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ing the tiny art

김지영_김현경_심소라_오현아_이은아_조수정展   2007_1116 ▶ 2008_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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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16_금요일_05:30pm

키미아트 서울 종로구 평창동 479-2번지 Tel. 02_394_6411 www.kimiart.net

'사이'라는 말은 한 조각 밖에 되지 않을 아쉬움이지만, 가장 가까이서 채워주는 완벽함이다. 하늘거리는 바람과도 닮은 이 말은, 아이러닉하게도 풍요로움이란 의미에 더 닿아있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것'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넘어지지 않도록 소리 없이 채워주는 사이. 이번 키미아트의 전시는 바로 그러한 사이 속에서 발견하는 작지만 큰 채움의 미학을 느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깊어가는 계절을 맞이하여, 여유로운 우리 생활의 여백을 풍성하게 채워줄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금속, 섬유, 세라믹, 유리 등 작가의 고유한 소통 매개를 통하여 선보일 작품들은 평소와 달리 대상이 부여하는 실질적인 충족에서 넘어서길 바라는 우리의 기대치를 채워주리라 생각된다.

김지영_정원의 꽃_동선 멀티칼라실,튜명튜브,폴리

김지영은 꽃을 모티브로 하여 다양한 색의 동선과 장식사로 'Soft sculpture' 를 제작하고, 이를 패턴화하여 Digital textile printing을 통해 새로운 문양의 원단으로 표현하였다. 자연으로부터 채집할 수 있는 시각과 촉각의 이미지를 만들기에 사용하는 동선과 멀티칼라실, 금은사, 지사, 스팽글, 비즈, 폴리전사, 모사, 투명튜브, 펠트 등의 여러 가지 섬유 소재의 조화와 선택은 장식성, 실용성을 넘어선 작품으로서의 예술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한 재료를 처리(dealing)하는 면에 있어서 철학적 기준의 첨부와 재정립을 부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김현경_선인장주전자_세라믹

"I drawing the teapot" -김현경의 주전자 기(器)는 어떤 것을 담고, 담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기능적 측면과 타인과의 교감, 의사소통의 도구라 명명하는 정신적 측면을 지닌다고 인식한 작품이다. 로봇과 선인장 등 주전자와는 연결고리가 없는 엉뚱한 소재를 이용하여 어린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동심을 자극한다. 입체에 선을 그린 듯한 느낌으로 작가는 머리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상상을 이끌어내 표현했다. 코믹한 칼라와 선이 주전자 입체에 존재함으로 예술적 위트를 자아내고, 작가의 흥미로운 상상력이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심소라_Drawing of the Caffe Latte_Fusing glass_25×25×1.8cm_2007

"Drawing of the frame"- 심소라의 작업은 작가의 기존 작업인 '투명드로잉'의 연작이다. 주변이나 배경에서 드로잉선을 비워버리던 것에서 더 나아가 이번 전시에서는 프레임 자체를 비워버림으로써 대상을 제한하는 요소를 제거해 더욱 가변적인 이미지 즉, 창,문,빛,안,밖"과 같은 공간을 적극 활용한다. 제어 곤란의 반(半)자연적 공간은 유리라는 매체를 통해 보는 이에게 투영되어지고, 동시에 '애매모호한 가변'과 연결되어 투명한 선과 색이 배경으로 존재하고, 투명한 프레임을 걸고, 선이 배경이 되고, 배경이 선이 되고, 프레임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프레임이 되는 등 작품의 구성요소 또한 가변적으로 표현되어진다.

오현아_시간의 틈_채

오현아의 수면 위로 드러난 레이어들을 옮겨 다니는 채 작업은 마치 장기판을 연상시킨다. 위로 지나가면 반드시 다음은 아래로 지나가야 하는 순환은 디지털의 픽셀과 다르게 고지식하고 순진하다. 한정된 공간과 조건 위에서 다음을 상정하다보면 표현은 옹색해지고 개연성은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지만 '붉은 색'에서 작은 반전을 기대한다. 단순화된 형상에 강렬한 붉은 몸은 유일한 전략이다. 채를 통해 지나간 실과 바늘처럼 공간을 가로지른 어색한 심상들의 만남과 반복되는 일상은 잡념을 만들지만, 틈이라 말하는 시간 속에 걸려 명상이 되길 원하는 작가의 마음이'채'라는 은유적 소재를 통해 발현되어진다.

이은아_화형잎새커피잔_백자

'백자'는 정화된 가시적 물체로서 자체의 변질을 원치 않는다. 이은아는 조선시대 백자 문화를 모티브으로 하되 '순수'라는 같은 경계선 안에 있는 '자연'의 유기적 형태를 선택한다. 자연의 꽃과 잎들이 물체에 그대로 확대 흡수되어, 그 소재의 정체성을 직접적인 메시지로 표현한다. 화형 잎새 커피잔의 경우 컵의 안쪽 면으로 손잡이를 연결시켜 잎새 모양의 손잡이와 컵받침이 꽃의 형태인 컵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게 하여 식물의 연결과 닮게 하였다.

조수정_Drawing01_Steel

표현에 있어 내용과 형식의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면, 그것은 전달 의도와 시각적인 요소의 조작일 것이다. 보통 디자인으로 표현된 형태의 생성과정을 보면 개념적이며 작가의 의도를 더욱 느낄 수 있는데, 조수정은 인체의 드로잉에서 기초한 크로키에서 나오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선의 형태에서 점차 기호같은 도상학적 형태까지 이르게 한다. 작품 Drawing 시리즈의 첫 번째 테마는 Purity로서 인체 누드가 갖는 있는 그대로의 불규칙하고, 단순한 선으로 나타내고, 두 번째 테마는 Overlapping, Reflecting 로서 기하학적으로 해석된 선을 사용한다. 세 번째 테마 Traformation은 변형이나 재조합되는 모티브로 인체이미지의 전체 혹은 일부로 나타나거나, 전혀 다른 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 키미아트

Vol.20071116c | Tasting the tiny art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