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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07_수요일_06:00pm
갤러리 나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02_725_2930 www.gallery-now.com
1863년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의 창부 스타일 누드 「올랭피아」 이후 더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요부상은 유럽 회화를 장식했고, 이후 19세기 말 포스트모더니즘은 철학의 주변부로 밀려나 있던 육체적 욕망과 몸을 사유의 중심으로 올려놓는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인의 나신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음습하다.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는 누드 속에서도 섹슈얼리티는 감추어지지 않는다. 이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이런 시선과의 대척점에 있는 누드이다. 모델 스스로 표현하는 자유로운 몸짓. 그 안에서 생겨나는 성과 정체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본인의 작업에서 여인의 나신은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육욕의 시선에서 벗어난 모델 자신의 성 정체성의 발현이다. 몸이 움직이는 공간 역시 몸의 움직임은 언어보다 단순하게 제스쳐를 통한 표현이 가능하고, 몸짓은 타자와 공유할 공통언어가 없어도 몸짓은 소통의 부재를 가볍게 뛰어 넘는다. 성적 유희는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가장 솔직한 표현이 될 수 있으며, 육체의 움직임의 현재성은 '살아있는 순간'을 경험케 한다. 모델의 몸이 모아지고, 밀쳐내 지고, 합쳐지고, 퍼뜨려지면서 공간과의 싸움을 반복하는 동안, 그 몸은 지상적이고 육체적이며 물질적 공간임이 더욱 강하게 인지된다. 또한 표현되는 형식의 가치와 감정의 내면의 힘이 동적인 에너지와 연결되어 그 '몸'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번 작업 속의 신체의 움직임은 내적 표현과 의미에 비중이 실리기 보다는 행위 그 자체에 중요성이 있다. 춤이나 혹은 몸짓을 통한 긴장과 이완의 표현은 관습의 구속에서 해방되는 오감의 표출이면서, 그 개인의 정체성의 표상이 된다.
육체의 욕망, 내면의 표현을 거리낌 없이 과시하는 모델들의 몸짓 속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육체에 대한 고민, 또 육체에 대한 사회적 위상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우리가 금기시하고 음지를 통해 생성되는 담론들은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성을 배재하고는 삶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없고, 또 그러한 방식의 사고는 정체도 불분명한 비현실적인 뒤틀어진 담론이기 때문이다. ■ 조경현
Vol.20071111h | 조경현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