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 around

2007_1026 ▶ 2007_1110

양희아_바다에 띄우는 단지_고추장항아리, 꿀단지, 드로잉 등 혼합재료_90×55×30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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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026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문화공간 도배박사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2-21번지 Tel. 016_299_3245 cafe.naver.com/drdobae.cafe

이번 문화공간 도배박사에서 5명의 작가를 모셨습니다. 「about& around」라는 주제로 이태원 이슬람 사원 주변 모습들을 작가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결과물을 보여 드리고자 이번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5명의 신진 작가들의 모임으로 이색적인 이태원 지역의 끈적한 아우라를 묻혀 작품화 시킨 이번 전시는 도배박사 최초의 그룹전이 되었습니다. 전시 공간이 좁지만 그만큼 알찬 전시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주제어 「about& around」는 동일하게도 어느 지점과 주변을 둘러싸거나 근방을 뜻하는 용어들이다. 전시장『도배박사』가 위치한 곳은 이슬람 사원을 이고 있는 모습이면서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언덕길을 오르는 내내 수많은 음식점들과 옷가게, BAR등을 지나치게 된다. 당연히 이곳 이태원의 특성상 많은 외국인들 또한 보게 된다. 이런 경험은 이국적 체험과도 유사하며, 어느 순간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 문화적 복합과 충돌이 자연스럽게 믹스된 곳이 이곳 이태원인 것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된 거리를 지나치면서 우리들의 전통은 성장이 멈춘 채 외부적 습격에 의해 문양이 변화하는 듯 하다 상념이 든다. 이런 변종의 모습들은 불순한 이미지들이어서 전통성의 권위(순혈주의)와 같은 것에 대항하는 코드라도 되는 것일까 혹은 이미 공공영역화 된 이곳에서 지리적으로 탈장소화를 꿈꾸는 어떤 즐거움이 있는 것일까? ● 서울의 어느 거리에서나 수많은 사람들과 상점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태원은 이런 비슷한 조건들을 두루 갖춘 동네임에도 조금 이질적인 공간이다. 무엇이 다른가? 이 공간을 다른 곳과 경계 짓는 것은 거리를 서성이는 사람들과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이색적인 상점들, 간판들뿐 아니라, "이태원" 이라는 말에 이미 함축되어 있는 "외국인" 이란 단어가 아닐는지. 이곳은 "여기가 어딜까?" 라는 질문을 넘어 "여기가 어디라도 상관없다"는 문화적 감수성과 더불어 조금의 불손함과 불온함, 어지러움도 용납될 것 같은 수용성 또한 지닌 듯 하다. 우리가 "외국, 외국인"이란 단어 속에 숨겨놓은 모호한 개방성 때문일까? 이태원에서 도배박사는 술집들이 늘어선 언덕길을 돌아 이슬람 사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마치 "이태원" 이란 곳을 피해 자리 잡은 듯한 언덕 위 사원을 빗겨 한켠에 숨어있는 이 공간에서 이태원에 대한, 그리고 그 주변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한다.

이소영_이태원 누비포대기_천과 혼합재료_150×100cm_2007

포대기는 덮고 깔고 아이를 업을 때 사용하는 어린아이용 이불이다. 서양에서는 자투리 천들을 모아 이런 퀼트를 완성시킨다고 한다. 이태원에서 구입한 용무늬 티셔츠, 군복 문양 원피스, 다양한 천, 이슬람 문양의 프린트, 직접 그린 드로잉을 프린트한 천등을 콜라주(collage) 형식으로 배열하고 누벼서 이불포대기를 만들었다. 이태원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고 이태원 하면 떠오르는 형태와 패턴의 천과 티셔츠, 그리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이슬람 문양,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내 드로잉들을 패치한 포대기로 여기저기 흩어지고 널려있는 듯한 이태원의 다양한 문화 중 몇몇을 아우르고 엮어보고자 했다.

이소영_잃어버린 발가락_단채널 영상 설치_약 00:03:00_2007

이 작업은 이태원에서 발가락을 잃어버리고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표현한 동영상 작업이다. 주인공은 신체의 일부, 특히 발가락이 사라진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이태원 곳곳을 4일 동안 헤매며 자신의 발가락을 찾아야 한다. 이태원 거리, 축제, 골목, 상점 등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후 빔프로젝터로 투사하여 배경으로 사용하고, 주인공을 이 배경 앞에 배치시켜 촬영하는 이중적 구조로 제작하였다. 이태원의 장소성과 미장센을 담아내는 동시에 물집이 생기면 그제서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 발가락이 사라지고 이를 찾아야하는 조금 당황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음악의 리듬과 함께 묘사했다.

연기백_이태원-택시정거장_태극기, 성조기, 일장기, 핀_140×95×10cm_2007

다른 문화가 유입되고 섞이면서 생겨나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이태원은 치외법권 지역과도 같은 묘한 야생성이 존재한다. 그 안에 낯선 돌연변이를 이식시킨 듯한 하얀 이슬람사원이 언덕위에 자리 잡은 모습은, 마치 떠다니는 문화도시라는 바다에 임의의 기준이 되는 깃발을 꽂아 놓아 그 주변을 균형 잡고 있는 듯하다. 그 깃발은 방황하는 타자의 의지 처로서, 하나의 기점으로서 역할을 한다. 본 작업은 이태원(異胎院) '태(胎)가 다른 이방인의 집'이라는 이태원의 명칭의 유래와 더불어 미군이 이태원 부근에 주둔하면서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었고, 6.25 당시 터키에서 지원군을 한국에 보내 적극적으로 봉사에 대한 보답으로 건립된 이슬람사원의 역사가 뒤 섞인 이태원의 모습을 국가들의 국기를 변형, 중첩시켜 상징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양희아_바다에 띄우는 단지_고추장항아리, 꿀단지, 드로잉 등 혼합재료_90×55×30cm_2007

이태원은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고, 다양한 문화가 중첩되어있는 이국적인 곳이다. 서울에서도 낯설고 왠지 다른 나라에 온 느낌이다. 왠지 낯설고 새로운 무언가가 있을 법한 느낌의 곳, 언제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는 곳. 도배박사에서의 작업은 어떠한 드로잉과 물건 등을 단지에 넣어 바다에 띄우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정해지지 않은 곳,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곳, 낯선 곳으로 항해하는「바다에 띄워진 단지」는 익숙치 않는 곳에 대한 기대와 설렘의 출발점이다. 항해 도 중 강한 비바람에 좌초될 수도 있지만 용케 그곳에 도착한다면 이 낯선 오브제는 또다시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줄 것이다.

백기은_Invisible Signal_물 테이프_700×300×465cm_2007

도배박사는 같은 건물 위층이 바로 이슬람 사원이었다. 이곳이 바로 이태원의 중요한 이정표, 잘 알려지지 않았고, 잘 보이지 않았던 숨겨진 표식이다. 사원의 높고 커다란 건축물이야말로 커다랗게 부각되는 머리를 가진 아이콘이다. 조금은 낯 설은 이국적 건축물의 느낌은 '과연 이곳이 이태원이다'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은 순식간에 여행객의 모습으로 내 자신을 규정하는 힘을 지니게 했다. 이곳을 오고 또 떠나는 수많은 외국인들처럼, 나또한 한 명의 외래인처럼 이곳을 바라보게 했다. 사원의 이미지를 물테이프라는 재료를 이용해 구축해 보았다. 어느 날 종이 캔버스를 만지작거리다가 그 옆을 빙 둘러 붙인 도배종이가 바로 이 테이프라는 것을 알았다. 풀이 없어도 침을 바르면 단 한 번 만에 접착된다. 어릴 적 늘 사 모았던 우표와 크리스마스 씰도 생각나게 했다. 수집광인 아버지의 우표 모음집도 생각났고 처음 우표란 것을 만지작거리며 신기해했던 더 오랜 기억들도 떠올렸다. 이 테이프는 비디오테이프처럼 영상(기억)을 재생하지는 못하지만 옛 기억을 되돌리는 힘을 지녔음을 떨칠 수 없다.

임상빈_살찐 예수_기성품, 풍선껌_21×38×3.5cm_2006

도심의 밤하늘 아래 꽃피운 네온사인을 보면, 마치 공동묘지를 연상시키는 듯 유난히 붉은 십자가들이 눈에 띤다. 그 이유는 크거나 화려해서가 아닌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한 동네 안에서 그렇게 많은 교회가 자리 잡고 있을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더구나 계속해서 증축 혹은 신축되고 있는 기형적 모습을 보면서 새삼 놀라곤 한다. 작업「살찐 예수」의 재료인 '풍선껌'은 입의 반복적 운동, 풍선 만들기, 터뜨리기 그리고 들러붙는 성질은 유난히 종교적 팽창주의 정책과 닮아있는 듯하다.

임상빈_백자 상감 이태원 간판문 항아리_기성품, 밀랍_25×25×23cm_2007

작업「이태원 달항아리_약칭」의 문양은 이태원에 자리 잡은 다국적 음식가게들의 로고로 조합된 이미지다. 이것은 도자기 표면에 밀랍을 바르고 문양을 조각해낸 다음 다른 색의 밀랍으로 새겨 넣는 기술, 즉 상감기법으로 제작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작업은 익숙한 것처럼 보이고 또 그렇게 되도록 만든 것이다. 이국적 문화의 뿌리내림이 이곳 이태원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자리한 것처럼. ■ 조주현

Vol.20071109g | about& around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