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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24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문화공간 도배박사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2-21번지 Tel. 016_299_3245 cafe.naver.com/drdobae.cafe
미술대학 졸업 후 3년이 가까워지면서 김택수라는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작업에 임할까? 그림 그리는 것을 놓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그의 작업이 진행 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 발 디딜 틈이 없는 그의 작업실에서는 아직도 마르지 않은 에폭시 냄새가 가득하다. 그 독한 냄새에서도 유화 물감과 기름 냄새 또한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금세 알아차리게 했다.
만들고 그리는 행위에 대해 기본적인 희열을 만끽하려고 작정한 듯 그는 미술을 기초 과학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원초적인 카타르시스를 추구한다. 그는 입체작업도 함께 해 나가는데 불현듯 찾아오는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특히 영화로부터 그 소스들을 수집한다. ● 「제8요일」이라는 영화에서 8번째 날은 김택수를 미지의 순간, 찰나로 이끌어준다. 8요일은 다시 돌아오는 제1요일 바로 직전의 시간으로써 환상적인 시공간을 말한다. 그는 어떤 순간들을 물질화 또는 시각화하는 상상을 찾아냈다. 그가 만든 찰나의 모습들은, 엎질러지고 있는 물 컵, 오리의 입과 사슴 뿔 모양의 분장을 하고 단 한 장에 여러 명의 자신을 찍은 사진 작업, 아기 인면어가 공중을 떠다니는 상황, 자살기도 후 시체가 된 자신의 상황을 찍은 사진 등 현실적이지 못한 순간들을 보여준다. 그의 순간들은 실로 잔인하리만치 꿈만 같다.
Kts studio 는 김택수의 이니셜을 딴 그의 작업실 간판이다. 이번 도배박사 전시에서 김택수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가 8요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의 친구 중에 미술과 관련이 없는 친구 분들은 바로 월요일이 되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기에 바쁘다. 정말 '8요일'에만 있을 법한 그의 작업실은 월요일 아침이 되어도 여전히 8요일인 셈이다.
마법이라도 걸린 듯 그의 작품들은 시간이 멈춘 채 도배박사에 전시 되어 있다. 그 틈새를 알아내고 결국 찾아서 정말 '8요일'을 선언하고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세계로 그는 정말 떠날 것인가. 아니면 일장춘몽의 허무함으로 막을 내려 잠에서 깨어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 조주현
Vol.20071208a | 김택수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