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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25_일요일_05:00pm
대안공간 눈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번지(보시동 3길 15) Tel. 031_244_4519 www.galleryartnet.com
10years self-portrait는 1999년 7월 1일에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사진 한 장을 10년 동안 찍는 것이다. 하루는 길기도 하고 짧게도 느껴지는 시간의 연속성이다. 하루는 단절된 시간의 포착으로 시작한다. 이미지는 약간씩 변하기도 하며 어떤 날은 못 찍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찍은 모습은 과장되지 않은 가장 솔직한 모습이고 낯선 모습이다. 10years self-portrait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어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고 꿈의 세계를 담고 있다. 눈을 뜨는 순간 의식의 세계로 접어드는 표정이 있는 무의식과 의식의 중간 모습이 그려진 얼굴이다. 하루에 한 장 , 한 달에 30장... 프리미어에서, 1초에 30frame이 필요한데 하루를 1frame에 담으면 한 달이 1초의 분량이 된다. 한 달 동안 찍은 사진은 단 1초 동안 상영되는 30컷의 포토몽타주가 된다. 사진을 찍지 못한 날은 black으로 보여 진다. 1년은 12초, 10년이면 120초 결국 2분의 영상이 된다. 몇 년이라는 긴 시간에 비해 영상은, 아주 짧은 시간 속에 나의 시간을 담고 있다. 소리 또한 일상의 소리를 수집한 다음에 1frame씩 잘라서 집어넣는다. 때론 사진의 이미지가 비슷하듯 소리는 반복되기도 하고 괴기한 소리를 자아낸다. 하루와 하루 사이는 단절되어있고, 소리 또한 그렇다. 결국 이 작업은 '단절된 시간들의 연속성'을 그리고 있다. 단절된 시간들이 연속되는 비디오는 일상을 담고 있지만, 그 소리와 영상의 흐름이 일상과는 멀게 느껴 질 것이다.
수면 중엔 우리의 우리 신체의 움직임을 알 수가 없다. 비디오를 통해 수면을 기록하고 빠른 편집을 통해 무의식의 행로를 그려본다. 이때 신체는 잠을 깨기 전 즉 무의식과 의식의 단계에서 꿈을 꾸는 몸이며 무의식의 장소이다. 또한 이런 과정 중에서 우리의 신체는 대화하기도 한다.
작가의 결혼 전,후의 단편 에피소드 영상일기다. 결혼 전 스토리에는 친구와 후배의 결혼식, 선배아기 돌잔치, 부모님의 부부싸움, 부모님의 다른 가치관 때문에 힘들어 하던 나의 모습, 맞선... 대부분이 빠른 편집으로 중요한 순간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허무함을 표현하려 했고 자연스러운 다큐멘터리 성격을 위해 몰래 촬영을 했다. 결혼 후 영상은 엄마의 반대로 둘만의 결혼식 촬영을 한 것, 결혼 후의 느낌과 생활을 담아냈다.
집안에서 가족들은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가족들이 공유하는 거실에서도 개인이 늘 차지하는 자리가 있다. 부엌은 아빠는 들어가는 일이 전혀 없으며, 엄마의 전용 공간처럼 엄마는 그 안에서 늘 분주하다. 이 영상에서는 오늘날 가족의 분열된 모습을 인식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은 거의 따로 식사를 하며 엄마의 가사 노동은 그만큼 증가한다. 아빠는 여유 있게 식사하시고 엄마는 아침에 분주하다. 4년 뒤에 작가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작가의 삶 또한 어머니의 삶과 닮아 있으며 다를 것이 별로 없었다.
우리 집의 대화는 tv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버지는 일찍 나가시고 저녁 11시 반이 되어서야 들어오신다. 가족은 낮에는 각자 일을 하다가 10시가 되면 어머니와 나는 드라마를 보며 얘기 하고 11시 반이 되서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시면 뉴스를 보면서 대화한다. 아침에는 아버지가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켜시고 식사를 하면서 그날의 사건에 대해 짧은 대화를 한다. 2007년 결혼 후 작가의 새로운 가정 또한 TV, 컴퓨터와 대화하는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삶에 tv가 없다면 가족의 대화시간이 존재했을까? 어떠한 사건이 생겨서 진지하게 얘기 하는 것은 일상에서 드문 일이다. 가족의 일상 대화는 tv와 함께 한다. TV에서 보는 드라마와 뉴스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상영되며 가족의 대화도 이 스케줄에 의해 진행된다,이런 일상의 풍경은 우리 집에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TV라는 미디어는 우리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매개체이며 가정에서는 소통하고 공존하는 매개체이다. TV를 보면서 사람이 나른해 지고 집중하게 하는 현상이 일어 나는대 single channel 작업은 어떨까? 둘 다 tv라는 매체로 대중과 소통하는데 single channel 작업은 대중의 삶과 밀접하지 못하다. 그들이 얼마나 미술관을 찾아가고 single channel 작업이 얼마동안 대중을 작품 속으로 집중 시킬 수 있을까... 나는 일상을 담고 있지만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경쾌하게 보이기 위해서 속도감을 택했다. 사람들은 비디오를 보다가 재미없는 부분은 빨리 돌리고 TV는 채널을 돌린다. 대중들은 느린 일상의 풍경 앞에서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상의 풍경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면 소통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또한 대중들은 이 영상물을 보면서 자신의 집을 떠올릴 것이며 가족이 바라보는 것이 서로가 아닌 TV라는 사실이 당혹스럽고 자연스럽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김현탁님의 소설을 읽고 부분을 채택한 다음 관련된 이미지를 촬영하고 편집하였다. 도시의 간판, 네온 이미지 360개로 1분의 짧고 빠른 movie로 만들었다. 단편소설이 더욱 짧은 단막극으로 만들어 진다. 또한 긴박한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차를 타고 흔들리게 찍은 이미지들과 도로에서 저속 촬영한 이미지들로 영상을 만들었다.
도시의 빌딩은 너무나 많은 간판들로 뒤덮여 있다. 그들의 불빛은 불협화음을 만들며 때론 조화롭게 도시에서 빛난다. 간판으로 뒤덮인 빌딩의 모습, 특히 신도시들은 네모난 빌딩 안에 여러 간판을 달고 있어서 그런 도시를 찾아서 촬영하고 빠르게 편집하였다. 경쾌한 음악에 깜빡이는 네온과 간판의 모습은 마치 장난감 레고 같기도 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의 도시와, 삶과 닮아 있다. 또한 프리미어에서 1초에 30프레임이 필요하므로 한 달을 1초로 설정하고, 1년은 12달이므로 12초...즉 1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360개의 도시의 간판, 네온 이미지가 필요하다. 수집한 이미지로 12초의 영상을 만들어서 삶의 시간과 간판의 이미지를 연결하였다.
3일간에 일어나 도시의 에피소드이다. 도시에서 친환경을 꿈꾸는 사람들과 법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유지숙
Vol.20071202a | 유지숙 영상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