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展)시장 그리고 전(轉)시장展

김승호 미술연구소에서는 예술작품과 미술전시의 기능을 재점검하고자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의 작품을 기존의 상업 화랑이나 대안공간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기획했다. 현재 국내의 미술계는 미술시장의 급격한 확산과 공공미술프로젝트로 활성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취향에 맞추거나 인기작가에게 취중하고 있어서 청년작가의 입지는 과거와 커다란 변함이 없다. 이 전시『전(展)시장 그리고 전(轉)시장』에서는 학연과 인맥에서 벗어나 우리의 공통분모는 무엇이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기획전시에 참여한 청년작가와 기획팀에 활동한 젊은이들이 함께 호흡을 하는 장소가 되고자 힘을 모았다. 공동기획과 공동의식이 우리가 찾아야 할 과제이자 지향해야 할 숙명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가 미술 분야에서 집약되고 전시장에서 충족된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대안이 되고자 시도 한다. 전시개념에 공동체의식이 자리하는 문화연대를 엮어가기를 희망하는 전시가 되고자 시도한 전시이다.

김민_Artist GO!!_철판에 채색_가변크기_2007

김빛나라_Be Slow_종이 위에 흑연, 색연필, 바니쉬_29×21cm_2007

박미례_The driving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6

오제훈_Missing3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이민혁_천호사거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72.7cm_2003

미술과 자동차가 만나는 현장에서 전시의 기능과 역할을 재점검하고자 기획한 전시로서 두 가지 방향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째로는 전시는 작가와 대중을 연결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전시의 기능에 대하여 새로운 제안을 하고, 둘째로는 갤러리가 아닌 GM대우자동차판매영업소(마포, 종로, 상봉, 노원. 용현영업소)에서 작품을 전시하여 대중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 하였다. 이번 2차 전시에서는 우리=공동체 에게 주어진 과제가 더욱더 숙련된 솜씨와 노력으로 다듬고자 힘을 보았다. 1차 전시에서 장소성과 전시개념, 관객과 작가, 미술인과 대중, 작업실과 삶의 공간이 상호간 어떠한 방식으로 담론을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방안이 확인되었다면, 이번 이차 전시는 이러한 담론적 고리들이 모으는데 집중하였다. 예술작품과 공간이 어떠한 조건에서 만나고 어떠한 울림을 내는지, 미술과 주민들의 융합방식의 모태는 어디에 있는지, 이러한 조건과 모태가 공동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등 이번 2차 전시는 은은한 타종을 던지고자 한다. 미술전시와 자동차전시의 만남으로 울리는 문화협주곡에 참여한 청년작가와 청년기획자에게 따듯한 격려을 보낸다. 예술적 감각이 문화적 감수성으로 이어지는 현장에 따듯한 발걸음을 기대한다. ■ 김승호

Vol.20071118a | 전(展)시장 그리고 전(轉)시장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