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ion

신미경展 / SHINMEEKYOUNG / 申美璟 / sculpture   2007_1123 ▶ 2008_0203 / 월요일 휴관

신미경_Looking through Glass, Asia House, London_2006

초대일시 / 2007_1127_화요일_05:00pm

몽인아트센터 MONGIN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9(삼청동 106번지) Tel. +82.(0)2.736.1446~8 www.mongin.org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신미경의 개인展 『Translation』이 2007년 11월 23일부터 2008년 2월 3일까지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몽인아트센터에서 마련된다. 비누를 조각의 재료로 이용하여 독특한 작가적 재해석을 시도해온 신미경은 이번 전시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시아 작가로서 자신이 경험해온 다양한 종교적, 역사적, 문화적 문맥에 대한 '번역(translation)'을 도자기와 불상이라는 특정한 도상을 통해 드러낸다. 더불어, 이러한 작가의 재해석이 전시장을 찾은 관람자들의 서로 다른 다양한 조건과 상황에서 그들 개개인이 존재하고 있는 종교적,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통해 다시 한번 '번역'되기를 작가는 기대한다. ■ 몽인아트센터

신미경_Translation-Vase_비누_25×25×40cm_2006
신미경_Translation-Vase_비누_25×25×30cm_2006

'Translation'은 문화와 언어의 영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유기적 소통의 방식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기성이란 각 문화의 독특성, 그 문화권 속의 일원들, 시간 속에 벌어지는 것들의 관계를 말한다. 나는 비누라는 일상적 재료를 통해 문화의 상호 침투와 전이, 그리고 독창성의 문제, 복제와 재생산 등에 관한 관심사들을 다루어왔다. 소위 '유물'이라 일컬어지는 오브제들은 각각 고유의 장소성과 시간성을 지니고 있는데, 나는 이러한 것들이 시간과 장소 속에서 옮겨지면서 생겨난 시차와 낙차에 주목해 왔다. 지난 10여 년간의 작업은 이러한 이야기를 비누라는 재료를 통해 풀어온 'Translation'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미경_Translation-Vase_비누_60×60×50cm_2006
신미경_Translation-Vase_비누_30×30×40cm2006

비누는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재료이다. 그러나, 쉽게 닳아 없어지는 특성으로 인해 시간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이미지와 실재의 구분을 두드러지게 하는 향기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에 걸친 문화의 이동과 전이, 'Translation'에 관한 나의 관심사를 풀어내기에는 무엇보다도 적합한 재료이다. 나는 런던과 서울, 또는 그리스와 인도 등을 여행하면서 각각의 장소들이 가지고 있지만 이미지로는 전달될 수 없는 어떤 것들에 주목해왔다. 즉, 작업실에서 어떤 장소의 이미지를 보면서 상상하는 것과 직접 그 장소에 가서 보고 체험하는 것, 그리고 작업실로 돌아온 후 다시 사진을 통해 그 장소를 떠올리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들이다. 실재로부터 분리된 이미지는 마치 향기가 빠져나간 빈 껍질처럼 보인다. 이미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문화 역시 서로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전달과 이동, 향유는 각각의 맥락을 지니고 있다.

신미경_Translation-Toilet Bodhisattva_비누_93cm_2006

서양의 돌 조각을 비누로 재현했던 이전의 작업들과는 달리, 이번에 보여지는 신작은 도자기를 주제로 한다. 주로 중국과 한국의 장식적인 도자기들을 비누로 상감하고 채색하여 재현했는데, 이러한 도자기 시리즈는 진품과 위조품의 논란에서 자유로운, 내가 'Translation'해낸 온전한 진품이다. 새로이 만들어진 독창적인 「Translation-Vase」는 한국과 중국, 영국을 오가며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관객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관객들이 지닌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이해도에 따라 또 다른 방식으로 그들에게 번역되어 이해될 것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 신미경

Vol.20071201d | 신미경展 / SHINMEEKYOUNG / 申美璟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