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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21_수요일_06:00pm
갤러리 한 기획초대전
갤러리 한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4번지 B1 Tel. 02_737_8825 www.gallery-han.com
개발 혹은 지난 기억의 은유, 매립지-그 일상의 힘, 자연과 풀꽃들 ● 매립지는 우리들의 지난 기억을 갖고 있는 땅이다. 그 땅이 덮혀지기 전까지는 농경사회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갖게 하는 혹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인 평범한 논, 밭, 잡초지나 물이 흐르는 곳 이었을 것이며, 또한 우리들의 치부일 수 있는 쓰레기더미들로 쌓여진 곳 이었을 것이다. 그 곳이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파괴되가고 적당히 은폐되는 현장이 매립지이다.
농경사회의 향수와 산업사회의 폐해에 대한 기억이 고스란히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좀 더 의미를 확장시켜 지난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과 씻을 수 없는 상처에 대한 기억들이 대략 덮혀진 불안정한 치유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다음 사회로의 개발을 준비하는, 혹은 불안정한 치유상태인 그 땅위에서 피어나는 풀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그 척박한 땅 안에서 질서를 이루며 피는 저 풀의 생명력과 조화에 가슴이 뭉클했고, 한편으로는 제 뜻대로 살지 못하는 그들의 생이 우리네 모습과 너무 닮아 마음이 저렸다. 매립지에 대한 나의 작업은. 숨겨져 있는 개인 혹은 사회의 상실을, 자연과 일상속에서 치유되어진 삶의 모습인 풀꽃과 조화의 빛으로 옮겨놓은 것들이다. ■ 안준섭
Vol.20071125f | 안준섭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