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방송국 1.0

김기라_박준범_유비호_한계륜_더 잭展   2007_1123 ▶ 2007_1220 / 주말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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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23_금요일_03:00pm

기획_유비호 후원_서울문화재단_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_갤러리 Media+Space_네오룩닷컴

세미나 일정 / 2007_1123_금요일_03:00pm / 진행_김숙현 장소_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3층 내용_미디어는 계속 진화하는가?_정용도 드라마의 통속성 혹은 예술성_김수철

스크리닝 일정 / 2007_1210 ▶ 2007_1220 / 관람시간_평일_02:00pm~06:00pm 장소_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성암관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주말 휴관

갤러리 Media+Space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134번지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성암관 Tel. 02_744_8050 dramastation.net

개인미디어의 개발과 보급은 현대인의 삶의 스타일에 적지 않은 변화를 주고 있다. 더욱이 개인화된 현대인은 개인미디어를 통해 그들의 삶의 방식을 기록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에 적극적이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전이되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의식과 삶의 태도도 자연스럽게 바뀐다. 또한 삶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개인이 해소하는 통속적인 감정과 형식도 변화한다."Drama 방송국 "은 변화된 사회 환경에서 기존의 대중문화시스템에 예술적 생산물이 개입 가능한 중간접점을 확인해보려는 시도이다. 개인미디어가 보급되기 전에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이동하거나, 약속된 장소에 기다리는 시간에, 혹은 개인의 짜투리 시간에 책이나 만화책, 혹은 신문을 보며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곤 하였다. 그러나 현재 다양한 방식의 개인미디어의 보급은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미디어와 관계된 대중산업이 지닌 상상력의 한계와 방법의 진부함은 더 이상 새로운 스타일의 사람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기에 많은 한계가 있다. "Drama 방송국 " 은 개인화된 현대인들의 통속적 감각과 취향에 참여작가 개개인의 창의적 작업을 대입하여 새로운 유형의 감각과 상상력을 전달하고자 한다. "Drama 방송국 "은 통속적인 이야기와 스타일로 대중문화 시스템에 새로운 이미지씬(Scene)을 만들고자 한다. "Drama 방송국 "은 통속적인 이야기와 스타일로 대중문화 시스템에 새로운 이미지씬(Scene)을 만들고자 한다. ■ 유비호

● 대중매체가 미래의 미술관이다! 유비호_안녕하세요? 저는 유비호라고 합니다. 오는 11월 23일 오픈 예정인『드라마 방송국 1.0』서문 관계로 선생님께 전화 드립니다. 류병학_드라마 방송국'이라뇨? 유비호_통속적인 드라마의 주요 특성들을 5명의 작가들이 각자 자유로운 창의적 상상력으로 재번역하여 영상으로 제작한 작업을 방영한다는 뜻입니다. 류병학_왜 통속적인 드라마를 재번역하시는 것이죠? 유비호_개인미디어가 보급되기 전에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이동하거나, 약속된 장소에 기다리는 시간에, 혹은 개인의 짜투리 시간에 책이나 만화책, 혹은 신문을 보며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다양한 방식의 개인미디어 개발과 보급으로 인해 현대인의 삶의 스타일에 적지 않은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개인화된 현대인은 개인미디어를 통해 그들의 삶의 방식을 기록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에 적극적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전이되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의식과 삶의 태도도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습니다. 또한 삶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개인이 해소하는 통속적인 감정과 형식도 변화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미디어와 관계된 대중산업이 지닌 상상력의 한계와 방법의 진부함은 더 이상 새로운 스타일의 사람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기에 많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와 일군의 작가들은 변화된 사회 환경에서 기존의 대중문화시스템에 예술적 생산물이 개입 가능한 중간접점을 확인해보려는 「드라마 방송국 1.0」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드뎌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모가? 대중매체를 전시장으로 삼고자 하는 영상작업의 등장 말이다. 유비호의 말에 의하면 「드라마 방송국 1.0」은 통속적인 드라마를 아트로 재번역한 작품을 방영하는 미디어가 되는 셈이다. 통속적인 이야기와 스타일로 대중문화 시스템에 새로운 이미지씬을 선보인다는 작품들이 궁금한 나머지 당 기자, 작가 유비호에게 「드라마 방송국 1.0」에 전시될 작품들을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 유비호로부터 전해 받은 「드라마 방송국 1.0」 작품들에 관한 기자의 소견을 피력해 보자. '미래의 미술'에 관심 있으신 분은 긴장 풀고 기자의 기사를 읽어주시기 바란다.

김기라_나에게 머물 곳을 주세요 : 리즈와의 조우_2채널 비디오_2007

김기라의 「나에게 머물 곳을 주세요 : 리즈와의 조우」(2007)는 동시상영(Two channel video) 작업이다. 그 작업은 영국 카운실 미술관인 킹즈린 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라고 한다. 그 프로젝트는 미술관의 프로그램 위탁교육으로 진행되었는데, 작가 김기라가 문제아들 혹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영국의 청소년들과의 조우를 통해 제작되어진 일종의 공동작업이다. 우선 김기라는 청소년 5명에게 비디오카메라 작동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각자 자신의 생활을 다큐형식으로 촬영하도록 했다고 한다. 김기라는 그 청소년들에게 직접 셀프 인터뷰는 물론 작가와의 인터뷰 그리고 가족과의 인터뷰도 촬영하도록 했다. 김기라의 「나에게 머물 곳을 주세요 : 리즈와의 조우」는 청소년 5명 중 한 명인 리즈의 생활과 상황을 여과 없이 재현한 비디오 작업이다. 따라서 관객은 그의 비디오 작업을 통해 가족과의 문제나 사회적 문제들을 알게 될 것이다. 리즈의 사적 문제는 공적 문제로 이동되어 개인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임을 깨닫게 한다.

박준범_이지스 구축함_단채널 비디오_2007

박준범의「이지스 구축함」(2007)은 1조원에 달하는 최첨단 전투함의 하나인 이지스 구축함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과정을 촬영한 일종의 '모델제작설명서'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5개 국가가 이지스 구축함을 100여대 가량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해군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이지스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다. 박준범은 이지스 구축함 프라모델 조립과정을 런닝타임 40분을 통해 보여준다. 도대체 박준범은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한 것일까? 박준범 왈, "화면의 시점은 일반적인 선박제조공장을 바라보듯 시나리오 속 시점과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미션 밖 시점을 오가게 된다. 관심의 영역은 다른 산업과 비교 가능한 경제적 논리, 보수적 민족주의로의 소년기, 밀리터리 매니아, 구조를 외연화하기 위한 예술적 의미의 시점구조 등이다."

유비호_침묵을 넘어 : 파_단채널 비디오_2007

유비호의「침묵을 넘어 : 파-」(2007)는 「침묵을 넘어」시리즈 중 하나이다. 「침묵을 넘어」시리즈는 예술과 개인의 관계에 있어서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작업이라고 한다. 그 시리즈 중 작품 「파-」는 청각장애를 지닌 '성경'과 한 달여간의 지속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영화화한 것이다. 파-? 유비호 왈, "수화에서 '파-'는 '할 수 있다'라는 의미를 지녔다. 작업 '파-(pa-)'는 신체적 장애를 지닌 '성경'의 사실적 사건과 자신의 신체적 한계와 편견을 극복하여 결국 개인의 능력으로 미래를 구성하고자 하는 '성경'의 개인적 희망이 담겨져 있다."유비호의 「침묵을 넘어 : 파-」는 '나는 할 수 있어요'로 시작하여 '나도 할 수 있구나'로 끝난다. 두말할 것도 없이 당 영화는 사실과 허구가 짬뽕된 영화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인지 관객은 알 수 엄따! 하지만 당 영화에서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지 않다. 당 영화는 청각장애자 성경이 청각장애로 인해 감수해야만 하는 고통과 역경을 넘어서는 일종의 '성장영화'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한계륜_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_단채널 비디오_2007

한계륜의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 시리즈는 일종의 '누드크로키'를 영상화 한 작업이다. '누드크로키'하면 무엇보다 알몸의 여자가 떠오른다. 그럼 한계륜의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 시리즈는 아름다운 여성의 알몸에 관한 연구란 말인가? 아니다! 한계륜은 알몸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민망함'에 관한 연구라고 명명했다. 오잉? 왜 알몸이 민망할까? 혹 뚱보라서? 한계륜의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 시리즈는 3개로 이루어져 있다. 「아내가 아닌 여자」와 「한 교수의 예술논문지도」 그리고 「미술교육 프레이밍에 관하여」가 그것이다. 「아내가 아닌 여자」는 검정 정장을 착용한 남녀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가, 우선 남자가 여자의 옷을 하나씩 벗겨 알몸을 만들고, 그 다음 알몸의 여자가 남자의 옷을 하나씩 벗겨 알몸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한 작업이다. 머시라? 여자의 몸매가 민망할 정도냐고? 노! 여자의 몸매는 죽여준다. 근데 왜 민망하냐고? 만약 당신이 누드크로키 시간에 처음으로 누드 모델을 선다면, 아마 당신은 민망할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처음 누드크로키를 배울 때 알몸의 모델을 바라본다면 민망할지 모른다. 그럼 한계륜의 「아내가 아닌 여자」를 보고 민망해야할 사람은 알몸이 된 남녀일까, 아니면 알몸을 보는 당신일까? 뭬야? 섹스도 아니고 단지 누드인데 모가 민망하냐고? 그럼 왜 한계륜은 그 작업을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라고 명명한 것일까? 엥? 남자가 알몸으로 만든 여자가 '아내가 아닌 여자'라서 민망하다고? 그걸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불륜' 관계가 되겠다. 근데 그들이 불륜 관계라서 민망한 것일까? 한계륜 왈,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 제목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벗은 몸이 주는 민망함과 난처함-혹은 용납할 수 없는 성적 관계를 직접 시각화함으로써 느껴지는 당혹스러움에 관한 이야기다."

더 잭_정크_단채널 비디오_2007

더 잭(The jack)의 「정크」(2007)는 감독 및 주연 더 잭의 싱글채널 작업이다. 더 잭은 홍대 거리에서 폐품을 줍는 정크 맨(Junk Man)으로 등장한다. 더 잭의 패션은 청바지에 백색 런닝구인데, 런닝구에는 붉은 색으로 '2005 LOSER'가 쓰여져 있다. LOSER? 에이미 헥커링 감독의 『아메리칸 촌놈(Loser)』(2000)에 등장하는 폴 태닉(제이슨 빅스 분)과 도라 다이아몬드(메나 수바리)가 떠오른다. 그들은 '패배자(loser)'라는 그들의 옛 모습을 벗고 그들의 사랑을 일구어낸다. 하지만 당 영화는 제목처럼 '실패작(loser)'으로 평가됐다. 그럼 더 잭의 영화는? 무당파 차기 장문의 자리를 막내 사제 더 잭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죠지부쉬 대사형은 비겁하게 더 잭의 '패배자(loser)'가 되었다. 영화『정크』는 길거리에 버려진 재활용품(종이나 병 들)을 모은다. 어느 골목길에 버려진 쓰레기장에서 더 잭은 고무장갑 한 짝을 발견한다. 그는 그 분홍색 고무장갑을 끼고 폐품을 열심히 수집한다. 폐품을 팔아 받은 돈으로 더 잭은 자신의 팔에 문신을 새긴다. 더 잭이 자신의 팔에 새긴 문신은 다름아닌 더 잭의 모습이다. 문신을 새긴 더 잭은 다시 홍대 거리에서 폐품을 줍는다. 자, 그럼 더 잭이 이번에 길거리에서 수집한 폐품을 팔아 무엇을 할까?

멜로드라마_강연호 / 멜로드라마는 눈물을 쥐어짠다 / 멜로드라마는 손수건을 적신다 / 비웃지 마라 / 멜로드라마가 슬프다면 / 그건 우리 삶이 슬프기 때문이다 / 멜로드라마가 통속적이라면 / 그건 우리 삶이 통속적이기 때문이다 / 보라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만이 / 멜로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있지 않느냐 / 적어도 그들만큼은 겪어봐야 안다 / 삶을 연습하고 싶다면 / 우리는 멜로드라마에 기댈 수밖에 없다 / 거룩한 멜로드라마 / 위대한 멜로드라마

통속적 드라마? 신파조 멜로드라마? '사랑'이라는 무기로 당신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드라마? 흔히 '사랑'이나 '불륜'을 통속적이라고 말한다. 혹자는 통속을 천박하고 저속하고 유치한 것으로 간주한다. 근데 당신도 아시다시피 세상에 널리 통하는 일반적인 풍속(通俗)은 바로 우덜 삶이다. 그럼 우덜 사랑이나 불륜이 통속적이라면, 우덜 삶이 통속적임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지나가면서 기자는 「드라마 방송국 1.0」에 방영될 작품들을 단편적이나마 읽어 보았다. 오인방은 "통속적인 이야기와 스타일로 대중문화 시스템에 새로운 이미지씬(Scene)을 만들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김기라의 「나에게 머물 곳을 주세요 : 리즈와의 조우」는 특정 청소년 리즈의 통속적인 생활상을 카메라로 담은 작업이다. 그러나 그 작업은 작가가 아니라 작가가 찍고 싶은 바로 대상자가 직접 촬영하여 제작한 것이란 점에서 기존 다큐와 다르다. 따라서 리즈의 내면처럼 화면은 흔들리고 프레임은 안정적이지 않다. 박준범의 「이지스 구축함」은 최첨단 전투함의 하나인 이지스 구축함을 놀이로 전이시킨다. 살생무기인 이지스 구축함은 프라모델 조립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답게 등장한다. 이를테면 구축함 프라모델은 살생무기가 아니라 흔한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이다. 특히 프라모델 조립과정을 촬영한 그 영상은 마치 통속적인 '모델제작설명서'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유비호의 「침묵을 넘어 : 파-」는 청각장애를 지닌 '성경'의 성장을 테마로 삼은 영화다. 당 영화의 주인공인 성경이 배우가 아니라 청각장애인이란 점에서 김기라의 「나에게 머물 곳을 주세요 : 리즈와의 조우」와 문맥을 이룬다. 하지만 김기라의 영상이 다큐인 반면, 유비호의 영화는 시나리오를 전제한 영화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계륜의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 시리즈는 불륜(「아내가 아닌 여자」)과 부정(「한 교수의 예술논문지도」)이라는 통속적인 주제를 미적으로 영상화한 작품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미적 표현'은 누드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불륜이나 부정한 관계를 고발하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누드의 민망함'을 미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더 잭의 「정크」는 정크 맨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다. 단지 정크 맨 더 잭이 폐품을 수집하여 얻은 소득으로 자신의 팔에 문신을 새긴다는 점에서 기존 정크 맨의 일상과 차이가 있다. 영화 속 더 잭은 낯익은 정크 맨의 생활을 낯선 것으로 만든다. 따라서 오인방의 영상은 "통속적인 이야기와 스타일로 대중문화 시스템에 새로운 이미지씬을 만들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기자가 보기에 2% 부족해 보인다. 무엇보다 통속적인 드라마 아니, 모든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갈등'이 오인방의 드라마에서 부재한다는 점이다. 아니다! 유비호의 「침묵을 넘어 : 파-」에서 성경이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 '가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유비호의 영화를 제외한 사인방의 영상에는 갈등이 부재한다. 만약 관객이 「드라마 방송국 1.0」을 기존 드라마를 생각하고 본다면, 십중십 관객의 기대는 박탈당할 것이다. 물론 그 기대 박탈이 '아트'라는 이름으로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정당화될 수 있을까? 기자가 생각하기에 「드라마 방송국 1.0」은 통속을 관통해야만 아트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를테면 「드라마 방송국 1.0」은 일반 대중에게 쉽게 통할 수 있는 것, 즉 '퍼블릭 커뮤니케이션 파이프'를 관통할 때 가능하다고 말이다. 유비호가 말했듯이 "통속적인 이야기와 스타일", 즉 대중문화 시스템(퍼블릭 커뮤니케이션 파이프)에 새로운 이미지씬을 선보일 때, 대중매체가 미래의 미술관이 될 것이다. 작년 백남준 선생님의 타계로 월간미술에서 백남준에 대한 단상을 청탁 받았을 때 쓴 글을 결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워홀은 백화점이 미래의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아마 워홀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했던 관객들이 모두 백화점을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근데 백남준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했던 '관객들이 TV 앞에 모여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차렸다. 1984년 서울과 뉴욕, 파리, 베를린을 위성중계로 연결하여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생활 속의 아트(Art in Life)를 미래의 메시지로 남긴 작품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1984년 이후 백남준의 작품은 TV가 아니라 박물관과 미술관에 전시되었다. 본 기자가 생각하기에 적어도 오늘날의 영상작가들은 TV에 주목해야만 할 것 같다. 왜냐하면 'TV가 미래의 미술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류병학

Vol.20071130e | Drama 방송국 1.0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