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관광

지역연구와 미술 ● 한국사회의 현대사적 공간배치는 자본과 중앙집권적 명령체계 의해 이루어졌다. 그리고 각 각의 공간 속에는 구조와 주체, 작용과 반작용, 강도와 양상에 대한 기억들이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억들은 국가권력의 역학구조 속에서 초청장 없는 불청객이 되거나, 자본으로 포장된 문화산업에 의해 무비판적 찬탄의 대상으로 격상되어 버린다.

양성윤_화천 평화의 댐_2007

우리는 자본과 권력이 직조하는 기억의 방식을 거슬러, 구조전환의 경향성과 주체적 대응들을 지역적 공간들로부터 역추적 하고자 한다. 이것은 경계의 외곽들을 구축함으로써 한국사회의 내적구조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며, 이질적인 공간들 간의 대차대조를 작성함으로써, 근대성이라는 균질적 공간 속에 은폐되어 있는 불균질성을 가시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양성윤_평택 2함대 전적비_2007

사회과학의 방법론들은 이러한 지역연구를 위한 기초적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과학적 데이터로 환원됨으로써 지워져 버리는 질적인 계기들의 복원은 미학적 상상력이 해야 할 몫이다. 그리고 이렇게 복원된 기억들을 현재적 질문들과 대질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사회과학적 예측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가 공명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를 구축함으로써, 반성적 인식을 손끝의 감각으로까지 이어주는 모세혈관적 사유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 대안공간 풀

Vol.20071208h | 양성윤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