것이다. 속도는 이국정서가 넘치는 여행의 광대한 세계대신 텅 빈 세계로 우리를 보낼 것이다.' 프랑스출신의 스테인드 글래스 예술가이며 사상가 평론가인 폴 비빌리오는 그의 저서 『소멸의 미학』에서 '우리가 보는 세계는 사라져 가고 있다.' 라고 말한다. 기차나 자동차의 창밖의 풍경처럼 영화나 TV화면 역시 계속해서 흘러가고 속도에 의해 만들어진 끊임없이 소멸된 과거의 기억들을 답습한다. 우리는 움직이고 있다. 우리의 삶은 움직임과 속도에 의해 만들어진 끊임없는 여행이고 그것은 곧 끊임없는 소멸이다. ■ 백기영
Vol.20071211g | 간이역 순회_수인선 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