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 Wall

이명진 회화展   2007_1101 ▶ 2007_1116 / 일요일 휴관

이명진_Wonder Wal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10×623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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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01_목요일_05:00pm

2007 세오 5th 영 아티스트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목요일_10:00am~09:00pm / 일요일 휴관

세오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1동 1666-12번지 꿈을 꾸는 세오빌딩 2층 Tel. 02_522_5618 www.seogallery.com

저희 세오갤러리에서는 2007년 다섯번째 영아티스트에 선정된 이명진작가의 기획초대전을 개최합니다. 이명진 작가는 인터넷과 디지털 정보매체의 영향력 안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진실 된 풍경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회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와 환상의 문제제기를 하며 발전해온 회화의 본질과 이 시대의 사회적 본질을 대입시키며 표현을 일치시키고자 연구하는 이명진 작가는 앞으로 한국미술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세오갤러리

이명진_Wonder Wal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4×162cm_2007

보호색으로 전염된 이 시대의 아이콘 ● 이명진의 회화는 나뭇잎들과 그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나 사물들을 무채색 톤 군복무늬처럼 캔버스에 꽉 채워 그린 작업이다. 작가는 작업실 창밖을 늘 내다보면서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졌던 풍경 사이로 언뜻 보이는 사물들을 발견하고 볼 때 마다 다르게 보이는 풍경을 통해 수많은 이미지가 생사 (生死)하는 이 시대를 경험하고 사유하기도 한다. 인터넷과 디지털 정보매체의 영향력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실제와 가짜, 허구, 가상의 삶이 교차되어 과연 진짜는 무엇이고 가짜는 무엇인지도 모르는 헷갈리는 삶을 살고 있다. 사건 역시 더욱 끊임없이 확장 포장되며 빠르게 전파되어 원래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과장의 실체로서 존재하게 된다. 이전시대의 역사는 우리가 지배한 환경의 경험적 실제기록이었고 상상과 이상도 신화로 존재하는 이분법적 가치관으로 구분되어 존재하였다. 이 시대는 이상과 영웅이 사회적 환상이 아니라 파헤쳐진 하나의 사회적 개체로 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역사 속 영웅들도 사이버 상에서 되살아나 실제 현실에서 영향을 미치는 혼돈의 시기다.

이명진_Wonder Wal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4×162cm_2007

이명진의 화면 속 나뭇잎들 사이로 보이는 메두사, 십자가, 노란 금지선, 표어, 기념비적 조각, 영웅의 얼굴, 일반시민 등은 역사 속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존재하는 세상의 아이콘들이다. 그것들은 각각의 정체성으로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군복의 보호색처럼 그려진 나뭇잎 개체가 의미하는 거대한 집단 사회의 환경 안에서 부분적 역할을 한다. 이명진의 그림은 마치 이 시대 전체가 피식자 (被食者)와 포식자 (捕食者)의 관계가 모호한 정글이나 군대 같은 위급한 상황을 그려낸다. 이미지는 보호와 은폐, 드러남과 숨김, 나타남과 사라짐으로 표현되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시대적 삶을 대변하고 있다. 이명진의 회화는 그래서 이 시대의 역사적 풍경화라 볼 수 있다.

이명진_Wonder Wal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30cm_2007

캔버스 화면은 원근법 없이 정면 대치법으로 꽉 채운 풍경의 부분이며 여러 개의 캔버스로 연결시켜 이 세계 전체를 암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물감의 두께에 따른 마티에르나 붓 터치의 강약을 사용하지 않고, 아주 차분하면서도 평평한 객관적 터치의 무채색 톤과 색채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무개성적 표현은 일상과 신화가 구분되지 않은 현재의 애매모호한 상황을 잘 드러낸다. 화면 속 나뭇잎은 유동적 비정형으로 하나의 단위가 되어 자유롭게 변형되면서 다른 이미지들을 전염시킨다. 비정형의 나뭇잎들은 라이프니치가 말한 모나드(1)처럼 역사와 사회와의 요소들과 관계를 맺으며 영향을 받고 전달하는 매체의 역할을 한다. 비정형 모마드에 의해 변질된 사회전체는 거짓인지 알지 못하며 또 확인할 겨를도 없이 새로운 환상을 쫓아 달려가며 또 새로운 것들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는 환상을 실제보다 더 생생하고 더 그럴 듯하게 하고, 더 '진짜'같이 만들어서 어리석게도 그 속에서 살려고 하는 역사상 최초의 인간들이다" (2)라는 다니엘 부어스틴의 말이 생각난다. 이명진은 이미지의 환상을 다루는 미술사속에서 회화의 정체성에 화폭을 달리하거나 겹쳐서 새로운 시공간을 연출하면서 동시에 같은 주제로서 표현의 접점을 찾아나가기 위해 실험을 하는 진지한 오늘의 작가라고 할 수 있다. ■ 김미진

이명진_Wonder Wal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37cm_2007

(1) 원자와는 달리 비물질적인 실체로 그 본질적인 작용은 표상(表象)이다. 표상에는 의식적인 것 외에 무의식적인 미소표상(微小表象)도 포함된다. 표상이란 외부의 것이 내부의 것에 포함되는 것으로, 모나드는 이 작용에 의해 자신의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다양성에 관계를 가질 수 있다. 모나드에 의해 표상되는 다양성이란 세계 전체를 말한다. ⓒ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 (2) 다니엘 부어스틴/정태철역, 이미지와 환상, 사계절, P. 329, 2004, 서울

Vol.20071109c | 이명진 회화展

2025/01/01-03/30