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지몽

이동연 인물화展   2007_1128 ▶ 2007_1204

이동연_호접지몽-꽃 그리다._한지에 수간채색_148×138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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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28_수요일_06:00pm

백송갤러리 기획초대

백송화랑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9번지 Tel. 02_730_5824 artbaiksong.com

이동연의 인물화전(호접지몽-화가의 그림이야기) ● 본 전시 작품의 기획의도는 동양회화의 화목들 중에서 공필 인물화 기법을 바탕으로 전통인물화의 기법과 깊은 정신세계를 현대적 감성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작업의 근간이 되는 정신적 기조는 장자 철학에 있으며, 그림으로써 가능한 상상의 세계, 그림과 감상자 간의 상호 유기적인 호응, 현실공간과 상상속의 공간을 한 화면에 표현함으로 기존의 회화에서 추구되어 온 평면적인 공간 개념과는 다른 제3의 공간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표현방법으로는 지극히 평면적인 동양적 인물이 감상자와의 사이에 적극적으로 도입된 새로운 [공간]의 벽을 횡단하는 상상력을 이끌어 내고자 하였다.

이동연_호접지몽-따로 또 같이..._한지에 채색, 먹_135×168cm_2007
이동연_호접지몽-속았다...!_한지에 채색, 수정말_138×143cm_2007
이동연_호접지몽-꿈을 그리다._한지에 채색, 수정말_135×168cm_2007

작업의 주제인 '호접지몽'은 장자의 [재물론]편에 나오는 고사이다. "어느날 장자는 꿈 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나비는 훨훨 꽃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다. 유유자적하게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자기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장주가 나비되는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장주되는 꿈을 꾸었는지 알 수 없었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어떤 구분이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순간순간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서로가 서로를 구분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라는 이야기이다. 중요한 것은 장주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장주가 되는 그런 변화를 유유자적하게 즐기는 일이다. 이러한 즐거운 변화를 '물화'라고 한다. 즐거운 물화에는 상대도 없고 차별도 없으며 무한한 변화를 즐기면 된다. 이처럼 장자와 '나비가 된 꿈'을 화가와 그림의 관계로 되짚어 보았다. 화가에게 그림은 곧 현실이요, 꿈이요, 이상이다. 서로 그 본질은 다르지만,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꿈을 꾼다. 그 꿈이 현실적이건 이상적이건 상관없이 그 안에서 고통과 희락을 함께하며 하나가 되기도 하고 전시공간에 걸어놓음과 동시에 분리가 되기도 한다. ● 이러한 화가와 그림의 관계, 그림이 주체가 되기도 하고 감상자가 객체가 되는 관계, 그림이기에 가능한 그림이야기, 꿈과 몽환, 초현실적인 공간의 해석을 동양화 특유의 담채기법으로 잔잔하게 풀어나가는데 최근작업의 의의가 있다.

이동연_호접지몽-푸른하늘 은하수_한지에 수간채색_135×336cm_2007
이동연_호접지몽-휴식. 한지에 수간채색, 수정말_46×58cm_2007
이동연_호접지몽-소나무 그림. 한지에 수간채색_46×58cm_2007

본 전시는 동양예술철학에 바탕을 두고 동양화의 특징인 선과 여백을 강조한 인물화를 현대적인 [공간]개념을 도입하여 발상의 전환을 유도하는 신개념의 인물작업을 발표함에 의의가 있다. 이러한 작품발표를 통해 전통문화로부터 한국적 감성과 상상을 이끌어내어 한국성에 대한 의식의 전환을 구하고 한국화에 있어서 평면적 한계 내에서 공간의 자유로움을 재창조하고자 한다. ■ 이동연

Vol.20071128a | 이동연 인물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