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12-묘한 이야기

책임기획_추유선   2007_1116 ▶ 2007_1130

경지연_루비나-존재하지 않는 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12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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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16_금요일_06:00pm

경지연_김현희_노재철_백승호_손인선_위영일_추유선

후원_경기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16-1번지 2층 전시실 Tel. 031_231_7289 www.ggcf.or.kr

현대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과 생활 방식으로 인해 더 이상 획일적 가치로 사람들을 묶을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다양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가치를 더욱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예술에서도 전통적 장르 안에서 이러한 다양성을 표현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작가들이 장르 안에서의 자기반성과 함께 구조적 해체를 시도하거나, 음악과 미술, 무용과 영화 등이 결합하여 보여줌으로서 서로의 표현의 벽을 허물고 있다.

김현수_망각의 강_한지에 채색, 실크에 드로잉, 자수_116×150cm_2007
노재철_狐狸(호리)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소설이 탄생하기 이전에 많은 사람들, 혹은 음유시인들에 의해 구전되어졌던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살아 숨 쉬는 유기적인 것이었다. 약간의 골격을 가지고 탄생했던 이야기는 말하는 사람에 의해 이야기에 살이 덧붙여지거나, 부분적으로 빠짐으로서 수많은 이야기로 파생되어 나갔다. 이것은 단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기에 일어난 현상은 아니다. 이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에만 시선을 두는 것이 아닌, 그 주변의 인물들에도 자신의 시선을 담아냈다. 즉 이야기를 전달하는 자의 경험이나 감정이 투사 되는 인물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었던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이야기에서 탄생한 인물들은 각기 이야기 전달자에 따라 때로는 주인공으로서, 때로는 주변인으로서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것은 작가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을 작가의 관점과 언어로 독자에게 전달하게 되는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재 회자되고 있는 인터넷 소설에 가깝다고 하겠다. 구전되던 이야기나, 인터넷소설의 형식은 모두 상호 접근 가능성을 지님으로서 많은 이야기를 파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시각적 표현 방법 역시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지는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을 지라도 그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세세한 내레이션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상상을 최대한 동원할 수 있으며 경험을 통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백승호_Flat & Floating_철, 가변설치_2007
손인선_파란나무(부분)_캔버스에 혼합재료_145×112cm_2007

「B612 묘한 이야기」展은 7명의 작가가 쌩텍쥐베리의 「어린왕자」란 공통된 이야기를 품고 시작한다. 그들은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인물과 동물들 사이사이로 들어가 스쳐지나갔던 이야기를 다시 펼치고 익숙했던 이미지를 낯설게 각색한다. 이렇게 하나의 문학 작품에 대한 여러 변주는 글이 아닌 시각매체로 표현됨으로서 누구나 쉽게 또 다른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작품 안에 내러티브성격을 자연스럽게 갖추면서 스스로의 생명력으로 확장될 것이다.

위영일_짬뽕룡_디지털 프린트_21.5×35cm_2007
추유선_여우씨 이야기 2_비디오 설치_130×90×70cm_2007

문자나, 언어, 소리, 이미지는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창의 역할을 한다. 또한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상상력을 규제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을 서로 풀어주고 혼합시킴으로서 하나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다양성으로 나가는 시도를 하고, 매체 간의 해체를 통해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삶의 복잡한 여러 이면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고 여기에 내포된 다양성이 관객을 통해 그들의 시각적 경험이나, 무의식적 기억과 만남으로서 새로운 개성적 이야기가 탄생되기를 바란다. ■ 추유선

Vol.20071122c | B612-묘한 이야기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