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7_1212_수요일_05:00pm
김근배_김정희_김하림_김혜원_이길렬_양태근_임선이_장지영_정현_최태훈
후원_기아자동차 동대문지점
기아자동차 동대문지점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101-6,7번지 Tel. 02_925_0301
『모하비 MOHAVE: THE MOVEMENT OF HABITAT & VENTURE展』이 기아자동차 동대문 지점에서 오는 12월 12일부터 2008년 1월 1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 10인의 내면의 철학적 고찰, 집적된 사고와 실험적 과정을 풀어내는 그들의 독창적 작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모하비 MOHAVE: THE MOVEMENT OF HABITAT & VENTURE展』은 기아 자동차 동대문지점의 후원으로 기획되었으며, 첫 알파벳을 조합해 만든 전시명이다. 또한 모하비는 내년 2008년 1월에 선보일 기아 자동차 프리미엄급 대형 SUV 차명이기도 하다.
『모하비 MOHAVE』 ● 모하비는 급변하는 시대 문명의 흐름과 그로 인해 다변화 되어 가는 커뮤니케이션을 표방한다. 이러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즉 『모하비 MOHAVE』는 문명의 근원지(Habitat) 에서 시작해 진화를 거치고, 과감한 모험적(Venture)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이동해 가는 소통의 과정이다. 이것은 작가가 작품을 취하는 방식과 산고의 고통 속에서 만들어내는 작업 과정과도 같다. 철학의 깊이에서 오는 표현의 절제와 단순함(Simplicity), 그 깊이에서 만들어내는 작업의 창조성(Creativity). 바로 두 사이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본질의 물음에 놓인다. 그 시간은 작가로 하여금 시대에 바라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만들어내는 과정일 것이다. 이는 광고가 일궈낸 매스 커뮤니케이션 방법에서 본다면, 광고는 짧지만 강한 인펙(Impact)를 일으키는 신커뮤니케이션 방법임은 틀림없다. 또한 다가오는 미래에도 그 영향력과 파워는 더할 것이다. 광고는 첨단 유행(Cutting-edge)을 이끌고,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문화와 그들끼리만 사용하는 그들만의 언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순간에도 흘러가는 광고 속, 화려하고 인공적인 수많은 현대인의 모습은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 요구에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다시 시대 요구에 의해 탄생한 또 다른 현대인의 모습이 다가온다. 이렇게 광고는 시대의 흐름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현대인은 진정한 그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찾고 있는 것일까?
여기 모인 작가 10인이 만들어내는 작업의 언어는 불협화음 속의 화음이란 말이 있듯이 서로 잘 어우러진다. 작가 김근배, 김하림, 김혜원은 나 아닌 남, 즉 상대방 또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소통의 방식을 작가 스스로가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의문점에 대한 답을 연구한다. 바로 그 연구 방식은 작가 각자가 풀어 가는 접근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시각으로 보여지거나 촉각으로 만져지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도 작업의 소재가 된다. 이러한 자연의 공간과 작업의 공간 사이를 재현하고 새롭게 해석해 가는 작가 김정희는 '공간(Space)'이란 주제로 작업을 한다. ● 생명을 주제로 일련의 작업을 해온 작가 양태근은 자연 생명체를 통해 인간의 삶을 은유적으로 말한다. 「생명」 작업은 인체의 형상을 연상하지만 그와 다른 새로운 생명체로 재해석된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를 통해 작가 양태근은 인간의 부조리한 모습을 풍자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러한 풍자적 이야기를 작가 양태근은 무생물과 생물의 조합을 통해 인간사에 벌어지는 부조화, 그리고 인간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주변환경, 인식의 부재를 고발하듯 매우 비판적이면서도 해학적으로 표현한다. ● 작가 이길렬은 길거리를 다니다 수집된 오브제로 작업을 한다. 수집된 오브제를 닦거나 다른 것과 조합하여 또 다른 쓸모 있는 작품의 오브제로 만들어낸다. 우연히 발견된 버려진 나무뿌리, 물건의 파편, 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줍는다. 이 모든 것은 그의 눈에는 낡고 쓸모 없는 소재가 아닌 '수집'이란 직접적 체험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부여할 소재들이다. 이렇게 수집된 소재들은 그의 손을 거쳐 다른 수집된 것들과 재조합하거나, 또는 조합 과정에서 얻어지는 조형의 우연성으로 인위성을 배제하고 고스란히 작품에 담아낸다. 자신의 이야기이거나, 주변을 대하는 작가의 애정스런 모습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주변의 문제들,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 나가는지 이 두 작가는 말하고 있다.
수 천장의 특정한 지형도를 각각 일정한 간격의 두고 잘라내어 등고선 차이에 따라 쌓아 올린 작가 임선이의 작품은 하나의 새로운 인공 자연을 만들어낸다. 부분 클로즈업된 인공 자연 속에서 관람자로 하여금 스스로 상상하는 그 곳을 만들어내는 실험적 과정에서 완성된다. 작가 임선이가 던져놓은 공간은 새롭게 무엇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능동적 사고를 활동시킨다. 이러한 능동적 사고는 극적이듯 아무거나 적어 낸 종이 한 장, 밤에 잠을 설치며 설레게 적어 내려간 러브레터, 깨알같이 흐르는 대로 감정을 적어낸 낙서장. 작가 장지영이 접어 낸 쪽지 「OVER & OVER」에서와 같다. 이야기거리는 많지만 정작 작가는 그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는다. 바로 어느 누군가에게 보내는 쪽지일수도, 작가 그녀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일수도, 크기도 각각인 그 쪽지 속에서 우린 상상하며 그녀의 이야기와 만난다.
작가들의 작품 내면에는 늘 작가 본인이 중심에 있다. 그리고 주변의 환경에 스며들듯 그렇게 작업에 풀어낸다. 그 중 작가 최태훈은 일련의 작품들을 통하여 시간과 생명에 관한 문제를 드러내고자 한다. 그의 주제작 방식인 플라즈마 기법으로 철판에 고목나무의 결처럼 거칠고 그 거친 면 사이에 구멍을 낸다. 작품 내부에 설치된 조명으로 빛을 발산하여 생명이 살아나는 듯, 그 구멍을 통해 '인간, 자연, 우주를 주제로 한 생명의 근원'을 탐구해 오고 있다. 그가 제작하는 작품의 크기는 마치 대지의 넓이만큼 경이롭고, 우주의 공간만큼 초자연적이다. 그의 작품은 샤머니즘적, 즉 자연을 초월한 그 어떤 존재나 힘이 느껴지며, 그 작품 앞에선 우주에 한 점처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작가 최태훈이 철판에 빛을 부여해 생명력을 구체화한다면, 반대로 작가 정현은 대상을 분절하고 분리하여 없음(無)을 만들어내듯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해체하여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해체되지만 그 곳에서 다른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작가만의 고집이 있다. 어쩜 트로피같은, 규격화된 사각의 전시공간에 놓여진 힘 잃은 조각에 새로운 숨통을 열어주는 듯 하다. 실과 허상을 중첩으로 만들어낸 그의 작업, 「HOLE CUBIC」은 이러한 그만의 실험적 고찰이 묻어 나온다. 철을 다루는 이 두 작가들의 힘은 실로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듯 신비로우며, 그 행위 또한 전통적 조각 방식처럼 우직스럽다. ● 이렇듯 작가 10인은 모두 다른 목소리로 외쳐댄다. 다른 제작 방식과 다른 색으로 말이다. 하지만 우린 그들의 그 다름 속에서 무언가 동일한 연장선에 놓여 있음을 느낀다. 『모하비 MOHAVE展』은 현대 문명의 소통 과정의 변화, 흐름, 끊임없는 이동을 통해 우리가 본질과의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그 연결고리를 찾고자 한다. ■ 김은정
작품 판매 및 문의 기아자동차 동대문지점(02_925_0301) / 김은정(아트컨설턴트 010_3783_1434)
Vol.20071211d | 모하비MOHAV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