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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조동준의 사진집 'Mystic River 한강'은 말 그대로 뼛속까지 서울토박이 다. ● 자신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서울...그리고 한강을 사진가 조동준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구도 자신의 작업에 기대하지 않는 다고 스스로 말하면서도 새벽이면, 또 다시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멘다...이렇듯 작가에게 한강은 그의 부모와 그의 형제들, 그리고 그의 사촌들이 자란 곳이며, 양화정 삼촌, 서강 고모할머니, 모래내 고모, 배오개 이모...한강은 그의 생활 속에서 살아서 등장하는 생명체인 것이다. 처음 한강에 의해 만들어진 평야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우던 삼국시대 병사들, 뗏목을 엮어 강원도에서 한양까지 목재를 나르던 뗏목꾼, 끊어진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너 피난 가는 사람들, 한강 백사장에서 대통령선거 연설을 듣는 청중들, 한강시민공원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들 하나하나의 기억 속엔 거대한 한강의 모자이크가 점점이 박혀있다. 이 모자이크가 모여 전체를 아우르는 '그' 강이 될 것이다. 조동준의 사진은 여기에 또 하나의 점을 찍는다...
80년대를 숨죽이고 안전하게 보낸 사람들은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에게 어떤 예의를 보여주어야 할까? 후자의 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광범위한 민주화의 혜택을 많은 사람들이 입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비용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사교육과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은 자칭 양심적이라는 지식인들도 부동산 한 몫 잡기에 열광하고 있다.얼치기 지식인을 자처했던 내가, 이제는 사진을 찍고 있다. 14대 조상부터 살고 있는 서울, 그 중에서도 한강을 담고 있다. 이 행동이 사회에 대한 나의 작은 예의라고 믿고 묵묵히 간다. 진정한 한강의 모습은 뿌연 하늘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강물에 만들어낸 환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환영 속에 우리들의 가슴속에 품고 있는 상처가 녹아 있으며, 그 모든 비밀을 간직한 채 강은 고요히 흐른다...(작가노트 중에서) ■ 조동준
Vol.20071125b | 조동준 사진집-한강 Mystic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