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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14_수요일_05:00pm
후원_경기문화재단
노암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02_720_2235 www.noamgallery.com
Hyper:「(화합물이) 어떤 요소를 이상(異常)하게 많이 가진」 Graphy: 「...화풍, 화법, 서풍, 서법, 기록법」 어릴 때 좋아했던 만화영화의 주인공의 얼굴은 항상 정면에서만 볼 수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옆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에 TV에 얼굴을 대고 옆에서 보았었다. 지금 기억에 남는 건 단지 눈에 남은 TV 주사선의 잔상이다. ■ 유지훈
유지훈의 디지털 세상보기 ● 이제 더 이상 컴퓨터나 디지털기술 그 자체가 세상 사람들의 관심거리는 아니다. 컴퓨터와 디지털기술에 의해 일상생활의 풍경이 놀랄 만큼 변화해 오고 있지만 사람들은 어느 덧 디지털 풍경 속에 익숙해진 것 같다. 우리에게 친숙한 디지털 풍경에서 가장 크게 변화해 온 것은 바로 영상세계다. 언제부턴가 갑자기 영상을 매개로 시각적으로 말하고 듣는 세상 속에서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 대부분은 말과 글을 배우는 것처럼 시각적으로 말하고 듣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학습을 하질 못했다. 그것은 디지털 세상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양축에서 수 많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유지훈의 '하이퍼 그래피'는 이러한 디지털 풍경이 끊임없이 반복(Iterations)되는 담론(Discourse)을 주목하고 있다. 수직과 수평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 분절되는 상호작용적인 실시간 영상공간이 그가 구성하는 갤러리 풍경이다. 갤러리에 들어서는 당신은 이미 분절된 그래피(graphy)로 나타난다. 그리고 당신의 시선이 멈춰지는 곳에 젖가슴과 흰 살을 몽롱하게 드러낸 젊은 여자들이 디지털 사진 안에 갇혀있다. 디지털 풍경 속의 여자들을 가두어 놓은 사진 제목들은 '음란한 지연(26세)', '은경이에요', '은선인데요', '은비예요 심심해요 연락 좀 주세요' 이렇게 계속된다.
YMAP(Yonsei Media Arts Project) 문화예술 프로젝트 그룹의 영상기술 감독으로 다양한 미디어퍼포먼스를 수행하면서 익혀 온 그의 미디어아트 활용 감각은 이번 첫 개인전을 통해 최적화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디지털 풍경의 새로운 재구성 능력이다. 모바일 폰이나 컴퓨터 모니터에 의한 작은 영상공간의 콘텐츠로써 소비되고 있는 은경이, 은선이, 은비가 가로 세로 1M 사진 안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녀들을 당당하게 만나러 갈 차례다. ■ 김형수
Vol.20071114c | 유지훈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